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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K-관광벤처기업의 중동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공동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3일 한국관광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함께 K-관광벤처 아부다비 투자설명회(IR) 개최 협력과 관광공사-코트라 중동시장 진출 공동 협력체계 구축에 합의했다.
해외 조직을 갖춘 마케팅 및 투자유치 전문기관인 관광공사와 코트라는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bu Dhabi Investment Office)과 현지 벤처투자사, 부동산기업 등 다양한 현지 파트너를 심도 있게 접촉하고, 5월에 예정된 아부다비 투자설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중동의 K-관광 붐 조성하겠다는 정부
3개 기관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1월 정상 경제외교의 성과가 중동 관광 분야에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표적인 협업 사항으로 K-관광벤처 아부다비 투자설명회 개최가 눈에 띈다. 투자설명회에선 중동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유망 관광벤처 기업 10개 사를 현지 유력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아울러 문체부는 올해 관광산업에서 스타트업 코리아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1월 ‘제2 중동 붐 TF’를 구성해 전략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2월에는 ‘제14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을 열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넓혀왔다.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진출 성과도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체 개발한 숙박 운영 시스템을 통해 숙박업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H2O호스피탈리티'와, 호텔에서 한달살기 상품을 출시한 ‘(주)트래블메이커스’ 등이 있다. 특히 H2O호스피탈리티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순방을 계기로 지난 1월 말, 아부다비 투자진흥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날 박보균 장관은 “문체부 직원 모두가 K-컬처, K-관광의 영업사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중동 지역에 우리 문화·관광을 과감하고 밀도 있게 선보여 한류 확산을 촉진하고, K-컬처의 프리미엄 효과를 통해 연관산업 수출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이해 우리 관광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취적으로 진출하고 관광 수출을 이끄는 유니콘이 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삼은 관광 스타트업들
관광 스타트업들은 코로나19로 위기의 순간을 거쳤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든 기업들이 많다. 2022년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센터 우수기업으로 선발된 관광 스타트업들인 캠핑톡, 교육여행연구소, 펭귄오션레저, 플랫포스, 웰키아이앤씨, 와이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를 극복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관광에 초점을 맞춰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의 여행을 정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들은 워케이션, 웰니스, 초개인화, K-컬처,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여행 등 여행과 관광에 관한 다양한 트렌드를 발굴하며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우리 관광 스타트업들은 이제 해외 시장으로까지 확장을 꿈꾸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중심적으로 다룬 아부다비는 2019년 기준 연간 여행객 1,100만 명이 방문한 세계적 도시로, 그간 한국에서 발굴한 트렌드를 마음껏 적용하며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평가된다.
서울시 등 지자체까지 관광 벤처 산업 지원 나서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관광 스타트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날 13일 문체부가 주최하고 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3년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EMA - Global Tourism)’의 관광 스타트업 모집이 시작됐다. 선발되는 관광 스타트업은 최대 2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다양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되며, 우수한 기업의 경우 엠와이소셜컴퍼니 등으로부터 5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경우 해외 진출 준비 프로그램부터 기업 관리 및 사후관리 프로그램까지 총 네 단계로 세분화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업계에선 이번 지원을 두고 “선정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확실한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지자체에서도 앤데믹 시대의 흐름에 따라 관광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서울 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관광 재도약을 이끌 관광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향후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되면 그간 억눌려 있던 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류 열풍까지 고려해 K-콘텐츠 역량을 활용한 관광 스타트업에 지원이 집중되어야 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국내 스타트업들이 중동 지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성장하려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정부 지원이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