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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MAU, 반년도 안 돼 두 배 가까이 성장
베이식 요금제 폐지·요금제 혜택 손질 등 전략 먹혀들었다
"이제 구독자 수 의미 없다" 넷플릭스의 태세 전환
넷플릭스가 운영 중인 광고 지원형(Advertising-supported) 요금제의 전 세계 이용자가 4,000만 명을 돌파했다. 꾸준한 요금제 혜택 개선, 적극적인 이용자 유인 전략 등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급성장'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자사 뉴스룸에 1년 전 500만 명이던 광고 요금제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현재 4,000만 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 출시 이전 내세운 목표 대비 약 6개월가량 늦어진 수준이다. 지난 2022년 9월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가 2023년 3분기까지 4,000만 명 이상 가입자를 모을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광고 요금제는 콘텐츠 시작 전 혹은 감상 중에 TV처럼 광고를 보여주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요금제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는 2022년 하반기 미국 및 기타 11개국에서 출시됐으며, 월 구독료는 6.99달러로 스탠다드 요금제(15.49달러)의 절반을 밑돈다. 한국의 경우 스탠다드 요금제의 가격은 월 1만3,500원,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의 가격은 월 5,500원이다.
해당 요금제는 최근 들어 가파른 MAU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500만 명 수준이었던 광고 요금제 MAU는 같은 해 11월 1,500만 명까지 뛰어올랐고, 올해 1월에는 2,300만 명까지 증가한 바 있다. 해당 통계 발표 이후 MAU는 채 6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2배 가까이 폭증, 출시 1년 6개월 만에 4,000만 명을 돌파했다.
"MAU 끌어올려라" 넷플릭스의 노력
그간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 MAU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왔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광고 요금제 도입국을 대상으로 베이식 멤버십 신규 가입을 막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광고 요금제의 회원당 평균 매출(ARM)이 베이식 요금제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 광고 요금제 가입을 적극 유도하고 나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베이식 요금제 가입을 막은 이후 넷플릭스 월별 신규 가입자(북미 기준) 중 광고형 스탠다드 구독률은 지난해 6월 19%에서 같은 해 10월 30%로 올랐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현재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는 스탠다드 요금제와 동일하게 1080P 화질을 제공하며, 2대까지 동시 접속을 지원한다. 아울러 콘텐츠 저장 기능(기기 하나당 매월 최대 15개), 무료 모바일 게임 카탈로그 등 스탠다드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회원에게 제공되는 혜택 역시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출시 이후 꾸준히 요금제 혜택을 추가·개선, 고객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결과다.
넷플릭스의 노력 속 광고 요금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유인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1분기 신규 가입자 중 40%가 광고 요금제 가입자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고 요금제 등장으로 성장 지표도 변화
광고 요금제 성장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해진 가운데, 넷플릭스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각)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주서한에서 "내년부터 분기별 구독자 수와 멤버십당 평균 ARM 보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독자 수와 ARM만으로는 성장 상황을 명확히 판가름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광고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구독 요금이 저렴한 만큼 ARM이 낮게 나오지만,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광고 수익이 별도로 발생한다.
전반적인 수익성 역시 기존 저가 요금제보다 높은 편이다. 스펜서 뉴먼(Spencer Neumann)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광고형 요금제의 이용자당 평균 수익(ARPU)은 월평균 8.5달러에 달한다. 이는 기존 스탠다드 요금제의 APRU를 웃도는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ARM 비공개 대신 분기마다 지역별 수익 내역을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인터뷰 영상에서 "궁극적으로 이것(분기별 구독자 수 비공개)이 비즈니스 발전을 반영하는 더 나은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관련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