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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閣下]는 (주)파비와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에서 공동 개발 중인 빅데이터 대시보드에서 ‘대통령’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한 여론동향을 담았습니다. 당사의 빅데이터 자료는 국내 언론,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일일 주요 키워드를 기반으로 수집된 자료입니다.
환경운동가 출신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않으니 국회라도 직접 가서 방사능 오염수 현황 자료를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이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대응단’ 소속 일부 의원들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시마에 방문을 추진 중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 및 후쿠시마 현지 어민, 기초의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한국의 불편함을 전달하고, 후쿠시마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이 국내에 수입되지 못하도록 규탄대회를 진행하겠다는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밥상에 후쿠시마산(産) 방사능 오염 수산물 올라온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에 대한 논란이 격해지자 지난 2일 대통령실에서는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실 발표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일본 언론 발표를 인용하며 대통령이 사실을 밝히지 않으니 직접 후쿠시마 현장 방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후쿠시마 방문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자 대통령실에서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절대 수입할 수 없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일본 측에) 잘 전달해 달라”며 야당의 움직임을 조롱하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과거 일본 우익 의원들이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며 한국을 찾았다가 입국 금지당했던 정치 쇼를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은 "X팔린다"는 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단순한 허무맹랑 정치쇼인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가능성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산하의 11개국이 참여한 감시단에서 안전성을 점검 중이다. 한국도 11개국 중 하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는 삼중수소만 해도 한국 원전이 지난 2022년에 배출한 양의 10분의 1 정도가 이번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출에서 찾을 수 있는 삼중수소 배출량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관계자들은 이번 방문에서 입국 금지를 당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불만을 잘 전달하는 차원에서 야당발 외교가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내부적으로도 후쿠시마 수산물 가격이 타지역에 비해 지나치게 저렴한 반면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논의가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는 데다, 주변국들과 음식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일본이 득이 될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주요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단순히 외교 정상화만 논의한 것이 아니라 수산물 수입 관련한 논의를 했다는 보도를 한 만큼, 후쿠시마 현장에서 어떻게 정상 회담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산물 수입과 '이재명 방탄'
인터넷 뉴스, SNS 등을 조합한 빅데이터 여론 분석에서도 '대통령' 관련 키워드와 함께 '후쿠시마', '일본', '오염수' 등의 관련 키워드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대통령실은 지난 3월 초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제3자 변제안을 들고나온 이래 한 달 동안 대일(對日) 외교 관련 주제에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관련 키워드로는 '후쿠시마산', '건강'과 더불어 '이재명', '대표' 등의 키워드가 붉은색 키워드 그룹에 함께 묶여 나타난다. 우파 일각의 주장대로 후쿠시마 수산물 논란이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 활용되고 있다는 언중의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
현재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반대 논쟁을 민주당에서 이끄는 그룹은 위성곤, 양이원영, 윤영덕(이상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 의원들과 이원택(이상 농어민위원회) 의원이다. 그러나 빅데이터로 바라본 국민 여론에는 목소리를 높이는 의원들이 아니라 방탄 논란으로 오래 해 묵은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가 후쿠시마 논란과 함께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