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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의 귀환'에 각국 엇갈린 전망, 韓 조선·건설에는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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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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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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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 종식되면 韓 건설업에 호재로 작용
화석연료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조선업도 기회 전망
북한·러시아·이스라엘 등과의 관계도 변수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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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재당선되면서 국내 조선업과 건설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세액 공제 축소, 대중국 규제 강화 등이 맞물린 자동차와 이차전지 산업 등의 분야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과 전쟁의 종식, 방위비 부담금 증액을 강조하며 동맹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럽 등 주요국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고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조치 확대 전망

7일 삼정KPMG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 대선의 주요 키워드로 'T.R.U.M.P'를 제시하고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무역 정책 대변혁(Trade and Tariffs), 리스크 감수(Risk Take), 예측 불가한 정책 기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Unpredictability), 제조업 강국(Manufacturing), 양립 불가한 공약 추진에 대한 기대와 우려(Paradox) 등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로 보면 먼저 외교·안보 정책에서는 자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함에 따라 거래적 동맹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일방주의와 비개입주의, 친유대주의 기조 속에 이스라엘 안보 지원 강화,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 동맹국 방위비 부담금 증액 등을 강조해 왔다. 대(對)한반도 정책에서는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함께 북한과의 외교적 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통상 정책에서는 노동자 보호와 무역 적자 해소를 목표로 보편 관세 부과와 함께 양자 간 무역협정을 강화하는 등 1기보다 강경한 보호무역주의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에 대해선 전면적 디커플링 전략 하에 고관세 60% 부과 조치 등 강력한 통상 대응을 예고했다. 공급망 측면에서도 중국의 최혜국 대우 지위 철회와 필수품 수입 단계적 폐지, 멕시코 우회 수출 제한을 위한 USMCA(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 재협상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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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정KPMG

수혜 업종은 조선·건설, 반도체 산업은 일부 반사 이익 기대

삼정KPMG는 △반도체 △자동차 및 이차전지 △에너지 △조선 △건설 △농식품 △방위 △인공지능(AI) 등 국내 8개 산업에 미칠 영향도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 연료 중심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선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요 증가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건설업 역시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지속해서 말해 온 만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본격화하면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와 달리 자동차∙이차전지 산업은 완성차 수출 관세 인상,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 축소 등의 영향으로 미국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IRA 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조항이 축소되면 자동차∙이차전지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산업의 경우 기회와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일부 반사이익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고 파리 기후협약 재탈퇴 등 친환경 정책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국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담은 완화되겠지만, 에너지 전환 속도는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위 산업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와 동맹국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미 양국의 방산 협력에는 일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글로벌 자주국방 강화 기조에 따라 한국 방산 산업의 수출 확대 기회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 산업은 관세 부과로 한국산 수출 식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지만,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바이오 연료의 주재료인 곡물 가격의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AI 산업의 경우 미국 중심의 성장 전략이 전개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과 제휴·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정KPMG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중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관계의 변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구축, 수출국 다변화, 가격 전략 강화 등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강·단결' 강조한 유럽, 美와 안보·통상 갈등 불가피할 듯

트럼프의 귀환을 두고 세계 무역질서와 글로벌 안보 지형에 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유럽이다. 트럼프가 유럽 동맹국들을 겨냥해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 태도를 밝혀온 만큼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은 방위비 부담 증가와 안보 우산의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7일(현지 시각)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EU 정상들이 재무장 노력을 촉구하며 '단결'과 '자강'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EU와 미국 간 통상 분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U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을 두고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다. 2기 행정부에서도 이러한 충돌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오는 12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수백만 개 일자리와 수십억 유로의 통상·투자가 양자 관계의 역동성과 안정에 달려 있다"는 성명을 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 후보도 "분열을 야기하는 시나리오에 직면할 경우 우리의 이익을 위해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건설적인 대화에 열려 있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트럼프의 종전안이 러시아에 우호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모스크바타임스도 "러시아 관리들이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해 민주당의 반대를 덜 받게 된 점을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SNS를 통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고 축하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와 약 20분간 전화 통화를 하며 이란의 위협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트럼프 당선인은 공개 석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협상가적 면모를 수차례 강조해 왔다. 딜이 가능하다면 적과 동맹을 구분하지 않는 거래 중심의 외교·안보 전략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앞세워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의미를 분명히 해왔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 새로운 정상회담을 추진할 경우 러시아와 훨씬 더 긴밀한 관계를 맺은 이전보다 훨씬 더 대담해진 북한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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