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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어가는 넷플릭스, 1분기 호실적 기록 "가입자 933만 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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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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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성장세 지속, 1년 만에 가입자 16%↑
넷플릭스 vs 토종 OTT 매출 격차 더 벌어져
글로벌 OTT도 예외 아냐, 번들링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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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올 1분기에만 900만 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약 3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70% 이상 늘었다. 넷플릭스가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는 동안 티빙·웨이브·왓챠 등 토종 OTT 3사는 총합 6,17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국내 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갈수록 어려워지는 업황 속 3사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넷플릭스, 1분기 가입자 증가 "예상치 상회"

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가입자 수는 933만 명 증가해 총 2억6,960만 명을 기록했다. 1분기 순증한 가입자 수는 지난해 4분기의 1,312만 명보다 줄었지만 총가입자 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16.0% 늘었으며,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억6,420만 명)도 웃돌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26억 달러(약 3조5,880억원)로 지난해 1분기 17억 달러(약 2조3,460억원) 대비 54% 급증했다. 매출은 93억7,000만 달러(약 12조9,306억원)로 1년 전보다 14.8%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 92억8,000만 달러(약 12조8,064억원)를 넘어섰다.

순이익은 23억3,200만 달러(약 3조2,18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7%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5.28달러(약 7286원)로 월가 예상치 4.52달러(약 6,238원)를 크게 상회했고, 영업이익률은 28.1%로 전년 동기(21.0%)보다 7.1%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호실적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2024년은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며 "유료 회원 수(멤버십) 성장과 가격 정책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모두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고 기반 회원(구독자)을 늘리고 광고주를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진전을 이뤘다"며 "광고 회원 수는 전 분기 대비 65%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토종 OTT 3사 매출 다 합쳐도 넷플릭스 못 이겨

넷플릭스가 자본력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장해가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3사는 통합 성적으로도 여전히 넷플릭스를 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매출 격차가 더욱 커졌다.

3사 합산 매출은 전년(5,945억원) 대비 3.8% 오른 6,173억원인데, 넷플릭스와 3사의 매출 차이는 △2020년 1,817억원 △2021년 1,992억원 △2022년 1,787억원 △2023년 2,060억원으로 넷플릭스가 재무제표를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개별적으로 보면 더욱 뼈아프다. 특히 KT ‘시즌’과 합병한 티빙은 CJ ENM에서 분할 설립한 2020년 이래로 적자가 ​가장 컸다. 매출 규모가 3,264억원으로 800억원가량 줄어든 반면 영업손실은 전년(1,192억원) 대비 19.2% 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창립 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OTT 사업자들이 지금까지 ‘적자 경쟁’ 내지는 ‘출혈 경쟁’을 벌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OTT 시장을 두고 ‘소수의 시장 지배자가 살아남을 때까지 버텨야 하는 시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별도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쿠팡플레이 역시 적자 상태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OTT 3사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 등으로 멤버십 가입자 확대에 나서는 한편, 왓챠는 광고선전비 등 비용을 통제하며 적자 축소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웨이브는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예능·시사교양장르에 집중하며 유럽 시장으로 영역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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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TV+

애플 TV+, 디즈니+ 등 글로벌 OTT도 생존 경쟁

글로벌 OTT들도 예외가 아니다. 규모의 경제로 업계 선두를 자신했던 글로벌 OTT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 OTT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번들링'이 이를 방증한다. 번들링이란 복수의 서비스를 합쳐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막대한 자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애플과 파라마운트는 이들의 OTT인 '애플 TV+'와 '파라마운트+'를 결합한 상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개를 따로 구독할 때보다 요금을 절반 수준으로 내리고 양사의 콘텐츠는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단 것이다. 미국의 영화 제작·배급사인 파라마운트의 '파라마운트+' 콘텐츠는 국내 OTT 플랫폼인 티빙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다.

버라이즌은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OTT인 맥스를 묶은 번들상품을 지난해 출시했다. 이 역시 구독료를 40%가량 낮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또 다른 글로벌 OTT인 디즈니플러스도 한창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유력시 되는 전략은 OTT에 게임과 쇼핑 기능의 도입이다. '무빙', '카지노' 등 자사 드라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거나 콘텐츠 시청 중 구매를 유도하는 알림창을 띄우는 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주에 OTT 텐트폴 드라마가 2~3개씩 쏟아질 정도로 신규 콘텐츠는 범람하고 있지만 구독자 수는 예전처럼 증가할 수 없게 됐다"며 "그렇다고 구독료를 인상하면 이게 다시 이탈로 이어지니 경쟁사 제휴도 마다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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