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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위성통신' 시장 경쟁, 구글-스페이스모바일 협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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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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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위성통신기업 AST스페이스모바일에 공식 투자 단행
단순 통신 인프라 강화 넘어 위성통신까지, 사업 확장에 박차
T모바일-스타링크·애플·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 대거 경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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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위성통신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위성통신기업 AST스페이스모바일(이하 스페이스모바일)은 최근 구글과 AT&T로부터 총 1억5,500만 달러(약 2,0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각 사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애플·화웨이의 참전을 시작으로 위성통신 시장 성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업계는 구글의 사업 확장이 생태계에 몰고 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 '위성통신 사업' 수면 위로

구글의 위성통신 사업 확장 시도는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난해 8월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구글이 모바일 네트워크 접속 없이 응급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위성 SOS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개발자 넬 라무니(Neïl Rahmouni)가 찾아낸 구글 메시지 앱 소스 코드에서 위성통신 구조 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확인됐다는 보도였다.

이후 구글은 한동안 위성통신 사업에 대한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구글 파이버(유선인터넷) △해저 케이블 △구글 파이(알뜰폰) 등을 통한 자체 통신 인프라 사업 강화 움직임이 꾸준히 포착됐을 뿐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최근 유무선 네트워크, 위성통신 등 통합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술 기업 알리아(AAlyria)를 분사하기도 했다. 핵심 통신 기술을 확보해 각국 통신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투자 소식을 통해 구글 위성통신 사업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구글의 투자를 유치한 스페이스모바일은 축구장 크기의 위성 기지국인 '블루워커3' 위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미 5G 이동통신을 시연한 상태다. 블루워커3는 최대 40㎒ 용량을 지원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최대 120Mbps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모바일은 위성통신 역량을 발판 삼아 차후 구글과 적극적으로 협력,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와 우주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제품 개발·테스트 및 상용화에 힘쓸 예정이다.

위성통신 활성화 장 열렸다, 경쟁 심화

위성통신이 주목받기 시작한 원인으로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민간 우주 개발) 시대의 도래가 지목된다. 지금까지 위성통신은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기술 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우수한 성능을 가진 500㎏ 미만의 소형 위성 제작에 속도가 붙었고, 본격적으로 위성통신 시대의 '발판'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2010년에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로켓 재사용에 성공하며 엔진·연료 탱크 등 고가 장비 투입 비용을 대폭 경감할 수 있게 됐다. 위성통신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위성 발사 비용도 과거의 10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이에 항공우주 업체들은 초고속·저지연 위성통신을 지원하는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특히 스페이스X에서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시스템 '스타링크'는 지금까지 3,000대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 위성통신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1억900만 명(지난해 4월 기준)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미국 2위 통신사 T모바일은 스타링크와의 협력을 통해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스타링크와 T모바일 외에도 수많은 기업이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14와 아이폰14 Pro 모델에 긴급 위성통신 기능을 탑재했으며, 이후 출시된 아이폰15와 아이폰15 Pro 모델에도 무료 위성통신 기능을 포함했다(2년 한정).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50에 위성통신을 활용한 문자 메시지 발송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중국 지역 한정). 글로벌 기업 사이 위성통신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구글 역시 관련 기업 투자를 통해 늦지 않게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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