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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Amazon Global Selling)는 지난 22일 연례 셀러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아마존 셀러 파크(Amazon Sellers Park)’ 파일럿 프로그램 등 한국 셀러들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 셀러 파크는 한국 셀러들이 해외 판매를 위한 유용한 정보를 획득하고 각종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마존 입점 여부와 관계없이 셀러들을 지원함에 따라 쿠팡,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셀러 위한 대대적인 지원 프로그램 '아마존 셀러 파크'
2015년 한국에 아마존 글로벌셀링 전담팀이 꾸려졌다. 그게 바로 소싱 목적의 전담조직인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다. 이들은 국내 셀러들이 좋은 상품을 전 세계 마켓플레이스에 판매하는 일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가령 유럽 아마존 판매자 계정 페이지에 대한 한국어 번역을 돕거나, 변화된 자사 판매 정책에 대한 교육 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사업 확장 잠재력을 보유한 국내 셀러들을 대상으로 빠른 성장을 돕기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경영 진단, 시장 동향, 사업 기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포함한 ‘전략계정’ 서비스부터, 수출 관련 고충 해소를 돕기 위한 정부 기관 및 외부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협력까지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셀러들이 해외 판매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의 해결을 도울 원스톱 허브 ‘아마존 셀러 파크’ 프로그램까지 서울에 마련했다. 해외 판매의 시작부터 확장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세미나를 제공해 아마존 글로벌 셀러로서의 역량을 향상할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3월 시작된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은 계속해 성장할 전망이다”라며 “국내 기업 및 브랜드들은 더 이상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K-브랜드로서 전 세계적 입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국내 셀러들의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글로벌 소비자에게 더 많은 한국의 브랜드와 제품들을 알리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먹힐까?” 아마존 글로벌셀링의 강점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한국 셀러들에게 ‘D2C(Direct to Customer)’를 강조한다. D2C는 전통적인 무역 프로세스(제조, 수출, 수입, 도매, 소매)와 반대로, 중간 유통망 없이 제조사나 셀러가 글로벌 고객에게 판매하는 과정을 말한다. 하지만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 6위를 달리는 국내에서도 쿠팡과 같이 이와 같은 D2C를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을까?
아마존이 국내 셀러들에게 내세우는 전략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및 ‘풀필먼트(주문이행)’ 시스템이다.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 149개의 아마존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아마존코리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통해 해외 셀러 제품이 단 2일 안에 미국 전역으로 배송된다. 아울러 아마존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프라임’도 국내 셀러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아마존프라임은 약 1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다. 국내 셀러 입장에선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에게 상품을 노출하거나, 프라임데이 익스클루시브(Prime Day Exclusives)와 같은 멤버십 전용 행사 프로모션 등의 참여를 통해 더 많은 잠재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받는 셈이다.
한국 시장 뛰어드는 알리바바 그룹, 달아오르는 이커머스 시장
한편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이 한국 시장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 그룹 내 크로스보더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3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중심의 상품 판매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에도 한국 직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용 물류센터 구축 등 배송 서비스 개선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의 2018년 11월 국내 진출 이후 3년 만에 전 세계 매출 순위 7위에 오른 상황이며, 주문 후 한국까지 3일~5일 내 배송되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알리바바 그룹 내 ‘알리바바 클라우드’도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비즈니스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커머스를 비롯한 게임, 교육,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을 위한 IT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와 같은 그룹 내 커머스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알리바바 그룹 생태계 내에서 검증된 IT 기술과 제품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