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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도 수출도 성장 여지 충분" 中 자동차 업계, 수출국 다변화 등 도약 준비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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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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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승용차협회 사무총장 "2030년 中 자동차 수출 2배 될 것"
현지 기업들, 미국·러시아 등 의존도 낮추고 새로운 판로 개척
화웨이·알리바바 등 기술 기업도 車 시장 내 영향력 확대

중국 자동차 시장이 향후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수출·내수 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 저가 자동차 수요를 대거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수출처 다변화 노력, 현지 기술 기업들의 적극적 협력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이 나온다.

中 자동차 시장 전망 '낙관적'

24일(이하 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승용차협회 사무총장 추이 둥슈는 중국 자동차업계가 2030년까지 해외 판매를 거의 두 배가량 늘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통계상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수출 물량은 496만 대에 육박한다. 2030년이 되면 자그마치 연간 수출량이 1,000만 대까지 뛰어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셈이다.

추이 총장은 자신의 추정치가 일반적인 컨센서스보다 더 낙관적임을 인정하면서도, 내수·수출 시장에 충분한 성장의 여지가 남아 있는 만큼 이 같은 전망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서부 지역과 농촌 지역 같은 중국의 저개발 지역에는 여전히 시장 확장 가능성이 엄청나며, 자동차 소유 수준이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를 점차 능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차량 소유율은 인구 1,000명당 250대로, 여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도 강조했다. 국제자동차제조기구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유럽의 차량 소유율은 인구 1,000명당 641대, 미국은 1,000명당 860대다.

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중국 자동차 시장 내 '치킨게임'이 마무리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전문가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경쟁 과열로 인해 소모전을 벌이는 중이지만, 지리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선 만큼 점진적으로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내부적 조정을 지속하고, 양적 성장보다 연구개발(R&D)을 통한 질적 성장에 힘을 실으면 중국 자동차업계의 경쟁력은 수년 내로 눈에 띄게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처 분산하는 현지 車 기업들

중국이 본격적으로 수출국 다변화에 나섰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해 1~8월 1조2,000억 달러(약 1,674조원)의 무역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무역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치다.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인해 대미 수출이 위축되자, 전 세계로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면서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대미 제외 수출액이 해당 기간 약 1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2년 '황금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이 같은 수출 구조 개편 흐름은 중국 자동차업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가스구(Gasgoo) 산하 자동차 연구소(Gasgoo Automotive Research Institute)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1~5월 중국의 대멕시코 차량 수출 규모는 18만9,273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수치다. UAE(아랍에미리트)는 같은 기간 17만7,091대(+61.0%)를 수입하며 중동 내 1위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30.7% 증가한 95,961대를 사들여 중동 2위 시장으로서의 위치를 지켰다.

라틴 아메리카와 유럽 시장에서도 점진적인 회복세가 감지된다. 같은 기간 브라질의 중국산 차량 수입 규모는 13만3,619대(-4.9%)로 감소세가 다소 완화됐고, 영국과 벨기에는 각각 2.6%, 0.7% 증가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스페인의 경우 해당 기간 수입 규모가 50.3% 급증(60,536대)하며 유럽 내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반면 중국산 자동차의 대러시아 수출은 14만6,210대로 전년 대비 55.3% 줄었다. 보고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고금리 환경, 폐차세 인상 등으로 인해 러시아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부담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시장 환경 변화 등에 따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전략이 기존 ‘러시아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분산형 구조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화웨이와 체리자동차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 '럭시드 S7'/사진=화웨이

中 테크 기업, 車업계와 적극 협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비단 완성차 업체 만이 아니다. 중국의 기술 기업들도 자동차업계 내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 나가는 추세다. 일례로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 화웨이는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협력 모델을 통해 완성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체리자동차와는 럭시드 브랜드를 공동 개발했으며, 창안자동차와 함께 아바타 브랜드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둥펑자동차의 엠-히어로(M-Hero) 모델에는 화웨이의 스마트 드라이빙 시스템과 콕핏 기술이 탑재되기도 했다.

화웨이는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 공급자로서 활약하고 있다. 자국 업체들과의 밀착 협력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화웨이는 폭스바겐의 한 부품 공급 업체와 4G 표준 필수 특허에 대한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바겐 차량의 무선 연결 기능에 화웨이의 특허 기술이 사용된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도 화웨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무선 기술 부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해 자동차 회사들을 지원한다. 주요 파트너로는 BMW, 보쉬 등이 꼽힌다. BMW는 알리바바의 대규모 언어 모델 큐원(Qwen)을 차세대 모델 노이어 클라쎄에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기반의 지능형 개인 비서를 구현,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보쉬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활용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

미디어 텐센트는 거대한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인포테인먼트, AI, 빅데이터 분야에서 자동차 회사들과 제휴 중이다. 토요타와 현대차 등이 대표적인 파트너사다. 토요타는 텐센트와 전기차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향후 중국에서 판매되는 토요타 전기차에 텐센트의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텐센트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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