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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앞두고 연준 지도부 재편 예고 “파월 의장도 물갈이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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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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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임기 아직 1년 4개월 남았지만
트럼프 고문들, 후임자 후보 선별 작업 착수
케빈 해싯·데이비드 맬패스 등 물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좌)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문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지도부 물갈이를 위해 후보들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의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사임을 발표하면서 그의 후임자를 논의하는 것과 함께 아직 임기가 많이 남은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자 명단도 뽑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개입할 경우 연준이 관세와 이민정책에 더해 독립성이라는 정책 부담을 추가로 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고 매파’ 보먼, 의장·부의장 후보 명단에

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연준 내 최고 매파 인사인 미셸 보먼 이사가 바 부의장의 뒤를 이어 새 금융당국 담당 부의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보먼 이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2018년에 지명했다. 바 부의장과는 달리 강력한 은행 규제를 반대하는 인물이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등 내각 주요 각료들도 교체될 전망이며, 이미 후임자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며 친(親)가상화폐 공약을 내세워온 만큼, 가상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기다리지 말고 겐슬러 위원장이 즉각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2026년까지 임기인 그가 정권 교체에 따른 관례대로 사임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빅테크 규제에 앞장섰던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리나 칸 위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FTC 위원장을 바꿀 것으로 보는 관측이 다수"라며 "전통적으로 신임 대통령이 FTC 등 정부 기관장들을 본인 소속 정당 인사들로 채운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 후임 후보자 명단도 작성 중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들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자 명단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연준 관계자들의 금리 관련 발언을 예의주시하면서 후보 명단에 이름을 넣거나 빼고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직접 지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금리정책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으며 파월 의장을 지명한 것을 후회한다고도 여러 차례 밝혔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 기간에도 파월 의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몇 주 앞두고 연준이 평소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에 대해 “누군가를 지지하려는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는 현재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케빈 해싯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래리 린지와 마크 서머린,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의장 승진자로 유력시되는 보먼 이사도 의장 후보 명단에 올라가 있다. 한때 의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에 찬성한 이후 후보에서 멀어졌다.

"연준 독립성 침해 땐 인플레 부정 영향"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용이 예상되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콧 베센트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대신 '그림자 의장'을 임명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레임덕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림자 의장이 정책 방향에 대한 가이던스나 예측을 내놓고 파월 의장 아래 연준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독립성이 침해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연차총회에 참석한 버냉키 의장은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해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낙관적인 편"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연준이 중앙은행 독립성 이슈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소통 방식이 이제는 단순히 금융시장에 정책을 믿게 하는 것 이상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연준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그렇게 하는지를 의회와 대중에게 설명하고, 연준이 독립성을 잃을 때 인플레이션과 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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