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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트럼프 취임 후 첫 금리 인하,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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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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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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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우려에 9개월 만에 '0.25%p' 인하
트럼프가 임명한 신임 위원은 '빅컷'에 투표
위원 간 의견 엇갈리며 정책 불확실성 확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줄기찬 금리 인하 압박에도 버텨 왔던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 건 미국의 고용 등 경제 전반 상황이 나빠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인하 폭을 두고는 연준 위원 간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 "올 상반기 경제활동 완화 흐름 반영"

17일(현지 시각) 연준은 이날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 것은 이번이 9개월 만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금리 인하다. 지난해 9월, 연준은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재개한 뒤 12월까지 금리를 내렸다가 올해 들어서는 잇달아 금리를 동결해 왔다.

연준은 FOMC 발표문에서 "최근 일자리 증가가 둔화하고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상승해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표들을 보면 올해 상반기 경제 활동의 성장이 완화됐음을 시사한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고용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19명 위원 중 9명이 연내 2차례 인하 전망

이번에도 인하 폭을 두고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 7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위원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FOMC 회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는 0.5%포인트(p) 인하에 투표했으나, 나머지 위원들은 모두 0.25%p 인하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빅컷’(0.5%p 이상의 인하)은 결국 연준 의원 다수 의견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이날 연준이 제시한 경제전망(SEP) 보고서 금리전망 점도표에서도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현 수준과 같거나 높을 것이라 전망한 위원은 전체 19명 위원 중 7명에 달했다. 0.25%p 인하 1회를 예상한 위원은 2명 , 0.25%p씩 2회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9명으로 집계됐다. 마이런 이사로 추정되는 한 위원은 올해 연말 기준금리로 2.75∼3.00%를 제시하며 현 수준 대비 1.25%p 인하를 예상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 통신은 "미 중앙은행 내부는 금리 경로 전망을 놓고 큰 분열이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구조 개혁과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내부의 정치적 압박과 긴장이 심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금리 인하를 두고 위원들의 견해차가 드러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마이런 이사 임명을 비롯해 연준 최고위층 인사 변화도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에 한몫한다"고 보도했다.

채용과 해고가 모두 낮은 특이한 균형 우려

이러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는 올해 말까지 2차례의 금리 인하가 더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에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은 3.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발표했던 3.9%에서 0.3%p 낮춘 수치다. 빅컷이 아닌 0.25%p의 인하 폭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된 셈이다. 올해 FOMC 회의는 10월 28∼29일과 12월 9∼10일 두 차례 남았다.

다만 향후 노동시장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최근의 노동시장은 공급과 수요 모두가 뚜렷하게 둔화한 데서 비롯된 특이한 균형"이라며 "이러한 균형이 이례적인 상황으로 이어져 예상보다 노동시장이 악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해고와 실업률이 매우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신규 채용률은 3.3%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의 3.9%보다 낮은 수치다.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던 2021년 11월(4.6%)보다는 훨씬 낮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기업들이 근로자를 잘 해고하지 않지만, 새 직원 채용에도 별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노동시장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시기에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 노동저장labor hoarding)"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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