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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동영상으로 바꿔주는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 입김 몇 번만 불면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 가능? 이미지 생성형 AI가 무단 학습 못하도록 이미지에 '독' 푼다
[실리콘밸리]는 Wellfound Inc(전 Angel.co)에서 전하는 해외 벤처업계 동향을 담았습니다. Wellfound Inc는 실리콘밸리 일대의 스타트업에 인사, 채용, 시장 트렌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저희 벤처경제(Ventue Economy)와 영어 원문 공개 조건으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이번 주 이슈 요약
디지털 도플갱어: 이스라엘 스타트업 D-ID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정지 이미지를 영상으로 변환해 주는 모바일 앱 '크리에이티브 리얼리티 스튜디오(Creative Reality Studio)'를 출시했습니다. 앱 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에서 구매 가능한 이 모바일 앱은 119개 국가의 언어 및 억양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맞춤 설정 옵션을 제공합니다. 기존 데스크톱 버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하루 6만 명의 신규 가입자 수와 1억5천만 개의 비디오 생성을 기록한 D-ID는 현재 월 5.99달러부터 시작하는 구독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생성형 AI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킬 준비를 마쳤습니다.
입김으로 코로나19 진단: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의 연구자들이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신개념 진단키트를 개발했습니다. 이 진단키트는 진단자가 1-2회의 숨결을 불어 넣기만 하면 1분 안에 확진 여부를 알려줍니다. 알츠하이머병 연구에서 관련 기술을 차용한 진단키트는 전기화학적 생체 센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숨결에서 바이러스를 즉각 감지하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해당 진단키트는 오미크론과 같은 코로나19 변이종을 감지하는 데도 탁월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APTCHA의 종말?: 최근 테크 기업들이 CAPTCHA(사람과 AI를 구별하기 위한 인증 수단·구글의 '이미지 로그인'이 대표적) 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매섭게 발전하면서, AI가 자동 이미지 인식 툴을 활용해 CAPTCHA 인증을 스스로 뚫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CAPTCHA 연구자들은 AI를 앞서기 위해 이미지 인식 대신 휴대폰 회전 등의 물리적인 작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클라우드 페어 등의 빅테크 기업들은 AI와 사람을 구별하기 위해 마우스 커서 움직임이나 검색 기록 등의 행동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CAPTCHA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같은 접근 과정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우려가 적잖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유저 행동 정보를 활용하되 기업이 관련 데이터를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지 않는 '프라이버시 패스(Privacy Pass)'가 프라이버시 친화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폰더 인수: 데이터 클라우드 전문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가 파이썬 데이터 과학 라이브러리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으로 데이터 관련 워크 플로우 효율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폰더(Ponder)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폰더 인수를 통해 스노우 플레이크의 데이터 플랫폼에서 파이썬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기업 고객 및 개발자에게 더 쉬운 작업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입니다. 2021년 설립된 폰더는 데이터 과학자로 하여금 통상 대용량 데이터셋에서 발생하는 확장성(Scalability) 문제를 해결하고, 파이썬 데이터 워크플로우를 직접 데이터 웨어하우스에서 실행하게 도움으로써 데이터 분석 업무의 생산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를 통해 스노우플레이크를 활용하는 고객이 폰더에 보다 쉽게 접근하게 되면서 데이터 분석의 파이프라인이 더욱 간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의 생성형 AI 도전: 애플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매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자사 생성형 AI 모델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애플은 현재 사진 보정 및 텍스트 자동 교정과 같은 작업에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와 같은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는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항간에선 애플이 'Apple GPT'라고 불리는 자체 대형 언어 모델 프레임워크 '에이잭스(Ajax)'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시리(Siri), 메시지, 애플 뮤직에 생성형 AI를 통합할 예정입니다.
브랜드 모핑: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울프 올린스(Wolff Olins)가 지난 10년간 최소 8개 이상의 형태 변화(shape-shifting) 로고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울프 올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얀 오이만(Jan Eumann)은 각각의 로고가 모두 다른 이유로 디자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가령 온라인 비즈니스 기업인 AOL의 경우, 무명 브랜드 인지도에서 '인터넷 포털 강자'로 인식되도록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온라인 건강 관리 서비스 제공 기업 작닥(Zocdoc)의 로고는 'Z' 글자를 브랜드 디자인 중간에 위치시킴으로써 환자가 의사를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안정감'을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창작자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패트리온(Patreon)의 로고의 경우 후원자와 창작자 간 동적인 관계가 드러나도록 디자인함으로써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를 외부인이 잘 인식할 수 있게끔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미니어처 입자가속기: 프리드리히-알렉산더 대학(Friedrich-Alexander University, FAU) 연구진들이 수 미터에 달했던 입자가속기의 길이를 0.5 밀리미터 길이로 대폭 줄인 나노포토닉(Nanophotonic) 전자 가속기를 성공적으로 시연했습니다. 연구진들은 APF(Alternating Phase Focusing) 기술을 통해 전자(electronics)를 0.5 밀리미터 거리에 걸쳐 가속해 쏨으로써 기존 입자가속기보다 에너지 사용 효율을 43%나 증가시켰습니다.
3D-GPT: 호주국립대학(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옥스퍼드대학(University of Oxford), 베이징AI아카데미(Beijing Academy of Artificial Intelligence)가 공동 연합으로 '3D-GPT'라는 새로운 AI 시스템을 소개했습니다. 3D-GPT는 유저가 제공한 텍스트 프롬프트를 통해 3D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3D-GPT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분석하는 작업 할당 에이전트(task dispatch agent) ▲텍스트 프롬프트에 누락된 세부 정보를 채워 넣는 개념화 에이전트(conceptualization agent)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조작하기 위해 매개변수를 설정하고 코드를 생성하는 모델링 에이전트(modeling agnet)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3D 모델링 작업을 세분화합니다. 아울러 텍스트 프롬프트로부터 현실적인 장면을 생성해 3D 콘텐츠 작업을 간소화합니다.
생성형 AI 견제: 이제 화가들은 작품 픽셀에 미세한 조정을 일으키는 "나이트쉐이드(Nightshade)"라는 도구를 통해 생성형 AI가 무단으로 자신의 작품을 학습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시카고대학(University of Chicago)의 연구자들이 개발한 나이트쉐이드는 달리(DALL-E), 미드저니(Midjourney),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과 같은 이미지 생성형 AI 모델의 훈련 데이터(작품)를 오염시켜 학습을 방해합니다.
식물로 만든 마이크로로봇: 워털루대학(University of Waterloo) 연구진들이 차세대 스마트 소재를 탑재한 소프트 의료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식물에서 추출한 지속 가능한 하이드로겔(Hydrogel) 성분으로 만들어진 해당 로봇은 길이가 최대 1cm에 불과하며, 인간 생체 적합적이고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구진은 마이크로로봇이 생체 검사와 세포 이식 등의 미세 작업을 필요로 하는 의료 수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투명성: 스탠퍼드대학(Stanford University) 연구진들이 오픈AI의 GPT-4, 구글의 팜2(PaLM2), 메타의 라마2(LLaMA2) 등을 포함한 10개의 대형 AI 언어 모델의 투명성(Transparency)을 평가하는 '기초 모델 투명성 지수(Foundation Model Transparency Index)'를 소개했습니다. 기준으로는 데이터 공개, 하드웨어 세부 정보, 모델 학습에 참여한 인력 수준 등이 선정됐습니다. 해당 평가에 따르면 라마2는 54점을 받아 업계 최고의 AI 투명성을 보인다고 평가됐으며, GPT-4와 팜2는 각각 40점을 받았습니다.
WAV의 2,000억원 규모 펀드 결성: 미국 벤처캐피탈 웰링턴 액세스 벤처스(Wellington Access Ventures, WAV)가 흑인 및 소수 민족 출신 스타트업 창업자를 중심으로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총 1억5천만 달러(약 1,959억6,438만원)를 글로벌 출자자로부터 모금했습니다. 해당 출자금으로 결성된 이번 펀드와 관련해 WAV 관계자는 "시드 라운드에서 A 시리즈까지의 초기 투자 스타트업에 투자 방점이 찍혀있고, 단순 자금 투자뿐만 아니라 WAV의 넓은 네트워크 제공함으로써 스타트업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커톤
전직 빅테크 업계 종사자들이 엑셀러레이터 SF(Accelerator SF)라는 이름의 해커톤을 주최했습니다. 이 대회는 주택 포화 및 교통 혼잡 등의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과학자들을 유도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주 4일 근무를 원하나요? AI에 투자하세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가 AI의 발전으로 근미래에 3.5일 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제이미 CEO는 AI로 인한 자동화와 규모의 경제로 많은 직업군이 업무 생산성을 올리고 자유 시간을 더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에는 창의성이 부족하다
넷플릭스 유명 시리즈 '블랙 미러(Black Mirror)' 제작자인 찰리 브루커(Charlie Brooker)가 챗GPT와 같은 AI가 인간의 창의력을 대체할 수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브루커는 AI를 사용해서 인간 작가의 글쓰기 형식을 모방해 극을 만들더라도, 그 글쓰기는 파생적이고 진부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오토매틱의 텍스트 인수
오픈소스 기반 블로그 제공 업체 워드프레스 닷컴(WordPress.com)의 소유사 오토매틱(Automattic)이 메시지 앱 텍스트(Texts)를 5천만 달러(약 653억7,350만원)에 인수했습니다. 텍스트는 왓츠앱(WhatsApp), 인스타그램(Instagram), 링크드인(Linkedin) 등 여러 플랫폼의 메시지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앱입니다. 이와 관련해 맷 멀렌웨그(Matt Mullenweg) 오토매틱 CEO는 "이번 텍스트 인수를 통해 우리는 자사 메시지 서비스를 통합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억만장자의 수업
스타트업 인트로(Startup Intro)를 사용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가와 유료로 화상 통화를 예약해 보세요. 750달러(약 98만원)로 미국 부동산 테크 기업 질로우(Zillow)의 공동 창업자 스펜서 라스코프(Spencer Rascoff)와 15분 세션의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외 소식
독일에 본사를 둔 B2B(기업간거래)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기업 라이크마인디드(Likeminded)가 시드 라운드에서 150만 달러(약 19억6,172만원)를 투자받았습니다.
프랑스의 AI 기반 티칭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르꼴 AI(L'école AI)은 시드 라운드에서 300만 달러(약 39억2,218만원)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런던 기반 3D 프린트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AI 빌드(AI Build)는 시리즈 A에서 850만 달러(약 111억1,413만원)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나노테크 스타트업 플래시포인트 테라퓨틱스(Flashpoint Therapeutics)는 1,000만 달러(약 130억7,520만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멀티모달 검색 플랫폼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오브젝티브(Objective)는 1,300만 달러(약 17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 신퓨쳐스(SynFutures)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2,200만 달러(약 287억6,620만원)를 투자받았습니다.
영어 원문 기사는 웰파운드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