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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AI 투자 경쟁’ 속 엔비디아, 멀티 모달 AI 韓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프리 A 투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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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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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 AI 기업 트웰브랩스, 엔비디아 첫 한국 투자 주인공 낙점
약점 보강 위해 전 세계 스타트업으로 눈 돌리는 글로벌 빅테크
멀티모달 신경망 활용 AI, 소비자 이해도 높이기가 관건
출처=트웰브랩스

영상 분석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트웰브랩스가 1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텔,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만 직접 투자는 트웰브랩스가 처음이다. 이에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우리 스타트업의 본격적인 해외 투자 유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모두가 텍스트·영상에 집중할 때 영상으로 눈 돌려

2021년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영상 이해(video understanding)를 위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오픈AI, 구글, 미드저니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텍스트나 이미지 분야에 집중하는 동안 멀티모달 신경망을 활용한 영상 검색, 분류, 생성 등 영상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에서 병역 의무 중에 만난 멤버들과 창업에 나섰고, 그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 기술경진대회에서 영상 이해 AI 모델로 카카오브레인, 텐센트 등 주요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실리콘밸리의 대형 VC 인덱스벤처스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한 트웰브랩스는 세계적 AI 석학이자 ‘딥러닝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와 오픈AI의 경쟁사 코히어의 에이단 고메즈 대표 등을 자문단으로 영입하며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았다.

트웰브랩스의 AI 모델은 영상 속 인물들의 대화 내용을 비롯해 행동, 문자, 로고 등 다양한 정보를 이해한다. AI가 영상에 등장하는 요소들의 닮음 정도(벡터값)를 분석해 인간의 인지 과정과 동일한 형태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다. 해당 기술은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꼽은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에 선정됐고, 다음 달인 9월에는 미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최고 유망 AI 스타트업 34’에 꼽히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격적 행보 엔비디아, 한국 기업과 손잡고 AI 생태계 주도권 노린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선보인 생성형 AI 챗GPT의 출현에서 비롯된 산업계 파장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스타트업 투자 경쟁으로 이어졌다. 생성형 AI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찾아 나서는 움직임이 거세진 것이다. 엔비디아의 트웰브랩스 투자 결정 역시 이같은 생성형 AI 생태계 선점 경쟁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올해 초부터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3월 도구 사용 AI 개발 스타트업 어뎁트(미국·시리즈 B)를 시작으로 6월 인플렉션AI(미국·시리즈 B)와 코히어(캐나다·시리즈 C), 8월에는 허깅페이스(미국·시리즈 D) 등 촉망받는 AI 스타트업의 투자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여타 빅테크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MS는 AI 칩 개발 스타트업 디-매트릭스(미국·시리즈 B)에 투자를 단행했고, 아마존도 지난 9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기업 앤스로픽에 최대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 투자를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AI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179억 달러(약 24조1,300억원)에 달한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빅테크 기업의 투자 경향을 들여다보면 LLM, AI 반도체, AI 응용 애플리케이션 등 자사가 약한 부문을 보강하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며 “MS와 구글이 AI 반도체 생산에 나서고, 아마존이 LLM을 개발사에 투자한다는 의미는 곧 AI 시장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지난14~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멀티모달 해커톤' 우승팀과 심사위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트월브랩스

생소한 분야 멀티모달, 성장 가능성도 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경쟁만큼이나 독자적인 기술을 앞세워 투자를 유치하려는 AI 스타트업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트웰브랩스는 그동안 LLM에 집중됐던 생성형 AI의 확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자사와 AI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14일과 15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TED AI, 일레븐랩스와 함께 ‘멀티모달 해커톤’을 개최해 멀티모달 영상 이해 모델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의 활용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나섰다.

이번 해커톤에 참가한 팀들은 트웰브랩스 API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였고, 우승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학생별 영상 학습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을 돕는 프로젝트를 선보인 팀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으로는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현직자들이 대거 참여해 업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으며, 프로젝트 고도화를 위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기술 활용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해커톤을 계기로 아직은 생소한 멀티모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실제 프로젝트 진행으로 트웰브랩스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해커톤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API 모델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의 개발자를 비롯한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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