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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 인수전, ‘현대글로비스’ SI로 가세 "소시어스 PEF에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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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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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어스 조성한 5호 펀드에 1,000억 내외 출자 결정
그룹 의존도 높은 현대글로비스, 외부 사업 강화 박차
인천공항 내 GDC 구축 등 물류영역 항공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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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PEF)에 출자자(LP)로 참여한다. 화물사업부 인수가 기존 항공 화물 면허를 보유 중인 항공사로 제약되자 간접적인 방식으로 항공화물 산업에 발을 들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글로비스, 에어인천 컨소시엄 참여 검토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인 에어인천 컨소시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글로비스 및 현대차그룹 이사회 보고가 끝났고 결의만 남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을 지배하고 있는 소시어스 제5호 PEF(지분 80.3%)에 출자하는 방식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에어인천이 기존 펀드 유상증자를 통해 5,000억원 이상의 인수대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LP로 참여, 지분을 일부 보유하는 방식이다.

현재 에어인천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한 소시어스의 펀드는 존속 기간이 5년여 남은 상황이다. 소시어스 측이 5년 내 에어인천 매각을 추진하게 되면 현대글로비스 입장에선 보유 지분을 활용해 인수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시어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대금 총 6,000억원 중 이미 각각 1,000억원씩 출자하기로한 인화정공 및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현대글로비스로부터 에쿼티 총 3,000억원을 모으고 나머지 3,0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화물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기존 포트폴리오인 에어인천과 합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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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글로비스

육상·해상에 이어 '항공 화물' 진출 위한 포석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기존 주력사업인 육상 및 해상 운송에 더해 항공 물류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포석을 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글로비스가 항공 물류를 사업을 본격 확장한 건 3년 전부터다. 202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항공 포워딩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직영 사무소를 설립했고 이후 오스트리아 빈, 미국 애틀랜타 등 공항에서도 항공 직영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인천공항에 글로벌물류센터(GDC) 착공도 시작했다. 인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내 지상 5층의 총 면적 4만4,420㎡(1만3,437평) 규모로 건립되며, 2025년 완공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GDC 완공 후 영업이 개시되면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2만5,000톤의 신규 항공 화물을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외부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과거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아 자력으로 해운업을 운용하기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 온 영향이 크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의 완성차 해상운송 등을 담당하기 위해 출범한 만큼 그룹 내부 물량을 중심으로만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기준 PCTC(완성차해상운송) 부문이 해운사업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할 정도다.

이처럼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을 좌우하는 PCTC 사업이지만, 현대차그룹의 의존도가 높은 탓에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 내부거래율은 해외 계열사를 포함해 76.5%에 이른다. 사실상 내부거래로 성장해 내부거래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후 현대글로비스는 내부 일감에 의존해서는 자립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현대차·기아에 의존하기보다 해외 고객으로 확장 해야 성장의 기회가 보인다고 판단, 에너지 운송 분야에 진출하며 자동차선 운송을 시작으로 해운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다.

항공 물류 분야 확대, 경쟁력 강화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눈독을 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화물사업 매각이 진행되던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직접 인수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관련법상 화물 면허를 보유 중인 항공사만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인수 의사를 접었다. 대신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은 저가항공사(LCC)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는 해석이다.

이후 에어인천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되면서 대주주인 소시어스 측과 투자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글로비스 외에 LX그룹과 동원그룹 등 주요 물류 자회사를 보유한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지만 시너지 측면에서 가장 우위에 서면서 최종 출자자로 낙점됐다. 업계는 현대글로비스가 에이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합병된 합병법인 에어인천을 통째로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자자로 참여해 에어인천과 관련된 정보를 수령하며 항공화물 산업 현황을 지켜볼 시간을 벌 수 있는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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