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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목전, KCD·더존·유뱅크 삼파전에서 KCD 독주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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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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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유뱅크 예비인가 불참 선언
시중은행 “성장성, 수익성에 의문”
경쟁자 이탈에 KCD뱅크 급부상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 예비인가 신청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후보가 연이어 불참을 선언하는 등 막판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3강 체제를 이루던 주축인 더존뱅크와 유뱅크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거둬들인 데 이어 인뱅 진출을 공식화했던 시중은행들도 하나둘 참여 의사를 철회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기존 사업 주력, 신중한 전략 우선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더존비즈온을 주축으로 꾸려졌던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지난 17일 공식 성명을 내고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주력 사업인 비즈니스 솔루션에 신사업으로 채택한 금융 서비스를 융합하는 것을 목표로 제4인뱅 설립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꿔 잡았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기존 은행업의 경쟁을 고려한 전략, 재무, 법률, ICT 등 다각도의 컨설팅을 받는 등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와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경영진의 숙고 끝에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더존비즈온 강점을 살려 독보적인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유뱅크 컨소시엄도 예비인가 신청 계획을 잠정 보류한다고 알렸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렌딧, 네이버클라우드, 삼쩜삼, 트래블월렛 등 인공지능(AI) 및 ICT 기업과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 등 다수의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따라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추후 예비인가 신청은 금융 당국과 협의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력 후보들의 연이은 이탈에 금융권에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유력한 해석으로는 김 대표가 언급한 ‘시장 불확실에서 기인한 수익 악화 가능성’이 꼽힌다. 현재 시중은행과 인뱅을 합쳐 20개 은행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은행을 출범할 경우,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제4인뱅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 대부분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특화 서비스 제공을 내세운 만큼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일정 수준의 수익성조차 담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은 일부 컨소시엄의 이탈에도 제4인뱅 인가 관련 절차를 기존대로 밟아 간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전에 발표한 대로 일정을 진행할 방침이며, 심사 기준도 이미 발표한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5~26일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이후 2개월 이내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르면 오는 6월 내 본인가를 마쳐 신규 인뱅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미지수, 동행 매력 잃었나

이런 가운데 그간 제4인뱅 출범과 관련해 공조 의사를 밝혀온 시중은행들도 속속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더존뱅크의 예비인가 신청 철회 소식 직후 KB국민은행은 “제4인뱅 컨소시엄 투자를 내부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선언했다. 하나은행과 BNK부산은행의 경우 KCD뱅크 측과 대화를 전개 중이지만, 합류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4인뱅 출범이 유력한 컨소시엄 합류를 위해 다수의 은행이 물밑에서 ‘눈치싸움’을 벌이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은행들이 돌연 소극적 태도로 돌변한 데는 인뱅 사업 전개로 인한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짙게 작용했다. 강화된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 중소기업·소상공인 특수 은행이란 한계 등 인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가중치를 둔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 공급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성장성, 수익성을 기대만큼 가져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은 사업 모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의 인뱅 지분 투자가 수익보다는 정보 공유에 그 목적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같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핀테크 기업들이 축적한 정보를 통해 차별화된 대안 신용평가모델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은행권의 평가는 달랐다. 투자가 아닌 업무 제휴를 통해서도 비금융 정보를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와 나이스평가정보가 공동 개발한 개인 신용평가 모델 ‘네이버페이스코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해당 신용평가 모델은 온라인 결제 이력과 쇼핑 내역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것이 특징으로, 현재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적용을 검토 중이다.

어부지리 기대되는 KCD뱅크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6개 컨소시엄 중 더존뱅크와 유뱅크가 빠지면서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4곳만이 남아 신규 인가를 위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그간 시장에서는 이들 후보 중 더존뱅크, 유뱅크, KCD뱅크 3곳만이 주요 금융사와의 동행을 예고한 만큼 ‘3강 체제’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막강한 경쟁자들이 잇따라 물러나면서 KCD뱅크의 독주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KCD뱅크는 한국신용데이터(KCD)를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지난해 5월 우리은행의 합류로 단숨에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우리카드, 아이티센, 유진투자증권, NH농협은행, 메가존클라우드 등과 연이어 손을 맞잡으며 세력을 키웠다. 이달 18일에는 OK금융그룹까지 투자 참여를 확정하며 KCD뱅크에 힘을 실었다. 컨소시엄 자체가 다양한 업체들로 구성된 데다, 주요 금융사도 여럿 존재하는 만큼 KCD뱅크의 자금력과 신용평가모형 개발 역량을 따라올 경쟁자가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도 제4인뱅 예비인가에서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혁신성, 자금 조달 능력 등을 핵심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밝힌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평가 항목과 배점은 △자본금 및 자금조달 방안(150점) △대주주 및 주주 구성계획(50점) △사업계획 혁신성(350점) △사업계획 포용성(200점) △사업계획 안전성(2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50점) 등 총 1,000점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 3사 예비인가 심사와 비교해 배점이 높아진 항목은 자본금 및 자금조달 방안(100점→150점), 사업계획의 포용성(2015년 140점·2019년 150점→200점) 부분이다. 또 금융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에 대한 자금 공급 계획(50점)은 이번 심사에서 처음으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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