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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도 희비 엇갈린 증권사, 1조 클럽 늘고 중소형사 구조조정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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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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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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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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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감축·점포 통폐합 등 고강도 효율화 진행
계약직 연장 중단과 영업점 축소로 비용 절감
대형사와 수익 격차 확대 속 구조조정 불가피

증시 활황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1조 클럽'에 재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 등 수익 구조가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생존을 위해 고강도 경영 효율화와 구조조정에 나섰다. 증시와 부동산의 더블 호재 속에서 과도한 사업 확장과 인력 충원이 오히려 발목을 잡으면서, 인력 감축과 점포 통폐합, 비정규직 계약 연장 중단 등 강도 높은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진證 희망퇴직 돌입, 중소형사 구조조정 현실화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외부 컨설팅에서 인건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며 "권고사직은 해당 직원의 동의에 따라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1차로 WM(자산관리) 부문을 대상으로 위로금 3년 치를 지급하는 권고사직 명단을 확정했고, 2차는 본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연말에는 계약직 근로 연장을 중단하는 3차 조치가 이어지고, 영업점 역시 연내 현재의 절반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iM증권도 지난해 1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1월에는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했고, 10월에는 '15년 이상 직원'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 말에는 점포 통폐합 등 고강도 긴축 경영에 돌입해 기존 21개였던 영업점 수를 지난해 말 기준 11개로 절반 이상 줄였다. 특히 영남권을 중심으로 과다한 점포를 통폐합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교보증권은 기존 지점 25곳을 18개로 통폐합하는 안을 추진했으나 당시 노조의 강력 반발로 백지화되면서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증시·부동산 호재 속 무분별하게 PF 확대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에는 증시 거래대금 축소의 여파로 증권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일었다. 당시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7조원, 거래대금은 6조원 수준으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의 비중이 40%에 달하던 터라 타격이 상당했다. 같은 해 상반기에는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기준금리가 급등해 대규모 채권 손실까지 발생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임원 40명 중 절반을 감축하는 등 총 3,600명의 인력을 줄였다.

2020년대 들어서는 증시와 부동산 더블 호재로 PF사업이 무분별하게 확장되고 인력이 급증한 탓에 2022년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2022년 상반기까지 증권업계는 비등기 임원을 포함한 계약직 인력은 크게 늘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6월 비등기 임원 수는 1,173명으로 2021년 3월(1,061명)과 비교해 11%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 전체 계약직 인원은 9,955명에서 1만1,201명으로 13%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 인원은 2만6,498명에서 2만6,155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2022년 3분기 증권사 대부분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5대 증권사(NH·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삼성증권)의 합산 순이익은 6,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줄었다. PF 신규 딜 감소와 자산 재평가 손실 등으로 투자 수익이 급감하며 전 부문 실적이 둔화됐고, 이 같은 부진은 그해 연말까지 계속되면서 업계 전반의 경영 효율화 압박으로 이어졌다. 증권사들은 비정규직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고,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인력 감축, 점포 통폐합 등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10대 증권사 내에서도 영업이익 격차 1조원 넘어

과거와 달리 최근의 증권업계 침체는 양극화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10대 증권사는 총 8조69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들이 벌어들인 순이익도 5조6,297억원에 달한다. 2023년 순이익 3조4,25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64% 증가한 수치다. 2022년 10대 증권사의 총순이익 4조1,264억원과 비교해도 순이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졌다. 이 중 5대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겼다.

미국 주식을 필두로 해외 주식 거래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들도 다시 등장했다. 한국투자·삼성·미래에셋·키움증권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메리츠증권도 2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특히 10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거둬들인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조2,837억원, 순이익 1조1,1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원을 넘긴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이처럼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가 다시 늘어났지만, 10대 증권사들 사이에서의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2020년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을 때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대신증권과의 격차는 8,779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1조1,171억원, 대신증권은 2,392억원을 기록했다. 1년 후인 2021년에는 격차가 더욱 커졌다. 당시 영업이익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과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냈던 하나증권과의 격차는 무려 1조2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10대 증권사 내에서도 최상위권 쏠림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과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신증권(716억원)간의 격차는 1조2,121억원이다. 대형사 중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작은 신한투자·하나·대신증권 3사와 나머지 7개 증권사의 격차도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2020년 영업이익 7~8위엿던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격차는 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3년에 4,000억원대로 벌어졌고 지난해도 두 증권사의 영업이익 격차는 4,08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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