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증권업계 휩쓰는 '수수료 0원' 경쟁, 점유율 판도 변화는?
Picture

Member for

4 months
Real name
김서지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수정

메리츠증권,수수료 0원 경쟁 '신호탄'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줄줄이 동참
'해외주식 1위' 토스증권, 경쟁력 약화 위기
사진=메리츠증권

증권업계 내에서 '수수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1,000억원 규모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실시하며 이용자를 빠르게 흡수하는 가운데, '0% 수수료'를 앞세운 마케팅 방식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Super365’ 계좌의 예탁자산이 5조원, 고객 수는 1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Super365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증권사가 수취하는 위탁수수료뿐만 아니라 국내주식의 유관기관 수수료, 미국 주식의 SEC fee, 달러 환전 수수료 등을 100% 우대해 고객은 매매 관련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메리츠증권이 해당 프로모션으로 인해 부담하게 될 비용은 최대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메리츠증권 장원재 대표는 지난 19일 메리츠금융지주 2024년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내년 말까지 'Super365 계좌'의 수수료 면제 등의 비용으로 최대 1,000억원을 예상한다"며 "(수수료 완전 무료 프로모션은) 단순한 비용 지출이라기보단 리테일 부문에서의 선도적 자리매김, 전사 다른 분야와의 시너지를 위한 장기적 투자"라고 밝혔다.

증권사들 줄줄이 '맞불'

투자자들이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메리츠증권으로 대거 이동하자, 여타 증권사들도 일제히 맞대응에 나섰다. 19일 한화투자증권은 다음 달 31일까지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0%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처음 해외주식 거래를 신청한 고객과 휴면 고객은 해당 이벤트를 통해 1년간 미국 주식 MTS 거래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으며, 달러 환전 시 90% 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키움증권은 이달 초부터 ‘미국 주식 더 모으기(적립식 투자 서비스)' 사전 신청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 말 시작될 예정인 이 서비스는 미국 주식을 수수료 없이 일, 주, 월 단위로 차곡차곡 매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환율 혜택을 제공하는 증권사도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원·달러를 지난해 7월 31일 기준 환율(1달러당 1,372원)로 환전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30원 이상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다음 달 말까지 신규 고객과 직전 6개월 동안 거래가 없었던 휴면 고객 중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신청한 선착순 1,000명에게 20달러(약 2만8,700원) 상당의 미국 해외 주식 매수 쿠폰을 지급한다. 통합증거금 서비스는 환전 절차를 간소화한 하나증권의 시스템이다.

사진=토스증권

토스증권 입지 흔들리나

수수료를 둘러싸고 증권업계 내 '치킨게임'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 수수료 경쟁으로 인해 증권업계 점유율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해외 주식 거래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스증권의 입지가 흔들리며 시장 흐름이 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말 거래 대금 기준 해외 주식 거래 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증권업계 내 수수료 경쟁이 격화할 경우 자기자본이 적은 토스증권은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2,3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각각 4조8,000억원, 6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수수료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도 6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수수료 경쟁에서 불리한 토스증권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미국 주식 거래 라이선스를 최대한 빨리 취득해 현지 법인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 미국 주식 거래 라이선스를 취득한다면 브로커 에이전시로 거래하는 타 증권사 대비 비용을 절감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토스증권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의 증권업 주식 거래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토스증권 측은 "통상적으로 서류 제출부터 라이선스 허가까지 약 5~6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고려할 때 토스증권 미국 법인이 본격 가동되는 것은 올해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Picture

Member for

4 months
Real name
김서지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