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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파이낸셜] 빠른 결제와 안정된 수익률이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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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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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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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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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와 스테이블코인, ‘동반 상승’
운영 방식과 기대효과는 ‘차이’
MMF ‘수익률’과 스테이블코인 ‘빠른 이체’

본 기사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의 SIAI Business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SIAI 또는 그 소속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올해 미국 머니 마켓 펀드(money market fund, 만기가 짧고 신용 위험이 적은 부채 증권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 이하 MMF) 투자금은 7조 3,000억 달러(약 1경원)에 이르고, 달러화 고정 스테이블코인(stablecoins)은 2,800억 달러(약 389조원)를 상회한다. 모두 미국 단기 국채에 의존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운영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둘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면 대학을 포함한 교육기관들에 안정적인 거래와 일정한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

‘MMF’, ‘스테이블코인’ 상승세

얼핏 보면 MMF와 스테이블코인은 비슷해 보인다. 둘 다 일대일 상환 기준을 적용하고 빠른 당일 거래가 가능하며 미국 달러에 연동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법적 규제와 경제적 보상 측면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MM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Rule) 규정 내 유동성 요건을 적용받으며 대규모 인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상환을 유예할 수 있다.

결제용 스테이블코인(payment stablecoins)은 지니어스법(GENIUS Act, 스테이블코인 및 제공업체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조항)에 따라 이자 지급이 금지되고 엄격한 준비금 및 자금 세탁 방지 의무를 적용받는다. 이를 요약하면 MMF는 수익을 제공하고,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고 안전한 자금 이체를 가능하게 한다. 둘을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취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위기 시 안정성, MMF가 ‘우위’

시장 위기 상황에서도 양상은 사뭇 다르다. 2023년 실리콘밸리 은행(Silicon Valley Bank)이 파산했을 때, USDC(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의 일종)는 잠시 고정 가격을 벗어나 1달러당 0.88달러에 거래되는 모습을 보였다. MMF는 이와 대조적으로 지역 은행을 이탈하는 자금을 유치하며 안정을 유지했다. 이를 기관에 적용한다면 스테이블코인은 결제를 위해 한시적으로 보유하고, 원금은 규제 적용을 받는 MMF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암호화폐 가격 폭락이 MMF 자산 및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에 미치는 영향
주: 폭락 이후 기간(주, X축), 변동률(%, Y축), MMF 자산 추이(좌측), 스테이블코인 시총 추이(우측), *비트코인 가격 10% 하락을 ‘폭락’으로 정의
미국 통화정책 충격이 MMF 자산 및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에 미치는 영향
주: 충격 이후 기간(주, X축), 변동률(%, Y축), MMF 자산 추이(좌측), 스테이블코인 시총 추이(우측)

최근 2년간의 자금 흐름을 보면 더 명확해진다. MMF는 안전성과 수익률로 인한 수요 증가로 2023년 한 해에만 1조 2,000억 달러(약 1,668조원)가 유입돼 기록을 경신했고, 올해 기준 총자산이 7조 달러(약 9,733조원)를 넘어섰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거래가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결제에 주로 사용되며 성장세가 폭발적이지는 않다. MMF가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한다면,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장벽과 결제 시간을 줄여줘 해외 송금이 필요한 기관들이 주로 사용한다. 교육 기관들이 둘을 잘 활용하면 속도와 수익률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MMF는 ‘수익률’, 스테이블코인은 ‘속도’

교육의 국제화는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690만 명의 학생들이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공부하며, 이들이 주로 선택하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정도다. 하지만 국제 송금 수수료율은 디지털 서비스가 생겼음에도 6.5%로 아직 높은 편이다. 만약 유학생 중 10%가 10,000달러(약 1,390만원)의 등록금을 규제가 적용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송금한다면 비용이 1%로 줄어 38억 달러(약 5조원)를 절약할 수 있다.

이렇게 교육 기관들이 두 금융 수단을 결합한 ‘스윕 정책’(sweep policy, 설정된 잔액 임곗값에 따라 계좌 간에 초과 자금을 자동으로 이체)을 사용하면 속도와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가장 빠른 수단을 활용해 자금을 수령한 후 안전하고 수익률이 보장되는 금융 상품에 보관하는 것이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을 MMF나 토큰화된 국채 펀드(tokenized Treasury funds, 블록체인 기반의 단기 미국 정부 부채 상품)로 전환하는 데는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 토큰화 국채는 아직 규모가 적지만 빠르게 성장해 70~80억 달러(약 10~11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실시간에 가까운 결제를 보장하면서 정책 금리에 근접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수익률만을 보고 탈중앙화 방식(DeFi-style) 금융을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정부 채권 및 규제가 적용된 MMF가 가장 안전하다.

양자 결합하면 ‘이상적’

한편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ub-Saharan Africa)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거래의 43%를 차지하고 나이지리아는 암호화폐 송금 규모가 연간 590억 달러(약 82조원)에 이를 정도다. 원격 교육 업체와 장학금 관련 비정부기구들에도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고 안전한 달러 자산 완충장치를 제공한다. 여기에 지니어스법으로 자금세탁 방지 및 대테러리즘 규제까지 적용받는다.

구체적인 적용 사례를 살펴본다면 교육 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수령한 후 즉시 법정 화폐나 MMF로 전환해 수익을 높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수령부터 전환까지의 시간을 30분으로 한정하는 식이다. MMF를 자금 운용의 토대로 활용하면 부족한 예산하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스테이블코인 플랫폼들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의 이자 지급 금지를 위반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규제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 기관들은 MMF는 수익률, 스테이블코인은 속도라는 원칙을 따르는 것이 유리하다. 또 스테이블코인이 고정 가격에서 이탈하면 사용을 중지하고 대안을 실행하는 비상 규정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MMF와 스테이블코인은 각각의 장점이 명확히 다르므로 굳이 한쪽을 택하기보다는 양자를 연결해 장점을 살리는 것이 현명한 전략으로 보인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Same Cash, Different Rails: What Stablecoins and Money Market Funds Mean for Education Finance in 2025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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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