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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폐점은 만성 적자 점포 대상, 불안감 조성 멈춰 달라" 마트노조 주장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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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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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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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선부점·동청주점 영업 종료 고지 후폭풍
노조 "대량 실업사태 발생할 것, 국가 개입해야"
홈플러스 "실적 부진 장기화, 고용승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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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1호점 간석점 매장 입구/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가 경기도 안산에 있는 안산선부점과 충북 청주 동첨주점의 영업 종료를 고지한 가운데 홈플러스와 마트노조 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노측은 '매각 밑작업'을 주장하고 있고 사측은 임대계약 만료에 따른 영업 종료라며 노조가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맞서는 양상이다.

홈플러스 "영업 종료 점포, 임대계약 만료된 것일 뿐"

18일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마트노조는 회사가 검토한 적 없는 ‘임대점포 계약 종료’를 사실인 것처럼 주장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영업을 종료한 동청주점과 안산선부점은 임대계약 만료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 종료가 결정된 점포 중 만성 적자에 시달린 점포를 제외하고 나머지 점포는 재개발 완료 후 재입점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홈플러스 측은 모든 자산유동화 점포 직원들에 대한 100% 고용을 유지해 왔으며, 타사에는 없는 '고용안정 지원제도'를 도입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반드시 고용안정을 전제로 매각을 진행한다”며 “점포 수가 줄어들어 미래에 고용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노조의 추측성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MBK가 홈플러스 산산조각"

앞서 홈플러스는 16일 사내망을 통해 “실적 부진 장기화로 영업손실이 누적돼 왔다"며 임대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안산시 단원구 안산선부점은 내년 말까지, 청주시 청원구 동청주점은 2026년 상반기까지만 각각 운영할 계획”이라고 직원들에게 알린 바 있다. 이에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즉각 성명문을 내고 “동청주점은 점포별 매출 순위에서 하위권에 속하지 않는다”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장기적 전망보다 오로지 펀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배당을 주기 위해 홈플러스를 '팔기 좋은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사측의 결정으로 안산선부점과 동청주점을 포함해 10개가 넘는 점포가 폐점이나 매각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27년과 2028년에도 임대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지점이 있다”며 “홈플러스가 덩치를 줄이기 위해 계속 폐점을 이어간다면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사측은 점포 매각 후 ‘충분한 기간’ 영업을 유지하거나 재건축 후 재입점한다고 하면서도 기한을 명시하지 않는다”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산산조각 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와 경영진이 단기 이익 추구에만 몰두하지 않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국가가 홈플러스 경영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필요하면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국민의 삶을 보호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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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마트노조이 슈퍼마켓 분할매각에 대한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사진=홈플러스 마트노조

노조 "MBK 엑시트 위한 폐점", 분할매각 저지 투쟁 선포

업계에 따르면 올해 문을 닫았거나 닫을 예정인 홈플러스 점포는 총 4곳이다. 지난 2월 홈플러스 부산 서면점, 지난달 서울 목동점이 폐업했고, 오는 7~8월 중 대전 유성구 서대전점과 경기 안양점이 폐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MBK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점포 폐업과 분할 매각 등을 추진하는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 310여 개를 지난달 매물로 내놓은 데 이어 임대 점포인 대형마트 매장을 차례로 닫고, 건물이 있는 점포는 분할매각을 추진하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지금까지 홈플러스 점포 20여 개를 팔아 4조원에 가까운 빚을 청산한 것처럼 추가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관련해 “SSM 매각 대금은 홈플러스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오프라인 마트와 매장 기반 당일배송 등 온라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는 제고되고 영업 지속성은 강화될 것”이라고 MBK 엑시트 설을 일축했다. 한편 노측과 사측 간의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마트노조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밀실 분할매각 비판 지속가능한 대안 모색 국회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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