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수정
서울시가 지난해 이어 올해 신성장 산업에 특화된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으로 새로운 일자리 500개를 창출하겠다고 9일 밝혔다.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은 온라인콘텐츠‧제로웨이스트‧소셜벤처 등의 신성장 분야 기업에서 6개월간 일하면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기업과 청년구직자를 매칭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와 달리 전반적인 사업 만족도와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업 190개와 구직자 500명을 각각 선별해 매칭하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기업과 구직자 각각 선별해 기업-청년 간 미스매치 해소
“새로운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미래 청년 일자리를 통해 좋은 기업에서 업무를 배우고 회사 생활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인턴 종료 후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한 청년의 후기다.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신성장 분야 기업과 청년 인재의 구인·구직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이다. 사업 첫해에는 186개 기업에 555명의 청년을 매칭하는 데 성공했고 만족도 역시 높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년의 82.1%가 일경험에 만족했으며, 특히 기업의 96.3%가 청년 인재 매칭을 통해 회사 업무에 도움이 컸다는 반응을 내놨다고 밝혔다.
올해 2기는 향후 주도할 산업을 고려해 온라인콘텐츠‧제로웨이스트‧소셜벤처 3개 분야 특화로 190개 기업과 청년구직자 500명을 각각 선발해 매칭할 계획이다. 사업에 선발된 청년들은 현장에서 일하면서 실제 기업이 원하는 직무교육을 받는다. 특히 올해는 청년들이 기업에 배치되기 전 일주일간 업무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집중교육이 제공된다. 한편 참여 청년들은 선발 과정을 거쳐 올해 6월 기업에 배치되며 6개월간 참여기업에서 일경험을 쌓는다. 월 약 233만원(서울형 생활임금 기준)의 급여를 받고 4대 보험 가입 전액은 서울시가 지원하기로 했다.
후속 지원 통해 퇴사율 20% 넘었던 1기 사업 보완하기로
올해 2기 사업은 1기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도 추가될 예정이다. 지난 3일 서울시의회 박영한 의원은 제316회 임시회 미래청년기획단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의 평균 퇴사율이 20%에 이른다고 비판했다. 참여기업 선정에 문제가 있거나, 시의 사전 계획대로 사업장을 운영하는지에 대한 현장 검증이 누락됐기에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청년구직자와 참여기업 모두의 만족도 및 사업 종료 이후 지속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세 가지 개선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각 분야 전문공공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인재 매칭 강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온라인콘텐츠 분야에선 국내 콘텐츠 산업 진흥을 총괄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소셜벤처 분야에선 사회적기업 육성과 진흥을 총괄하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참여기업과 참여자의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기 위한 절차도 강화하기로 했다. 선발 기간을 총 6주로 심층 면접 진행을 위해 지난해보다 2주 더 늘렸고, 청년 채용공고 시 기업 정보 또한 더 상세하게 소개하기로 했다. 또 참여자 이력서에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는 등 청년이 원하는 기업과 기업이 요구하는 청년이 더 적합하게 매칭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에 더욱 신경 쓸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문제로 제기됐던 고용 승계 및 후속연계에 대한 강화 조치로 사전 교육을 강화해 지속 고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나아가 서울시 부서 간 정책연계를 강화해 이번 사업에 선발되지 않은 청년들도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하기로 했다. 미선발 청년 가운데 ‘청년 일자리 매칭 강화 전담창구 참여’에 동의한 청년들에게 집무 컨설팅 등의 상담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지속적 취업 연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청년 정책만 54개 추진하는 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올해 청년 정책에만 연간 약 8,900억원을 투입하며 5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54개 사업 가운데 증액한 사업만 28개에 달하며, 기존 사업들도 고도화를 통해 지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0일 열린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 서울시 중장기 청년정책 로드맵 ‘청년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올해도 일자리, 주거, 교육·문화, 복지·생활, 참여·공간 등 청년 생활과 밀접한 5개 분야에 다각적인 정책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가 내세운 주요 사업은 △사회에 첫발을 들인 청년들의 문화 향유 위한 청년문화패스 신규 발급 △청년들의 주거 안정 위한 전·월세보증보험료 지원 확대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하고 청년의 직무역량 강화 위한 청년취업사관학교 확대 등이다.
아울러 올해 서울시 청년정책 방향의 키워드는 ‘연결(Connecting)’이다. 이는 청년들의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 연계성을 확보하고 정책 전달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청년들을 위한 수많은 정책들이 청년들에게 닿지 못한 것에 대해 항상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할 것이며, 서울시 청년이라면 누구나 다양한 청년정책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