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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재채기에 부동산 '감기몸살', 반세권 집값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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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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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권' 뜨던 평택, 반도체 특수 어디로
입주 한참 됐는데 집집마다 텅텅
반도체 벨트마저 '빈집 벨트'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야경/사진=평택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관련 산업 수혜 효과를 누리던 경기 평택시 등 남부지역 아파트값이 지속해서 내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불황에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겹치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평택 아파트값, 한 주 새 0.25% 하락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평택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주 대비 0.25% 하락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전 주까지는 광명시보다 하락 폭이 덜했지만 한 주 새 낙폭이 더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평택 아파트값은 2.93% 하락했다. 2023년에도 4.89%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가격 하락 폭이 이어지는 셈이다.

평택시 고덕동의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에듀포레'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억4,900만원(17층)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지난해 1월에는 같은 주택형이 5억9,000만원(4층)에 거래가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다소 조정된 가격이다. 2023년 8월 6억6,800만원(15층)에 최고가와 비교하면 1억원 넘게 내렸다.

같은 고덕동의 '호반써밋고덕신도시'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3,000만원(18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주택형이 지난해 4월 7억4,000만원(17층)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역시 1억원 이상 내렸다. 지난 2023년 9월 8억2,500만원(15층)에 거래돼 최고가에 손바뀜된 사례와 비교할 때 약 2억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반도체 불황에 직격탄

평택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이 위치해 실수요가 모일 것으로 기대됐던 곳이었다. 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나면서 수혜가 예상된 지역이기도 하다. 더욱이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의 조성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고덕국제신도시는 평택시 고덕동 일대에 1,341만여㎡(약 406만 평) 규모로 첨단 산업, 주거, 상업, 교육이 융합된 도시로 조성하고 있다. 이에 아파트 공급이 줄을 이었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 저조로 평택 반도체 공장이 일부 가동을 중단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로 돌아서면서 현재 공급 과잉으로 직격탄을 받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평택시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4,275가구다. 지난 2020년부터 매년 1만 가구 이상 공급하면서 지난해까지 5년간 누적 공급 물량은 6만1,418가구에 달한다. 분양이 늘면서 입주 물량도 꾸준해 지난해는 6,689가구가 입주를 완료했고 올해는 1만663가구가 입주 예정에 있다. 오는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7,581가구, 1만1,211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사진=평택시

미분양 적체 비명

이런 공급 과잉에 미분양도 치솟고 있다. 특히 평택의 미분양 규모는 경기도 내에서도 많은 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평택시의 미분양주택은 지난 12월 말 기준 4,071가구로 전년 동월(430가구)보다 9.5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 전체(1만2,954가구) 미분양 주택의 31.4%를 차지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평택은 반도체 산업의 영향을 받는 지역으로 평택은 공급됐던 아파트의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경기도 내에서 미분양이 많은 지역 중 하나가 됐다"며 "신축 아파트가 주인을 찾지 못한다는 것은 주택 수요가 원활하게 유입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평택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붙은 분양권도 속속 나온다. 평택 현덕면에 있는 A공인중개소 대표는 “분양가보다 2,000만~4,000만원 낮춘 마피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아직 최고가 대비 70%를 회복하지 못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직전 실거래가보다 매도 호가를 낮춘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 시점이 오면 경기도 남부에서도 호재가 많은 빅5 지역과 평택·이천·오산 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평택 내에서도 고덕·지제 지역은 상승하고 화양지구가 있는 서평택은 침체하는 등 반도체벨트 내에서도 지역별 세분화, 파편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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