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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옥의 삼위일체 : OTT·웹소설·웹툰 불법 공유 - ① 콘텐츠 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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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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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온라인 스트리밍 세계는 넷플릭스, 디즈니+, 왓챠 등 다양한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러한 플랫폼은 시청자에게 클릭 한 번으로 다양한 TV 프로그램, 영화 및 기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면서 콘텐츠 소비 방식에 혁신을 가져왔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난립하는 콘텐츠들에 지쳤을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기 위해 불법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불법 공유 사이트의 증가는 전 세계 콘텐츠 제작자, 퍼블리셔, 규제 기관의 주요 관심사다. 이러한 사이트는 크리에이터와 업계 전반의 생계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 특히 청소년 세대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불법 공유 사이트 이용의 부정적인 영향과 그 수익 구조, 예상되는 피해와 합법적인 콘텐츠 배포 채널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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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페이지 캡쳐

불법 공유 사이트가 난립하고 있다. 개중에는 불법 공유 사이트를 선별해서 추천하는 사이트조차 있다. 해당 사이트를 살펴보면 본인이 쓴 글의 저작권 및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 도용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본인 글의 저작권을 주장하고 있다니, 일종의 블랙 유머일까? 이 사이트가 소개했듯이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OTT 콘텐츠 도용 서비스 중 하나는 누누티비다. 대략 월 3,390만 +1,150만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이트는 OTT 업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누누티비의 이용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귀찮은 구독과 번거로운 결제과정 없이도 인기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볼 수 있다. 계속 신고가 들어오기 때문인지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도메인을 변경한다. 텔레그램이나 아카라이브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서 주소 변경을 계속 공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국의 단속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이트가 계속 운영되고 있다. 매달 귀찮을 텐데도 꾸준히 바꾼다. 분명 여러 자료를 훔쳐오는 것에도 적지않은 품이 들 것이다. 불법 공유 사이트의 이용자들은 왜 누누티비의 운영자들이 이런 무료 봉사를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인터넷 사이트 트래픽 조사 업체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누누티비의 트래픽은 대략 3주간 3,390만명 1주에 1,150만명 정도다. 중간에 사이트 주소가 바뀌기 때문에 두 번 조사됐으며 둘을 합하면 무려 한 달간 4,540만명이 방문했음을 알 수 있다. 작년 8월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기록된 OTT 앱 사용자 수 4,287만5,878명과 비교하자면 상당한 수치다. 반복 방문자를 감안해서 25%만 어림해도 1,135만명이다. 넷플릭스 한국 가입자 수가 1,300만명 정도니 사실상 넷플릭스 1개월 한국 매출, 티빙·웨이브의 1개월 합계 매출이 불법 사이트 탓에 공중분해되고 있다.

이처럼 누누티비를 비롯한 OTT 콘텐츠 도용 서비스가 스트리밍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수익성 측면에서 OTT 업체들의 손실은 1인당 구독료(3개사 합계) x 1,135만명에 해당한다. 3사가 아니라 디즈니+, 왓챠 같은 해외 서비스를 감안한다면 추정 피해액이 훨씬 커지리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웹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웹툰사업체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불법복제가 확인된 사이트는 전세계 2,686개. 그중 한글로 서비스하는 사이트는 272개다. 2016년(3개)에 비해 무려 90배 이상 폭증해 피해 규모만 5,488억원에 육박한다.

누누티비를 비롯한 북토끼, 밤토끼 등 콘텐츠 도용을 전문으로 하는 범죄집단의 등장은 콘텐츠 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는 단지 스트리밍 업체, 콘텐츠 창작자 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에 수익 손실을 초래하고 있고 당국은 이러한 불법 사이트를 차단하고 합법적인 플랫폼과 가입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다. 게다가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라면 분야를 막론하고 암세포처럼 퍼진 불법 공유 서비스의 영향은 해당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모든 사이트들의 수익 구조는 뭘까? 바로 사설 경마, 온라인 카지노, 나이트클럽 등 도박 사이트와 성매매 업소다.

불법 공유 사이트의 검은 뿌리 : 도박·성매매·마약

불법 공유 사이트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변명하는 경우가 많다. 합법적인 콘텐츠 액세스 비용을 지불할 여유가 없다느니 어처구니 없게도 자신들이 콘텐츠를 홍보를 하고 있으니 감사하라며 억지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엄연한 불법 행위이며, 나 하나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작은 범죄가 모여 국가적·사회적으로 크나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불법 공유 사이트를 통해 청소년들이 불법 활동, 특히 불법 도박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등 각종 기관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이 증가하고 있으며, 불법 공유 사이트는 청소년을 도박·마약 및 기타 범죄 활동에 노출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법사이트들에는 연령제한이 없어 청소년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예방교육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게다가 밤토끼 류의 불법 사이트를 통해 주로 공유되는 웹툰과 달리, 웹소설은 비공개 카페나 텔레그램 채팅방 등 SNS를 통해 은밀하게 공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1년 검거된 마약사범(1만173명)의 마약류 유통 경로를 보면 인터넷·SNS와 다크웹·가상자산이 각각 2,544명과 832명으로 유통 경로가 점차 인터넷을 통해 비대면·익명화되고 있는 추세다. 불법 웹소설, 불법 콘텐츠 유통 경로와 정확히 일치한다.

불법 공유 사이트에는 불법 토토, 사설 도박 사이트에 대한 광고가 표시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결국 사용자를 더 위험하고 중독성 있는 행동으로 이끌게 된다. 도박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은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범죄와 학교폭력 등으로 도박 자금을 끌어모은다. 일명 '부모론'은 부모의 개인 정보를 가져오는 청소년에게 불법으로 소액 대출을 해주는 일종의 범죄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부모님 명의로 대출을 받아준다며 미성년자를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에게 당한 피해자는 22명, 피해 금액은 무려 7억5,000여만원이다. 최대 1억원 이상을 사기당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불법 도박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실태는 그저 어린날의 실수라며 웃어넘길 수준을 넘긴 지 오래다. 지난 5년 동안 도박 중독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청소년 수가 매년 폭증해왔다.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2021년 도박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청소년은 모두 7,063명에 이른다. 청소년 도박, 청소년 마약은 점점 더 만연하고 있으며,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즉, 청소년을 위험한 길로 이끄는 가장 쉬운 길인 불법 공유 사이트를 차단해야 한다.

청소년이 불법 공유 사이트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릴 때부터 합법적인 콘텐츠 배포 채널을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보호자는 자녀에게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불법 활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 또한 정부와 규제 기관은 불법 공유 사이트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불법 공유 사이트를 이용하는 개인은 당장의 편리함이 야기하는 사회적 피해를 인식해야 한다. 불법 공유 사이트는 콘텐츠 제작자의 정당한 권리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사용자,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청소년을 불법 도박과 성매매를 포함한 범죄 행위에 노출시키고,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아이들과 콘텐츠 산업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청소년들에게 합법적인 콘텐츠 유통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불법 공유 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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