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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기반 에그리게이터 콘텐츠테크놀로지스, 485억 시리즈 A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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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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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콘텐츠테크놀로지스 대표/사진=콘텐츠테크놀로지스

콘텐츠 지식재산권 기반 밸류체인 에그리게이터 콘텐츠테크놀로지스가 48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기존 시드, 프리 시리즈 A 투자자인 메이븐그로쓰파트너스가 리드했으며, 프리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한 SV인베스트먼트, 기존 주요 투자사인 KB인베스트먼트, 피앤아이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가 투자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이앤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컴투스, 하나은행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콘텐츠 IP를 중심으로 테크놀로지와 금융이 통합된 차세대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비욘드뮤직과 CT인베스트먼트 등 7개의 음원·콘텐츠 IP 기업을 컴퍼니빌딩했고, 20개 이상의 콘텐츠 스타트업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이번 투자 유치금을 콘텐츠 IP 기반 뉴 비즈니스 개발 및 콘텐츠 IP 밸류체인의 인수, 통합, 규모화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메이븐그로쓰파트너스는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IP 영역에서 폭넓은 밸류체인을 구축해왔고 이제 본격적인 사업 확장과 성과 향상의 단계로 진입했다”며 “국내 IP 산업의 게임체인저로서의 본격적인 발돋움이 예상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이장원 콘텐츠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투자 혹한기 속에서 시리즈 A 투자를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콘텐츠와 금융, 테크놀로지의 교점에서 위닝 팀을 토대로 콘텐츠 산업의 다음 세대를 정의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IP 기업 인수·투자로 시너지 확보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총 2,700억 원의 음원 IP AUM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음원 저작 및 인접권 투자·인수 및 매니지먼트 기업인 비욘드뮤직을 비롯해, 레거시 IP 기반 음원 제작사 스튜디오 비욘드, 오리지널 음악IP 및 2차 저작물 매니지먼트사 뮤지스틱스 등 5개 콘텐츠 회사를 컴퍼니빌딩했다. 또한 뮤직 NFT 레이블 겸 큐레이션 플랫폼 쓰리피엠, 데이터 기반 레이블 인큐베이터 패스포트 서울, 국내 최초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사 딥스튜디오, 디지털 음악 라이센싱 플랫폼 샘플리어 등 뮤직 프로덕션, 뮤직테크,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VFX, NFT/블록체인, 게이밍 분야 등 8개 회사에 투자했다.

콘텐츠 IP 기반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은 콘텐츠테크놀로지스를 거쳐 자금을 조달하고 IP 접근성과 산업 네트워크, 콘텐츠 업계 최전선에 있는 타 관계사들과의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이로써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콘텐츠 영역 내에서 IP와 기업들을 가장 빠르게 모으고, 기술과의 결합을 통한 가치 극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유명 IP들/사진=네이버 웹툰

콘텐츠 범람의 시대, IP 비즈니스의 급부상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권) 사업 및 IP 브랜드는 대표성을 띤 인물이나 캐릭터와 게임 등 콘텐츠가 가진 고유의 라이선스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을 일컫는다. IP를 활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이다.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의 IP를 활용해 굿즈나 장난감 등 관련 상품을 제작 및 판매하는 방식으로, 최근에는 음악과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웹툰 등 고유의 콘텐츠가 가진 IP를 다른 영역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시작하면서 그 범위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다수의 웹툰 IP를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을 예로 들어보자. ‘노블리스’와 ‘갓오브하이스쿨’은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마음의소리’는 두 차례 드라마로 제작됐고 ‘신과함께’는 두 편의 영화가 모두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굿즈나 만화책 등 단순한 소비재 생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의 미디어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마블이나 디즈니가 영화, 드라마, 게임으로 발을 넓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상품,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이같은 장르 확장이나 리메이크는 해당 IP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예컨대 웹툰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라고 해도 영화에 관심이 있을 경우 영화를 보며 해당 IP를 소비하게 되는 식이다. 특히 이러한 IP 활용은 하나의 콘텐츠에 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사진=옐로모바일

'기업 간 시너지' 추구 스타트업 전례, 옐로모바일

콘텐츠테크놀로지스의 본질은 '여러 사업의 시너지 창출'이다. 이와 유사한 사업 모델에 도전한 스타트업으로는 '옐로모바일'을 꼽을 수 있다. 옐로모바일은 그 시작부터 '스타트업 연합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시작한 회사다. 작은 벤처들을 모아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옐로모바일이 채택한 전략이었다. 투자금을 받아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그 인수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키웠다.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다시 투자를 받고, 투자받은 자금으로 또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취했다.

‘모바일 벤처 연합군’을 표방하며 옐로모바일은 2014년 단숨에 국내 유니콘 기업 2호에 올랐다. 국내 11개뿐인 주요 유니콘 가운데 쿠팡,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배달의민족, 토스 등에 앞선 기록이다. 하지만 매출과 이익에 대한 기대감 없는 투자가 지속되면서 옐로모바일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옐로모바일은 지주회사인 만큼 여러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은 것이 옐로모바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된다. 그러나 그간 수많은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수익성 관리에 들어가야 했음에도 그저 반복된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만 불릴 뿐 인수한 기업에 대한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 옐로모바일이 유저를 끌어모으기 위해 채택한 방식은 대대적인 광고였다. 광고로 모은 유저는 광고가 끊길 경우 빠르게 이탈하는 만큼 지속적인 광고 노출 못지않게 유지·관리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옐로모바일은 엄청난 물량의 광고를 쏟아내다가 돈이 떨어지자 갑자기 광고를 중단한 것이다. 이후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며 광고 효과는 사실상 제로(0)가 됐다.

결국 옐로모바일은 무리한 인수합병 및 경영 실력 부족으로 인해 결국 목표했던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하고 실패한 스타트업의 전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옐로모바일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여러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IP 사업 그 자체보다는 IP를 가진 콘텐츠 회사 선별과 관리를 우선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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