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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사용자 수 증가, 누누티비 폐쇄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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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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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국내 OTT 오리지널 작품 삭제한 후 OTT 앱 설치가 늘었다."

지난 25일 열린 ‘2023 웨이브(Wavve)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서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콘텐츠 불법 유통 사이트 근절을 호소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불법으로 유통되던 무료 콘텐츠가 사라진 후 사용자들이 지갑을 열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으로 돌아왔다고 본 것이다.

4월 주요 OTT 앱(애플리케이션) DAU(일평균 사용자 수, 모바일인덱스) 추이를 살펴보면 누누티비가 폐쇄된 14일 이후 전체 OTT 플랫폼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 서비스 종료 하루 전인 13일부터 16일까지의 증감 추이는 다음과 같다. ▲넷플릭스(243만→259만→279만→277만) ▲티빙(111만→116만→118만→117만) ▲웨이브(97만→103만→113만→111만) ▲쿠팡플레이(52만→61만→79만→75만)

누누티비 폐쇄 당일인 14일 네 플랫폼 사용자 수가 증가했고, 주말이 시작되는 15일(토요일)에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16일부터는 하향곡선을 타고 이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면밀히 분석한 결과 4월 DAU 추이만으로는 누누티비 폐쇄 효과를 논하기 어렵다.

넷플릭스(Netflix)는 14일 오리지널 시리즈 <퀸메이커>를 공개했다. 김희애, 문소리 주연의 이 작품은 정치판을 흔든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인기를 끌었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1위에 오르며 영향력을 드러냈다. 주말(15~16일) 상승수치는 신작 오리지널 공개 효과로 풀이된다.

폐쇄 전과 후 최대 7만명의 사용자 증가율을 보였던 티빙(TVING) 또한 마찬가지다.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파트2를 공개한 21일 121만명대로 사용자 수가 10만가량 껑충 뛰었다.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미지의 괴생명체 구체의 위협으로 펜 대신 총을 들어야 했던 고3 학생들의 이야기로 공개 전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신예들이 총출동한 3학년 2소대와 학생들을 위해 희생한 이춘호 소대장(신현수 분)의 열연으로 유료가입기여지수 1위를 차지했고, 입소문을 타며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래프 수치에서 드러나듯 누누티비 폐쇄한 날보다 오리지널 기대작 공개일의 변화가 더 컸다.

해당 기간 오리지널 작품 공개가 없었던 웨이브는 SBS 금토극 <모범택시2>의 최종회 방영이 15일 사용자 수 증가 이유로 분석된다. 김도기(이제훈 분)이 이끄는 무지개 운수의 사적 복수 대행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마의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 시즌1을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OTT 웨이브와 쿠팡플레이(Coupang Play)에 공개되며 줄곧 플랫폼 내 1위를 장악한 만큼 마지막회 방영에 따른 관심도 증가로 이어졌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미끼> 파트2가 공개되던 7일 사용자가 몰렸던 바.

결과적으로 누누티비 폐쇄는 OTT 플랫폼 사용자 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콘텐츠로 인한 사용자 유입 및 증가가 사용자 증감률의 결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 많던 누누티비 사용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미 대체 사이트를 찾아 불법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및 온라인 카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는 누누티비를 대체할 사이트 30여개가 담긴 리스트가 돌고 있다. 토종 OTT 플랫폼의 큰 피해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무료 시청이 가능한 불법 사이트를 찾고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누누티비 추모 사이트까지 등장해 "얇은 지갑을 지켜주고 공감대를 만들어줬던 누누 고마웠다. 제발 돌아와 달라"는 요청까지 쏟아졌다.

누누티비는 OTT 플랫폼에 공개된 콘텐츠를 빠르면 1~2시간 안에 복제해 불법적으로 활용했다. 조사에 따르면 1년 반 동안 8,349만명이 누누티비에 접속했고, 주 수입원인 불법도박 광고 수익도 3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OTT 업계 피해액은 약 5조원에 이른다. 지난 2년간 토종 OTT 티빙과 웨이브, 왓챠는 약 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OTT 플랫폼의 생존과 한국 콘텐츠 보호를 위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근절되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제재와 처벌은 물론 이용자의 저작권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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