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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업데이트 후폭풍, 대체 메신저로 부상한 네이트온 깜짝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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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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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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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개편에 반발한 이용자들 "메신저 정체성 잃어"
업데이트 일주일 만에 카카오 시총 1조6,000억원 증발
네이트온·라인 다운로드 급증, 앱 마켓서 상위권에 진입

카카오톡의 대규모 업데이트 여파로 스마트폰 온라인 대화 앱(응용프로그램)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카카오톡의 개편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대체 메신저로 눈을 돌리면서 그동안 단순 메시지 송수신 기능에 집중해 온 네이트온과 라인이 급부상한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0위권 안에 들지 못했던 네이트온은 카카오톡 개편 일주일 만에 1위에 올랐고, 라인 역시 1~2위권으로 순위가 오르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구글플레이스토어 1위 네이트온, 2위 라인

1일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네이트온은 전날 오후 기준 애플 앱스토어의 소셜 네트워킹 부문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평소 100위권에 머물던 네이트온은 지난달 24일 70위로 순위가 상승했고, 25일 60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1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순위가 급등했다. 네이트온은 지난달 초 플레이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다운로드 순위 71위를 기록했으나, 30일 7위까지 올라갔다.

라인의 순위도 빠르게 상승했다. 앱스토어에서 5위권을 유지하던 라인은 지난달 초 10위까지 하락했으나, 역시 24일부터 순위가 오르기 시작했다. 28일엔 네이트온을 제치고 깜짝 1위에 올랐고, 현재는 2위에 자리한 상태다. 플레이스토어에서 역시 24일 5위를 기록한 이후 27일부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톡은 지난달 초 앱스토어에서 13위를 기록했다가 30일 17위로 하락했다. 다만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여전히 1위를 유지 중이다.

카카오톡 개편 후 이용자 1점 리뷰 쏟아져

이 같은 지표 변화는 카카오톡 개편에 불만을 품은 일부 스마트폰 이용자가 대체 메신저를 찾아 나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달 24일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소셜 커뮤니티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대규모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친구' 탭은 가나다순의 전화번호부 형태에서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와 유사한 피드형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바뀌었다. 새 인터페이스에서는 변경한 프로필 사진이나 게시글 등의 콘텐츠를 타임라인 형식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용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당초 카카오톡은 13년 만의 대규모 개편인 만큼 초기에는 이용자들이 다소 낯설게 느끼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기능에 적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 차단 방법’ 등이 공유됐고, 앱 마켓에서는 카카오톡에 대한 '1점 리뷰'가 쏟아졌다. 메신저 본연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비판 속에 논란이 확산되면서 카카오 주가 역시 업데이트 이후 일주일 만에 5% 이상 감소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조6,364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결국 카카오는 개편 나흘째인 지난달 28일 “이용자 반응과 피드백을 살펴보며 개선 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날에는 "카카오톡 친구 탭 첫 화면을 업데이트 이전으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업데이트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연내 친구 탭 개선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백기 투항한 것이다. 카카오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반영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트온, 이용자 수 하락세 속 '반사 이익'

이런 가운데 반사 이익을 얻은 네이트온은 이 상황을 적극 활용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네이트온의 운영사 네이트컴즈는 '네이트 뉴스'의 공식 스레드 계에 '네이트온 완전 정복 가이드'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네이트온이 광고 없이 단순 메시지 송수신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네이트컴즈는 스레드를 통해 "우리는 묵묵히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해 왔다"며 "다시 만나 반갑고, 그간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네이트온은 스마트폰 대중화가 시작되던 2010년대 이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메신저다. 그러나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고, 인스타그램 등 외산 플랫폼까지 공세를 더하면서 네이트온의 존재감은 점차 희미해졌다. 지난해에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39만 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만 명 선이 무너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네이트온의 이용자 이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존 전략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네이트온은 프로젝트, 조별 과제에 최적화된 팀룸 등의 기능을 강조하며 업무용 메신저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꺼냈다. 글로벌 화상회의 플랫폼 줌과 서비스를 연동하거나 오픈AI의 챗GPT 기반 AI 챗봇을 메신저에 탑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 대신 이용률이 저조한 기능에 대해서는 과감히 정리했다. 지난해 8월 네이트온은 쇼핑 탭 서비스를 종료했고 이에 앞서 2023년 12월에는 메신저 내 기프티콘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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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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