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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사상 최대 실적 메쉬코리아, 기대 보다 걱정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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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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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메쉬코리아는 3분기 매출액 1,1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누적 매출액은 3,04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3,039억원)을 웃돌았다. 2013년 메쉬코리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직전 실적인 2분기 1,002억원 대비 약 11%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메쉬코리아는 영업 손실을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주력 사업인 이륜차 배송사업(실시간 배송)을 강화하고 적자 사업인 새벽배송 철수, 식자재유통 중단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영업 손실을 최소화했다.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30억원으로 2분기 156억원 대비 26억원 줄었다. 추가로 풀필먼트(종합물류) 사업이 정리되면 영업손실은 3분기보다 30~40%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메쉬코리아 유정범 의장은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이륜차 배송 중심의 내실 있는 사업 구조로 재편한 만큼 내년 6월 전후 흑자 전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현재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이다. 매각 예비 입찰에는 바로고, 생각대로(인성데이타), 만나플러스(만나코퍼레이션) 등을 비롯해 5~6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주의 추락, 떨어지는 몸값

최근 배달대행 시장의 강자로 평가되던 메쉬코리아가 자금줄이 마르면서 결국 경영권 매각을 선택했다. 메쉬코리아는 ‘부릉’을 기반으로 한 이륜차 중심의 배달대행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사륜차·새벽배송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투자 유치 이후 1년 이상 새로운 투자를 이루지 못하면서 자금유동성이 멈췄다. 업계 관계자는 “메쉬코리아는 기존 배달대행업계에서 1위권 경쟁을 펼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꾸준한 투자를 받지 못해 결국 경영권 매각을 선택했다”며 “메쉬코리아의 몰락은 배달대행시장에 존재하는 업체들 모두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메쉬코리아

메쉬코리아의 기업 가치는 약 3,000억~5,000억원 대로 거론돼왔다. 메쉬코리아는 2018년과 2021년에 각각 3,000억원, 5,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실제 올해 초 다수의 투자자는 7,000억~8,000억원 선으로 평가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5년간 점진적인 매출 증가로 2021년 기준 창립 최대 매출액인 3,03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액에서 비롯한 적자의 폭이 커졌다. 2019년 123억원에서 2021년 368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 영업손실액은 297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수익성 지표의 악화로 인해 메쉬코리아의 기업가치는 현재 2,000억원대로 떨어진 실정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기업의 구조조정(Restructuring)

지난 7월 메쉬코리아는 2023년 6월 흑자 전환을 목표로 기존의 성장중심에서 ‘내실성장 전략’으로 기조를 변경 후 턴어라운드 계획을 수립했다. 적자 해소를 위해 사업과 인력 부분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18일 유통·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체(NFA)에 합류한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말 풀필먼트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NFA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다양한 맞춤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배송 업체와 협력해 만든 플랫폼이다. 메쉬코리아의 합류는 올해 초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메쉬코리아가 사업을 축소하면서 결국 NFA에서의 배송 서비스도 종료하게 됐다. 지난달 말 G마켓과 패션브랜드 ‘자라’ 역시 메쉬코리아가 전담했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새벽 시간과 휴일에도 제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메쉬코리아는 경기도 남양주에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하며 식음료와 패션 분야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출시 3개월 만에 거래액이 80% 증가하는 등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으나 계속되는 경영난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메쉬코리아는 사업 구조조정에 더해 인력 감축을 강행했다. 당초 인력 구조조정만은 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지만, 감원을 피하지 못했고, 100여 명(30%)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는 각고의 노력 끝에 내년 상반기 흑자 전환 목표 달성 시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메쉬코리아와 함께 추진하려던 퀵커머스(즉시배송) 사업을 독자 진행한다. 앞서 지난해 7월 오아시스마켓 관계사인 실크로드는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 서비스 ‘브이마트’를 위해 합작사 ‘브이’를 설립했다. 올해 초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약 1년간 연기됐고 결국 실크로드가 지난 13일 메쉬코리아가 보유하던 '브이'의 주식을 약 25억원에 전량 인수하면서 단독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메쉬코리아

메쉬코리아의 고군분투, 돌파구 마련될까

올해 초 메쉬코리아는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해 OK금융그룹으로부터 360억원 단기자금대출을 받았다. 창업자 유정범 의장 보유주식 100만1,341주(14.82%)와 공동 창업 멤버 김형설 부사장 보유주식 41만7,800주(6.18%) 등 주주 지분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 상환 만기일이 11월 15일로 다가오자 매각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현재 메쉬코리아는 유정범 의장 및 관계자가 2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네이버와 GS리테일도 각각 18.5%의 주식을 갖고 있는 대주주다. 또 현대차(8.9%), 솔본인베스트먼트(7.5%), 한국산업은행(1.8%)순으로 지분을 갖고 있다.

경영권 매각이 이루어지면 메쉬코리아는 설립 10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메쉬코리아가 약 3,000억원에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경우 OK금융그룹에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고 나면 경영진 전체에게 남는 자금은 20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현금 거래가 아니라 기존 주주와 새 인수자 간 지분 교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스타트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메쉬코리아의 위기에 경영진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메쉬코리아는 매각 절차와는 별도로 기존 주주들은 현금 유동성 해소를 위해 이달 중으로 긴급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주주들은 100억~150억원 수준의 지원금액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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