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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관객들에 '휘청'이는 극장, OTT에 밀려 카드업계 혜택도 손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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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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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거대한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작은 사건도 무관심하게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 신중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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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의 주가가 1만원 밑에서 거래되면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에 따른 극장 사업의 쇠퇴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객들은 특별한 일 없이 극장을 찾지 않으며, 이같은 소비자들의 변화에 따라 카드 업계 역시 기존 신용카드 혜택으로 선호해 온 극장 할인 등의 혜택을 OTT 서비스 관련 혜택으로 전환하고 있다.

CJ CGV의 추락, 극장 찾는 관객 없어 1만원 밑으로 떨어진 주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가 지난 2월 발표한 ‘202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며 극장, OTT, DVD·블루레이 등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2년 한국 영화·영상산업의 시장 규모는 11억4,000만 달러(1조4,731억원)로 2019년 16억4,300만 달러에 비해 45.3%나 낮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된 극장의 위기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지금까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대표 극장인 CJ CGV 주가 역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29일 CJ CGV의 주가는 전일 9,720원 대비 580원(-5.97%) 하락하며 시장 종가 9,140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1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26~27일 이틀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28일 잠시 반등하더니 29일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CJ CGV 주가가 1만원을 밑돈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이는 지난 2004년 최초 상장 당시 공모가(2만5,000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이다.

출처=네이버 증권 화면 캡처

반면 OTT 산업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는 전 세계 OTT 시장 규모가 2010년 61억 달러에서 2021년 1,351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2028년에는 2,429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대표 OTT로 꼽히는 넷플릭스의 경우 2022년 기준 MAU(Monthly Active Users, 월간 실질 이용자) 1,137만 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00만 명 동원도 어려운 현실, 새로운 포맷 영화 없으면 영영 극장 문 닫을 수도

극장가에 찬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업계에서는 ‘한국 영화가 부진한 탓인지, 극장 문화가 쇠퇴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부쩍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들은 ‘반드시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거나 ‘입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가 있을 때만 극장을 찾고 있다. 대체 플랫폼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심지어 젊은 세대는 다소 늦게 영화를 보게 되더라도 구독 중인 OTT 플랫폼에 공개될 때까지 기다린다. 실제로 지난 2022년 5월 영화 <범죄도시2>가 1,26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후 <한산: 용의 출현> 726만 명, <올빼미> 332만 명을 기록하며 관객 수는 급감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당황을 숨기지 못했다. <범죄도시2>가 흥행에 성공한 만큼,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가 돌 것으로 전망했지만, 관객은 응답하지 않았다. 영화 제작자 A씨는 “영화관람료가 너무 많이 늘었다”며 “이미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편안하게 OTT 서비스를 즐겼는데, 다시 불편하게 영화관까지 나올 이유가 점점 사라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장 관계자 B씨는 “새로운 소재나 신기한 포맷의 영화가 나오지 않는 한 관객들은 영화관에 오기를 외면할 것”이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OTT 성장세에 ‘계륵’ 취급받는 신용카드 극장 할인 혜택

이처럼 OTT 산업에 비해 극장 산업이 악화일로를 걷자 신용카드 업계조차 극장에서 OTT 관련 혜택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신용카드 플랫폼인 카드고릴라의 올해 1분기 소비자 선호 카드 순위에서 롯데카드 ‘로카(LOCA)365′가 1위를 차지했다. 로카365는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 등 스트리밍 업종에서 월 1회 1,5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의 ‘마이위시(My WE:SH)’도 OTT 서비스를 정기 결제할 경우 30%를(이동통신 요금 혜택 합산 월 5,000원 한도) 할인해 주며, NH농협카드의 ‘올바른 플렉스(FLEX)’는 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멜론 결제 시 한 달 5,000원까지 20%를 할인해 준다. BC카드도 6월 마이태그 고객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최대 1,000원 할인(40대 이상 고객 대상·5,000 이상 결제 시 건당 500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개인이 스트리밍, 클라우드, 전자 콘텐츠 등 여러 플랫폼에 지출하는 정기 결제 요금 비중이 커지면서 카드 혜택에 스트리밍 및 디지털 구독 등이 기본으로 탑재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카드사들도 고객 수요에 맞춰 OTT 관련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극장 산업계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관객들은 이미 편리한 OTT에 길들어 버렸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OTT 플랫폼 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고 또 변화했지만, 극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관객들이 돌아올 것이란 안일한 생각에 그대로 안주했기 때문이다. 한 미디어 전문가는 "이제 극장은 4D, IMAX를 넘어 관객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야만 돌아선 시장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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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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