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 Home
  • FE분석
  • "고율 관세 다가온다" 美 무역 협상 종료 시한 목전, 각국 '비상'
"고율 관세 다가온다" 美 무역 협상 종료 시한 목전, 각국 '비상'
Picture

Member for

9 months 1 week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연구원
Bio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수정

美 상호관세, 8월 1일 이후 유예 없어
협상 타결 못 한 브라질 "美에 꼬리 흔들지 않겠다"
관세 전쟁 '휴전 조치' 연장한 中, 추가 회담 예정

미국이 무역 상대국에 제시한 상호관세 부과 시한이 임박하면서 아직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각국에 일제히 비상이 걸렸다. 수일 내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면 꼼짝없이 두 자릿수 고율 관세를 부과받게 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국제사회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장의 이목은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대응 태세'에 쏠리고 있다.

'관세 시한폭탄' 폭발 직전

29일(이하 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미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관세 부과 마감일이 더는 미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광범위한 상호관세 계획을 처음 발표했으나, 이후 여러 차례 시행을 미뤄 온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8월 1일은 우리가 이 모든 세율을 정하는 날이며, 그다음부터는 본격 시행된다"며 "마감일 연장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이 제시한 관세율 조정의 '마지노선'이 목전까지 다가온 가운데, 아직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각국은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합의를 이뤘고 한국, 중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한국은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앞세워 러트닉 장관과 2시간 동안 통상 협의를 진행하며 이견 조율에 나섰다. 만약 한미 협상이 수포가 되면 우리나라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서한에 따라 기존 품목별 관세와는 별개로 25%의 상호관세를 한꺼번에 부과받는다. 멕시코 역시 협상에 실패할 시 기존보다 5~10%p 높은 30%의 관세를 짊어지게 되며, 브라질도 1차 발표 때의 10%보다 40%P나 높은 50%의 초고율 관세를 적용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

브라질의 강경 대응 기조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브라질은 관세율 하향 조정을 위해 저자세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8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리우데자네이루주(州)에서 열린 천연가스 발전소 준공식에서 "미국 대통령은 브라질의 중요성을 재고하고 일방적인 관세 부과 대신 대화의 자세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트럼프)는 문명화한 세계의 나라들이 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며 "의견 차이가 있다면, 테이블에 앉아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룰라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 역시 29일 CNN 브라질 인터뷰에서 "세계 최강국이 (5월까지의) 관세 논의를 뒤집었지만, 우리는 이성적으로 소통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며 "미국 측 관세 인상 조처를 철회하기 위한 협상은 외교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 룰라 대통령이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처럼 트럼프를 향해 꼬리를 흔들거나 '사랑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대의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미국이 브라질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근거가 된 인물로, 2022년 대선 패배 후 각료와 함께 쿠데타를 모의하고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2023년 1·8 선거 불복 폭동을 야기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브라질이 언제까지고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장 관계자는 "브라질이 항복은 없다는 식으로 대항 의지를 표명했지만, 사실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으로부터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받을 경우, 브라질은 경쟁국인 아르헨티나 등에 수출 물량을 대거 빼앗기고 만다"고 설명했다.

中, 美와 논의 이어간다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 휴전을 추가 연장할 예정이다. 30일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언론은 일제히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필두로 한 양국 협상단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틀간 진행된 회담을 통해 상호관세 및 대응 조치 유예를 90일 연장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스톡홀름 회담은 지난 5월과 6월 스위스 제네바와 영국 런던에 이은 양국의 세 번째 고위급 무역 협상이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회담 이후 "양국은 경제와 무역에서 폭넓은 공동 이익과 협력의 여지를 가지고 있으며, 협력하면 서로에게 이롭고 대립하면 모두에게 손해"라며 "경제 무역 협상 체계를 충분히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합의를 확대해 오해를 줄이며 더 많은 상생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 협상단 역시 경제 무역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중국에만 별도의 유예 기간을 부여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사실상 미국의 '마지막 목표'일 것이라는 평이 제기된다. 한 외교 전문가는 "미국이 여타 국가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것은 일종의 사전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수의 국가를 관세로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핵심 협상 상대인 중국에 본보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는 미국 시장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통상 정책에 세계가 휘둘리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Picture

Member for

9 months 1 week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연구원
Bio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