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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폴리시] 글로벌 공급망 격변을 대하는 교육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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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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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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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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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로 글로벌 공급망 ‘흔들’
‘해상 운송 및 물류’ 중요성 커져
공급망 위기, 기회로 바꿔야

본 기사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의 SIAI Business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SIAI 또는 그 소속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계 해상 무역 운송량의 1/4 가까이가 말라카 해협(Malacca Strait)을 통과한다는 사실은 관세 전쟁과 해상 운송 관련 위험, 위태로운 국제 관계를 생각할 때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만큼, 교육기관들도 해상 운송과 물류에 집중적인 관심을 쏟아야 한다.

미국 관세로 글로벌 공급망 ‘격변’

글로벌 공급망은 해상 무역로의 상황과 관세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미국은 올해 대다수 중국 제품에 대한 무관세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인도에 대해서는 러시아와의 에너지 거래를 이유로 50%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했다. 이미 올해 중반까지 관세 수입이 1,220억 달러(약 17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 대법원이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법적 권한 범위를 심리하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이제 각국의 대학과 직업훈련 기관은 해상 물류와 원산지 규정, 통관 절차 디지털화 등을 교과과정의 중심에 올려야 한다.

중국과 인도는 정치 경제적으로 적대에 가까운 경쟁 관계를 유지해 왔다. 무역에서는 인도가 중국산 전자제품 및 태양광 장비 수입으로 작년 990억 달러(약 139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관세로 함께 어려움을 겪자 항공 서비스, 국경 무역, 핵심 부품 분야에서 선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단계다.

두 경제 대국의 이해관계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과 물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대학들은 이제 공학 이론 못지않은 공급망 이해력을 지닌 학생들을 키워내야 한다. 항만 운영과 국제 상거래 약관(Incoterms), 에너지 저장, 안전 인증과 관련한 지식도 각광을 받고 있다. 교과과정을 조정하지 않으면 물류의 중요성이 커지는 무역 흐름에 뒤처지기 쉽다.

해상 운송 중요성도 ‘급증’

세계 무역로의 주요 관문들을 살펴보자. 글로벌 해상 무역의 24%가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고, 수에즈 운하와 호르무즈 해협이 각각 물동량의 10%와 11%를 차지한다. 홍해나 파나마 운하에 문제가 생기면 운송 기간이 몇 주씩 늘어나고 운임도 솟구친다. 그런 측면에서 기획자와 항만 엔지니어, 중개인 등 물류 전문가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육기관들이 해상 운송을 선택과목 취급할 수 없는 이유도 명확해진다.

주요 무역 관문들의 해상 무역 물동량 비중(%)
주: 파나마 운하,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말라카 해협(위부터)

인도, 연구개발 늘리고 유학생 포용해야

중국과 인도의 결정적 차이는 연구 분야에도 존재한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해당 비율에서 인도를 4배 앞서고 있는데, 이는 교육 수준의 차이로 연결된다. 특히 중국의 배터리 재활용 및 전기화(electrification) 관련 교육훈련 과정은 인도와 비교도 되지 않는다. 인도가 단순 조립을 넘어 고부가가치 공급망으로 이행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인도 교육 당국은 예산 규모가 아닌 GDP 대비 R&D 비중을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중국 및 인도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주: 중국(2024년), 인도(최근)

해외 유학생들의 흡수에도 신경 써야 한다. 2023~2024년 기간 미국에 유학 중인 인도 학생 수는 330,000명을 넘고, 다수가 물류 및 공급망 관련 경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전공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관세로 인한 미국과의 긴장이 지속되면 유학생들의 진로가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복수 학위제와 단기 인증 과정, 아랍에미리트 및 아세안 등 중립 지역 항만에서의 공동 연구 등이 지정학적 변화에 영향받지 않는 실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화물 운송과 무역 현실 ‘가르쳐야’

나아가 학위 과정 자체도 주요 관문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말라카 해협 주변에서의 해상 운송,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에너지 물류, 벵골만의 항구 전기화(electrification) 작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경영대학원은 관세 시뮬레이션과 실시간 정책 업데이트를 주요 과정으로 개설하고, 법학대학원은 통관 법무 상담을, 공학 과정은 부품 추적과 인증 기준을 통합해야 한다.

인도 정부도 다국적 단기 인증 과정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무역 규정 준수 및 해상 안전, 배터리 재활용 등의 과목을 12학점으로 구성해 인도와 중국, 아세안 전 지역에서 공동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다. 전자 및 제약, 재생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의 실습 과정도 학생들에게 실시간 서류 작업과 검사 실무를 익힐 기회가 될 것이다.

인도가 중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은 과잉 의존의 위험을 심화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국가보다 무역로다. 졸업생들은 국제해상 생명안전협약(SOLAS)상의 안전 규정과 국제 표준화 기구(ISO) 기준, 세계관세기구(WCO)의 통관 절차를 포함한 국제 기준을 익혀 인도, 중국, 아세안을 넘나들며 활약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물류와 규정 준수는 현재 국제 무역의 핵심 영역이며 앞으로의 위기와 기회를 포괄한다. 화물 운송과 무역 현실을 반영한 교과과정만이 학생들을 궁극적인 수혜자로 만들 수 있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Tariffs at the Gate, Classrooms on the Line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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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