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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K푸드 수출영토 확장 및 신품목·신시장 수출 확대에 총력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 91억5,000만 달러, 전년 대비 3% 증가 국산 냉동 김밥 영상만 13억 개, 식을 줄 모르는 K푸드의 인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 135억 달러(약 18조원) 목표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최근 냉동 김밥, 만두, 떡볶이 등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K푸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바이어 알선, 해외 마케팅, 수출 상품화까지 빈틈없이 지원하겠다는 포부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4년 수출목표 135억 달러 달성 결의
aT는 김춘진 사장 주재로 28일 ‘K-푸드 수출확대 추진단’ 킥오프 전략 회의를 열어 국내외 농수산식품 수출 동향을 분석하고 올해 수출목표 달성을 위한 현장 중심 수출지원 강화 등 중점 추진사항을 점검했다. 지난해 국가 전체 수출은 주요국들의 경기 불황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반면, 농수산식품 수출은 약 0.4% 증가한 120억1,000만 달러(약 16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aT는 올해도 지정학적 위험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주요국 성장 둔화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해외지사와 연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업해 신품목·신시장 수출 확대를 꾀하는 한편, 수출정보데스크(원스톱 기업애로 상담창구)를 각 지역본부까지 확대 운영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청취하고 해소하는 등 현장 중심 수출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K푸드 수출영토 확장을 위해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신규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기존 시장의 경우 2선 시장 진출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는 '기존시장 내실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한류 기반 마케팅과 온라인 수출 인프라 강화도 지속 추진한다. 범부처 협업으로 해외 유명 박람회에 국가 통합관을 구성해 한류 연계 행사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한류 마케팅을 추진하고 해외 온라인몰과 연계한 수출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수출기업 해외 판로개척을 밀착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중소기업 협업으로 수출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민간 협업을 적극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나아가 견실한 해외 영업망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기업과 판로개척 애로를 호소하는 중소기업 간 협업 모델을 발굴하는 신규사업을 추진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K푸드' 훈풍에 농심품 수출액 증가
지난해 한국 무역수지가 99억7,000만 달러(약 13조원)를 기록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농식품 수출액은 91억5,000만 달러(약 12조원)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농식품 전후방 산업의 수출액을 포함한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도 12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확대가 농식품 분야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수출 판로 개척, 유통·물류 기반 확대 등 전방위적으로 수출을 지원한 결과다. 정부는 우리 농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9월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한국 수출기업들의 할랄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미국 메릴랜드 소재의 K-푸드 수입·유통기업인 ENI Dist와도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캄보디아에 한우를 수출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유통·외식 업체에 한우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알리며 수출길을 활짝 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농식품부의 이같은 공세적인 농식품 수출 확대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수출통합조직을 중심으로 사업체계를 개편해 품질 관리, 물류비용 절감,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국산 품종 개발, 시장성 테스트 등을 통해 새로운 수출 전략 품목을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대규모 식품박람회 △대·중소기업 간 협업 판촉 △신시장 진출 지원 등 시장에 맞는 다양한 수출 전략을 활용할 예정이다.
홍삼부터 냉동 김밥까지,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
K푸드의 약진은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한식이 젊은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다. 실제로 미국 식음 트렌드 컨설팅업체 에이에프앤코(Af&co)는 지난달 ‘2024년 식음료 트렌드’ 10가지를 꼽으면서 한식을 가장 먼저 언급했고, 네덜란드의 식품산업 컨설팅업체 푸드바이디자인도 지난해 말 발표한 ‘2024년 주목할 트렌드 4가지’ 중 하나로 한식을 꼽았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은 연구 교재로 ‘K푸드 세계화 성공 과정’ 사례를 채택하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K푸드 경쟁력의 원천을 분석한 부분이다. K컬처 마케팅에 주목한 교수진은 K컬처가 전 세계 국경을 넘나드는 일종의 ‘문화 현상’이 되면서 K푸드도 이를 통해 함께 조명받게 됐고, 한식 시장의 규모까지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K푸드의 인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걸푸드(GULFOOD) 2024' 두바이 국제식품박람회에서도 드러났다. 농식품부와 aT에 따르면 이번 걸푸드 2024에서 K푸드는 6,550만 달러(약 873억원)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 한국관을 방문한 바이어들은 홍삼·인삼 등 건강식품류와 냉동 김밥, 컵떡볶이 등 간편식품류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냉동 김밥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식을 줄 모른다. 국산 냉동 김밥은 미국 대형 마트인 ‘트레이더조’와 한인 마트인 ‘H마트’ 등에 납품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중동에서도 냉동 김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냉동 김밥을 비롯해 즉석밥과 냉동 비빔밥 등 ‘쌀 가공품’ 수출액은 9,777만 달러(약 1,305억원)로, 2020년(4,650만 달러)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배로 뛴 수치다. 또한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냉동 김밥 관련 영상만 무려 13억 개가 넘는다.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명세를 탄 냉동 김밥이 한국으로 역수출될 정도다. 현시점 K컬처는 전 세계 국경을 넘나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가운데 K푸드 세계화의 성공은 음식이 곧 문화이자 공감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