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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붙잡기'에 총력 기울이는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와 패키지 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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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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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40% 할인 '광고형 요금제'  패키지 수주 내로 출시 예정
가입자 수 늘려 광고 단가 띄우고, 가격 인상 불만 잠재우는 '일석이조'
최근 들어 '연간 요금제' 설문 실시한 넷플릭스, 장기 이용자 확보 전략 세우나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맥스가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 두 회사가 통신업체 버라이즌을 통해 기존 월 요금(17달러)보다 저렴한 10달러 전후 광고형 요금제 묶음 상품을 수주 내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할인 혜택'을 내세워 기존 이용자 이탈을 막고, 신규 이용자 유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양상이다.

'할인 혜택'으로 이용자 붙잡는다

현재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는 월 6.99달러, 워너브라더스의 OTT서비스 디스커버리 플러스는 월 9.99달러다. 두 서비스의 결합 상품 가격이 월 10달러선에서 형성될 경우 할인율은 약 40%에 달한다. 이처럼 대형 OTT 플랫폼이 손을 잡을 경우, 특정 OTT 플랫폼의 콘텐츠를 시청한 후 금세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유목민 소비자'를 붙잡아둘 수 있다.

특히 가입자 성장세가 중요한 광고형 상품을 패키지로 엮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광고 요금제의 가입자 수는 광고주들을 끌어들이고, 채널의 광고 단가를 결정하는 지표다. 지난 7월 스펜서 노이만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광고 수익이 주목할 만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 수익이 올해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만약 결합 상품을 통해 광고 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할 경우 골칫거리였던 광고 요금제의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계정 공유 단속 정책으로 실질적인 요금 인상을 단행한 넷플릭스의 경우, 할인율이 높은 결합 상품을 통해 이용자 불만을 일부 잠재울 수도 있다. 이어지는 수익성 개선 조치로 지친 소비자에게 '혜택'을 앞세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 월트디즈니는 훌루, ESPN+, 디즈니+ 등 자체 온라인 OTT 3개 패키지 상품을 월 12.99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소비자 발길을 붙잡아두고 있다.

넷플릭스, '연간 요금제' 설문 실시

이외로도 넷플릭스는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간 요금제' 이용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넷플릭스는 최근 일부 구독자에게 '넷플릭스 설문조사 참여 요청'이라는 제목의 설문조사 이메일을 보냈다. 해당 설문의 5점 척도 조사 중에는 '연간 구독으로 이용료가 저렴해진다면 서비스 연간 구독 시작을 고려한다'는 질문이 포함돼 있었다.

연간 요금제는 구독료 1년 치를 한 번에 내는 장기간 구독 상품이다. 티빙, 웨이브, 디즈니+ 등 대다수 OTT 업체는 12개월 치 월 이용료에 일부 할인을 적용해 연간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관련 설문이 진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외 주요 OTT와 같이 연간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OTT 플랫폼 입장에서 연간 요금제는 유료 가입자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효자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OTT는 케이블TV, 인터넷TV(IPTV) 등과 달리 2~3년 의무 약정이 아니다. 이용자는 볼 만한 콘텐츠가 없으면 언제든지 구독을 해지할 수 있다. 이는 OTT가 구독자에게 '킬러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당장 다음 달 매출이 휘청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넷플릭스가 연간 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장기간 고정 가입자와 매출을 유지하며 이 같은 '구독 해지' 리스크를 일부 경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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