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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확보율, 앞으로 '펌프구조대'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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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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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근거리를 비추는 등불은 앞을 향할 때 비로소 제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과거로 말미암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비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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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소방 펌프구조대 대원들의 모습/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서별로 설치된 119구조대를 대신해 119안전센터에서 운영 중인 '펌프구조대'가 구조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좁은 도로' 등 원인으로 소방차 등이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워 119구조대 도착이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인명은 골든타임에 좌우되는 만큼 119 사각지대에서 보다 자유롭게 활약할 수 있는 펌프구조대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펌프구조대란?

펌프구조대(Pump-Rescue)란 화재를 진압하는 펌프차와 구조의 합성어로, 각 시군은 소방서가 아닌 119안전센터에서 운영 중인 구조대다. 소방서와 거리가 멀어 골든타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지역 119안전센터에서 펌프구조대가 운영되고 있다. 펌프구조대는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구조 전문 인력이 대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재 진압 및 구조 업무를 병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총 28개 119안전센터에서 펌프구조대를 운영 중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펌프구조대는 경력 3년 이상 인명구조사 또는 교육수료자 등 구조 인력 332명과 유압콤비절단기 등 21종 1,988점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인명 구조를 위한 보다 확실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장비 추가 확충 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펌프구조대가 구조활동을 하는 모습/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119 '골든타임 지킴이' 펌프구조대

이들 펌프구조대는 지난해에만 3만892건의 구조 현장에 출동해 총 2,344명을 구조해 냈다. 이는 펌프구조대가 있는 16개 소방관서의 구조 출동 건수인 15만5,611건의 19.8%, 구조 인원 1만2,533명의 18.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다시 말해서 펌프구조대가 담당한 출동 건수는 5건 중 1건꼴이라는 의미다.

펌프구조대는 본서 119구조대 도착 전 신속한 초기 대응을 통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역할도 한다. 교통사고 발생 시 특수장비를 활용해 차량 문 개방이나 끼임 방지 등 2차 위험요소를 제거한 뒤 인명을 구조하거나 최근 빈번한 기계 끼임 사고와 추락사고 안전 조치에 나서는 등 구조가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다.

용이한 인명구조를 위한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난해 시흥소방서는 시화방조제 나래휴게소 인근 해안가에서 시흥119구조대와 펌프구조대 은행119안전센터 대원들과 함께 수난사고 발생에 대비한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훈련의 중점 사항은 △구조보트 등 수난 구조장비 조작 훈련 △사고 유형별 수난 구조기법 및 수중환경 적응 훈련 △익수환자 발생 시 저체온증 응급처치법 등이었다. 시흥은 서해 바다가 맞닿아 있고 여러 저수지가 위치해 있어 수난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소방 당국이 현장 대응능력 강화에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갈수록 구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발 빠른 선제적 대응을 위한 펌프구조대의 활약이 눈부시다"며 "펌프구조대의 현장 대응 역량 강화 및 구조 서비스 사각지대 제거를 위해 지속적으로 장비를 보강하고 교육 훈련을 늘려가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펌프구조대의 구조활동 모습/사진=전북소방본부

전국 골든타임 확보율 70% 못 넘어, 펌프구조대 중요도 ↑

2019년 기준, 화재 발생에 따른 소방차의 골든타임 확보율은 전국 평균 68%에 그쳤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도입, 관할구역을 없앤 출동체계로의 변경 등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온 데 비해 아쉬운 결과다. 특히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는 진화 시간 및 인명피해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소방에서 골든타임은 신고 접수에서부터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국내에선 신고 접수 시간 2분과 출동 시간 5분을 더한 7분으로 정의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소방차의 골든타임 도착률은 전국 18개 시도 평균 68%를 기록했으나, 경기(47.4%), 강원(46.4%), 경북(40.6%)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착률을 기록했다. 현실적 여건에 의해 소방서 간 설치 위치 등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탓이다.

특히 주로 출동하는 6가지 구조 상황(화재·기타·누출 사고·교통·승강기·자살추정)에서 구조대나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상인 지역은 무려 5곳에 달했다. 특히 전남 목포시 율도동의 경우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 44분이나 걸렸고, 대전 동구 오동은 36분이 소요됐다. 경기 철원군 원남면과 대전 대덕구 황호동, 경남 통영 등 3개 지역에서는 각각 30~35분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타임 7분의 5~6배 이상인 수준이다.

소방차나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도로 협소' 등의 이유로 현장에 제대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기타 주거지역, 전통시장, 상가밀집 지역 순으로 진입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펌프구조대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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