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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미국의 주요 B2B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들 대상 바이아웃 회복세 나타내
인플레이션 영향이 미미, 수익성 견조해 사모펀드들 관심↑
플랫폼 구축 이후 추가 비용 낮아, 향후 수익성 더 개선될 전망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들이 바이아웃(Buyout, 자산 인수를 위해 기업 전체 인수 후 분리 매각 전략)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Fintech) 분야에서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 기관인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미국, 캐나다에서 16건의 바이아웃 거래가 확인됐다. 지난해 1분기에 11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시장의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38%의 바이아웃이 기업간 거래(B2B) 분야에 몰려있어 단순한 바이아웃 회복세를 넘어 핀테크 시장의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시장 회복세
지난 2022년부터 가속화된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기업간 거래 관련 핀테크 기업들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다. 피치북의 제임스 울란(James Ulan) 테크 전문 연구원에 따르면 기업간 거래를 담당하는 핀테크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이 거래 금액에 반영되는 구조 덕분에 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거래 규모가 증가했고, 고정 수수료율을 따르는 탓에 규모가 증가하면서 수수료가 함께 상승하는 구조를 따르는만큼 인플레이션이 B2B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중형 사모펀드인 파테논 캐피털 파트너스(Parthenon Capital Partners)는 지난 1분기에 핀테크 플랫폼 기업 페이록 월드엑세스(Payroc WorldAccess)를 통해 2건의 추가 거래를 진행했다. 파테논은 지난 2월에 방퀘스트 페이먼트 시스템즈(Banquest Payment Systems)를 인수했고, 같은 달 스털링카드 페이먼트 솔루션즈(SterlingCard Payment Solutions)도 인수하며 캐나다로 영역을 확장했다.
울란 연구원은 이어 B2B 거래 관련 핀테크 기업들이 영업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구축된 시스템이 있을 경우에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수록 수익성이 강화된다고 지적했다.
B2C 분야 핀테크는 어려움 가중, AI 도입 통해 극복시도
반면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를 담당하는 핀테크 분야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고금리에 차주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탓에 연체율이 폭증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구매자들의 지갑도 닫혔다. 때문에 2023년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1,137억 달러(4,547건)로 2017년 이후 가장 저조했는데, 사회·경제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저하, 회수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기조가 강화된 데 기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수익성·지속가능성을 확보한 비즈니스 모델과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혁신, 핀테크 허브를 모색하는 국가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조심스럽게 관측되는 상황이다. 1,137억 달러의 투자 중 121억 달러가 AI 핀테크 부분에 집행되었다. 금융에서 챗봇, 사이버보안, 이상징후탐지(Fraud Detection System, FDS), 리스크 관리, 레그테크 등 다양한 영역에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함에 따라 관련 핀테크 기업이 투자를 유치 중이다.
시장 변화에 맞춰 핀테크 기업들도 진화 중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이 난항인 가운데에도, 생성형 AI 등을 자사 솔루션에 통합하면서 수익성과 고객 저변 확대를 모색하는 핀테크 기업은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2023년 3월 오픈AI는 챗GPT와 달리(DALL-E)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미국 핀테크 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를 결제 파트너로 선택했다. 스트라이프는 오픈AI의 GPT-4를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여 청구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세무, 재무 운영 등을 고도화할 계획을 발표했고, 65억 달러의 시리즈I 투자를 이끌어냈다.
시장에서는 투자 유치 어려움이 가중되어 사업 지속성에 물음표가 찍혔던 스트라이프의 기사회생으로 해석한다.
2024년 상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국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정책 방향 등에 따라 투자 반등 가능성도 상존한다. 2023년 동안 프롭테크와 보험 분야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듯이, 향후 고객 접점 확보 및 미래 가치 창출 관점에서 금융과 부동산, 헬스케어, 커머스 등 이종산업이 결합된 핀테크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수익성 제고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 차원에서, 플랫폼 중심의 B2C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AI, ESG, 사이버보안 등을 접목한 B2B 및 B2B2C 모델로의 확장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