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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대형 고래 띄운 '디스트릭트', IMM인베서 1,000억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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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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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선보인 디지털 고래(Whale#2) 영상/사진=디스트릭트

코엑스 전광판 '웨이브',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서비스로 알려진 디지털 디자인 기업 '디스트릭트(대표 이성호)'가 사모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했다고 8일 발표했다. 디스트릭트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웨이브원에서 집행됐으며 IMM인베스트먼트는 디스트릭트의 미국 지주회사인 디스트릭트홀딩스 지분 8.4%를 취득했다.

디스트릭트는 IF 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디자인상을 수상한 디지털 디자인 전문회사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을 해외에서 확산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디스트릭트는 본격적인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디스트릭트 관계자는 "지난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한 데 이어 미국에서 지주회사 설립까지 마쳤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디스트릭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며 "아르떼뮤지엄을 통해 기업 콘텐츠를 대중들에게 유통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채널도 마련하게 됐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디스트릭트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디지털 디자인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코엑스에 전시된 WAVE/사진=디스트릭트

2011년 100억 적자 내고 B2C로 영역 확대 

2004년 웹에이전시 회사로 출발한 디스트릭스는 주로 홈페이지 외주 제작이나 모바일 서비스 컨설팅을 진행했다. 성장세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2011년 세계 최초 4D 아트파크인 ‘라이브 파크’를 열고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이후 회사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2015년부터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성호 대표는 B2B 사업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시관 사업과 같은 B2C로 영역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디스트릭스는 2020년 4월 삼성동 코엑스 전광판에 끊임없이 몰아치는 파도 'WAVE'와 2021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퍼블릭 아트 'Waterfall-NYC'를 띄워 주목받은 바 있다. 전광판을 통해 가상과 실재를 넘나드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며 도심에 초현실적 풍경을 심었다는 평가와 함께 전 세계에 디스트릭트의 존재를 알렸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도시에서 대형 전광판이 날로 늘어가는데 단순한 광고가 아닌 예술 같은 영상 수요가 있을 것이라 봤다"고 전했다.

제주 아르떼뮤지엄/사진=디스트릭트

'WAVE'로 극찬을 받은 디스트릭트는 다시 콘텐츠 전시 사업에 도전해 2020년 9월 제주도에 '아르떼뮤지엄'을 개관했다.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을 표방하는 아르떼뮤지엄은 가로 50m, 세로 7m 크기의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자연을 콘텐츠로 한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며 개관 11개월 만에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한 디자인 업계 관계자는 "디스트릭트가 2020년 혜성처럼 등장한 디자인 기업으로 대중들에 인식되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10년간 지난한 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성호 대표는 "디스트릭트의 핵심 경쟁력은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제작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선보인 콘텐츠들은 착시 현상으로 입체감을 만드는 기법인 ‘아나몰픽 일루전’이 적용된다"며 "우리는 단순 미디어 영상 제작 업체라기보다는 특화된 미디어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디스트릭트는 기업 전광판 광고 시장을 넘어 메타버스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몰입감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개발에 착수했다.

"상장 앞두고 사모펀드 투자 유치" 의견도

일각에서는 이번 디스트릭트 투자 유치를 놓고 "상장을 앞두고 사모펀드로부터 투자 유치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디스트릭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약 80%를 보유한 홍콩 기업"이라며 "홍콩 자본이 절대적인 회사로 성장했기 때문에 코스닥과 같은 한국 증권 시장에 상장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해 해외로 뻗어갔지만 디스트릭트는 사실상 홍콩 기업으로, 현재 지분 구조로는 국내 상장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 전문가는 "디스트릭트가 만약 상장을 추진한다며 홍콩이나 나스닥 상장을 노리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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