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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로 최대주주 바뀌는 SK렌터카, 신용등급 강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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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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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 매각
신용평가사 2곳, SK렌터카 신용등급 '하향검토'
SK프리미엄 상실 시 비경상적 지원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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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렌터카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SK렌터카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2곳에서는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놨고, 나머지 한 곳 역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매각 이후 기존 SK계열사로서 보여 온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이스신평, 한신평 "SK렌터카, 신용등급 하향 검토"

1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SK렌터카의 제55-1회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내려 잡았다. 또 A2+ 이던 기업어음(CP) 신용등급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 역시 SK렌터카 무보증사채(A+)와 기업어음(A2+) 신용등급을 모두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명시적으로 등급을 하향검토하겠다고 나서지는 않았으나 대주주 변경 시 계열지원 가능성 삭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만앟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도 재검토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시점에 이뤄질 예정이다.

SK렌터카는 롯데렌탈에 이어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다. SK네트웍스는 2019년 1월 SK렌터카의 전신인 AJ렌터카를 3,000억원(지분율 42.2%)에 인수했다. 이후 2020년 자사 렌터카 사업본부와 통합 과정을 거쳐 SK렌터카를 탄생시킨 뒤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73%의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공개매수를 통해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1,196억원을 더 투입했다. SK렌터카의 지분을 100% 보유하는 데 약 5,200억원이 들어간 셈이다.

매각 시 SK그룹 프리미엄 상실하는 SK렌터카

신용평가업계가 SK렌터카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에 나선 것은 PEF로의 매각으로 SK그룹 계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SK그룹 차원에서 지원해 줄 가능성을 고려해 자체 신용도보다 한 노치(notch)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6일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SK렌터카 지분 100%이며 매매 예정금액은 8,500억원 내외로, 향후 구체적인 조건 협의 과정에서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대 들어 미래 유망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이어온 SK네트웍스는 AI 영역을 핵심 성장영역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키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SK렌터카의 사업 모델과 향후 전략 연계성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SK렌터카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를 한층 더 안정화하고, 매각대금을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이번 단계에 이르게 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어피니티는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장기 비전을 바탕으로 투자∙지원을 시행해 가치를 높이는 곳으로, SK렌터카의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충분한 투자 여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PEF 중 투자회사 구성원과 함께 성장 가능한 전략 수립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나 있으며, 금번 예비 입찰 단계에서 SK렌터카의 시장가치 평가 및 구성원 고용 승계 계획 등 진정성 어린 제안으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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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렌터카

SK그룹 이탈 후 비경상적 지원 불확실

문제는 SK렌터카의 사업 성장세가 요원하다는 점이다. 렌터카 사업은 신차구입 등을 위해 외부차입 후 순차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새로운 차량 매입을 위한 자금조달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SK렌터카는 현재 은행차입금, 회사채 발행 및 기업어음 발행 등을 통해 소요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에 SK렌터카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총 차입금은 2014년 말 5,800억원에서 2019년 말 9,279억으로 증가한 후 SK네트웍스 렌터카사업 양수로 인한 차입부채 증가로 2022년 말 1조6,812억원, 2023년 2조원에 달하게 됐다.

부채비율도 상당히 높다. SK렌터카의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573.6%로,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의 부채비율 392.1%를 훨씬 웃돈다. 통상 렌터카 사업은 자기자금뿐만 아니라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자동차를 대량 매입하는 만큼, 타 업종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해도 높은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200%를 넘겼을 때 해당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불안하다고 판단한다.

PEF가 렌터카 사업을 하기 녹록지 않다는 점도 신용등급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다. 평판 위험을 신경 써야 하는 데다 조달비용 증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렌터카 사업은 자금 조달 및 운용, 이후 회수까지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금융업과 유사하다. 재계 수위권 그룹에서 PEF로 대주주가 바뀔 경우 조달 비용 부담까지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업체는 대부분 차입을 해서 완성차를 대량으로 구매해 오는데, 어피니티의 손에 넘어가도 과연 지금처럼 낮은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도 "SK 계열 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지주회사 등과 달리 PEF의 경우 증자 참여 등을 통한 비경상적 지원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이번 M&A(인수합병)가 완료된 후에도 SK렌터카가 보유하던 사업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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