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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지난 5월 3일 '코스피 USD 현물 지수'를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해당 지수는 코스피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도 낮은 변동성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금융 전문가들은 코스피 USD 현물 지수를 통해 한미 증시 간 '디커플링'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나아가 환헷징을 위한 추가적인 불필요한 파생상품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USD 현물 지수, 기존 코스피 지수보다 낮은 변동성·높은 수익률 보여
지난 3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지수와 미국 달러에 분산투자 하는 지수인 코스피 USD 현물 지수를 오는 8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지수를 발표하면서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지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USD 현물 지수는 기준 시점 대비 달러당 원화값의 변동 폭을 코스피 지수에 실시간 반영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기준 시점은 2011년 1월 3일이다. 이와 관련하여 거래소 관계자 A씨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코스피 지수는 오르더라도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며 “이번 개발되는 지수를 통해 환율 리스크 헷징을 위해 추가적인 환율 관련 파생 상품을 구입하는 등의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코스피 USD 현물 지수는 달러 환율을 고려해야 하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코스피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당 지수를 보정해 주는 셈이다.
한편 거래소는 “코스피 지수와 비교 시 성과가 우수하고 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주가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양호하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코스피 지수가 20.8% 상승에 그친 반면 코스피 USD 지수는 43.6% 상승했다.
미국 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 간 '디커플링' 효과
외국인 투자자는 달러를 원화로 환전한 뒤 코스피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국으로 매도금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다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달러 환율이 오른다면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여 상대적으로 코스피 지수의 가치가 낮아 보이게 되고, 반대로 달러의 가치가 낮아진다면 코스피 지수는 높아 보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예컨대 거시 경제 예측을 통해 달러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주식을 매도하여 원화를 달러로 바꾸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는 낮아지면서 환율은 계속해서 치솟는다.
코스피의 등락에는 많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위처럼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는 경우 코스피 지수는 내려가는 반면, 환율이 내린다면 코스피 지수는 오르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이때 코스피 지수와 미국 거시 경제 및 달러 가치가 같이 움직이게 되면 미국에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하게 될 때 코스피 인덱스가 급격하게 변동하게 되어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이에 금융업계 전문가 B씨는 “문제는 한국 증시와 미국 경제가 함께 움직이는 ‘커플링’ 현상으로 인해 미국 달러 환율의 변화로 코스피 지수 또한 급격한 변동을 초래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발표되는 코스피 USD 현물지수는 해당 지수 자체를 달러 표시로 움직이게 보정하기 때문에 인덱스의 기반이 되는 코스피보다 변동성을 줄일 수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합리적인 투자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객관적인 신뢰성 담보 및 불필요한 거래 비용 절감
기존에 이처럼 ‘외국인의 시각’에서 코스피 지수를 바라보려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령 교보증권은 ‘달러환산 차트’ 서비스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원화로 표시되는 주가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달러 환율을 반영하여 차트로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들로 하여금 환율변화를 감안하여 올바른 매매・매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 USD 현물지수가 한국 거래소에서 발표하는 공식적인 지수라는 점에서 개별 기관들의 제공하는 정보들보다 객관적인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투자전문가 C씨는 “개별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달러 환산 차트의 경우 그 보정 방법에 대해 정확하게 공개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또한 코스피 USD 현물지수를 통해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헷지하기 위해 원-달러 파생상품을 추가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기존 코스피 인덱스 펀드를 구매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코스피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달러 가치가 내려간다면 그만큼 수익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미래의 환차손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달러 선물을 함께 매수해야 했으나, 코스피 USD 현물지수는 달러화 금액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파생상품 구매에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