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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15’의 상위 모델인 프로 시리즈(프로·프로맥스)가 1차 출시국 사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정상적인 발열과 아이폰14 시리즈에 비해 약한 내구성 때문이다. 다만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가 아이폰7 시리즈 발표 이후 역대급 수요를 자랑하고 있어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5 프로 시리즈를 둘러싼 논란
2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외 유튜버와 IT 전문매체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발열과 변색 등 품질 이슈에 대한 지적이다. 당초 애플은 아이폰15가 ‘티타늄’을 소재로 사용해 역대 가장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2일 유명 IT 유튜버인 ‘애플트랙’이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를 6.1m 높이에서 낙하시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와는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결과 아이폰14 프로는 액정에 금은 갔으나 스마트폰의 기능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던 반면, 아이폰15 프로는 본체와 카메라 렌즈 부분이 분리돼 사용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중국 IT 전문 크리에이터 '기커완'(Geekerwan)도 아이폰15 프로의 발열을 테스트한 결과, 고사양 게임을 30분 이상 구동할 때 제품 온도가 최대 48.1도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이에 아이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구동할 경우 발열이 심해지는 건 맞지만 48도까지 치솟는 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발열 원인을 애플의 새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7 프로’에 하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이폰15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서는 발열 이슈가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프로 시리즈에만 탑재된 A17 프로 칩셋의 하자 또는 냉각 시스템의 비정상적인 구동이 원인이라는 얘기다.
신규 제품 출시 때마다, OS 업데이트 때마다 불거진 품질 이상 논란
이같은 아이폰의 품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애플은 아이폰 OS 업그레이드를 위해 iOS 16.4를 출시했다. 당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선 iOS 16.4 업데이트 이후 발열이 너무 심해졌다는 피드백이 쏟아졌다. 아이폰 사용자 A씨는 “iOS 16.4 업데이트 이후 발열이 생겼다. 주변 사람 모두 발열을 느낄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풀 화면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경우 음향조절바가 사라져 불편을 호소하는 사용자도 있었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 B씨는 "애플 제품을 좋아하지만 간혹 갤럭시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며 "iOS 16.4 업데이트 이후 앱을 실행하면 자꾸 멈춰버리거나 화면이 정지되면서 강제 종료를 해줘야 하는 일이 빈번해 너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020년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때도 디스플레이 빛샘 현상, 화면에 초록빛이 두드러지는 녹조 현상 등 품질 이상 논란이 있었다. 중국의 아이폰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를 수령하자마자 외관에 결함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대거 올라왔으며, 주력 제품이던 애플워치SE, 에어팟 프로에서도 발열 이슈나 노이즈 캔슬링 기능 불량이 발견되기도 했다.
아이폰15 시리즈 수요, 7년 만에 가장 크다
이같은 품질 이슈에도 불구, 애플의 이번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은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밍카이 쿠오(Ming-Chi Kuo)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중국 초도 판매량인 2,800만 대보다 아이폰15 프로맥스가 약 22% 증가한 3,500만 대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폰15 시리즈가 올해 4분기 아이폰 사업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폰15 시리즈 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된 중국 베이징 내 애플스토어에는 오픈 전부터 수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관측됐다. 심지어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는 암표상도 등장했으며, 지난 16일 사전 판매 당시에는 애플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이 판매 개시 1분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지난 6일 중국 정부에서 중앙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사무실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데 이어 화웨이에서 자국 소비 마케팅을 강화했음에도 애플은 별로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 관계자는 "이번 아이폰 수요가 7년 만에 가장 크다"며 "올해 아이폰15 출하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8,000만 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1차 출시국인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도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의 수요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사전 예약 시작 3분 만에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5 프로맥스의 1차 출고 물량이 매진됐으며, 캐나다·영국·일본 등에서도 아이폰15 프로맥스의 배송 기간이 6~8주 이상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