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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하락 장기화에 부상한 '중국 위기론', 세계시장엔 오히려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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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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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끝나지 않는 '마이너스 행진', 디플레이션 현실화 우려 확산
실물 경제부터 부동산 시장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중국 경제
"중국의 경제 위기, 오히려 '인플레이션 개선' 실마리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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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생산자 물가도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의 디플레이션 본격화가 세계시장 입장에선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내 국지적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저가 공산품의 가격이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개선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CPI 4개월 연속 하락

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0.3%)과 지난해 11월(-0.5%), 10월(-0.2%)에 이어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0.5%마저 크게 밑돌았다. 중국 CPI는 지난해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10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식품 물가는 0.4% 상승했으나 식품 물가가 5.9%나 떨어져 지수를 끌어내렸다. 상품 물가는 1.7%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0.5% 상승했다. 통계국은 "지난해 1월 춘제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비교 기준치가 높았던 것 같다"며 "1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침체는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함께 발표된 1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달(-2.7%)보다는 하락 폭이 줄어든 수준이지만, 2022년 10월 -1.3%를 기록한 이후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만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다. 소비자 물가가 4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데다 생산자물가 하락세도 장기화를 끊어내지 못하면서 중국 경제 내 디플레이션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4%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마저 나왔다. △부동산 경기 둔화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 부정적 요인이 다수 산재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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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상 짓는 중국, 세계시장은 "오히려 좋아"

이처럼 중국 경제는 위기론 앞에 흔들리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지난해 9월부터 '중국경제의 몰락'이란 거친 표현도 심심찮게 들리는 모양새다. 불안감이 높아진 건 중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채 명백히 침몰하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던 투자 부문부터 하락세가 장기화했다. 지방정부 부채 문제, 외국인 투자 감소 등 각종 요인에 의해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외 부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세계 대표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입 실적은 지난해 내내 어려운 상황을 면치 못했다. 미국, EU 등 주요국이 지난해부터 고금리 상황을 유지해 시장 수요가 감소한 데다 미중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일부 품목들의 수출입까지 제한되며 전반적인 수출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다. 업계 1위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을 비롯한 대형 부동산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다수의 협력업체와 부동산 판매대행업체 등의 미수금 잔액이 급증하며 연쇄 파산 위기가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임금 체불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관련 통계를 보면 중국 부동산시장의 최근 경기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공급 측면 상황을 보여주는 부동산 개발투자 실적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지속해서 하락 폭이 커졌고, 수요 측면의 부동산 판매 면적과 금액도 계속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공급자와 수요자 양측 모두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셈이다. 결국 실물경제와 수출입 경기, 부동산 시장까지 전반적인 상황이 모두 좋지 않다 보니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중국 경제의 위기가 글로벌 시장 관점에선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전부터 저가 상품 수출을 주력으로 삼던 중국이니만큼, 중국 내 디플레이션이 가시화할 후 저가 공산품 가격이 하락한다면 세계경제를 강타한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완화 폭이 커질 수 있단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이 현실화한다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등이 강조하는 지점이 '2%대의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에도 "인플레이션이 연 2%대 초반으로 진입하는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 인하를 단정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을 중심축으로 삼아 글로벌 경기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 곳곳에서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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