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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부진에 고민 깊은 GS리테일, 보유지분 가치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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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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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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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요기요 적자에 손실 눈덩이
3년간 지분법손실만 2,000억원 육박
3위로 추락한 요기요, GS리테일 '배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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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상상(요기요 운영사)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지분투자를 단행한 GS리테일의 손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3년 동안에만 요기요로부터 2,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지분법 손실을 떠안았다. 굴지의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국내 대기업이 손잡고 수천억원을 투자했던 만큼 요기요의 하락세는 더욱 뼈아프다. 이에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의 요기요 지분 투자가 자충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요기요, GS리테일 순이익 개선 '걸림돌'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요기요로부터 지분법 손실 191억원을 인식했다. 전년 동기 65억원에서 193.9%나 확대된 수치다. 요기요의 지분법 손실은 GS리테일의 순이익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GS리테일은 2021년 10월 배달앱 진출을 통해 고객 트래픽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요기요에 3,077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손에 쥐었다. GS리테일은 당시 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로 구성된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 컨소시엄을 형성해 요기요를 공동 인수했다.

하지만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요기요는 GS리테일 실적에 오히려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GS리테일 역시 요기요 보유지분만큼 지분법 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상반기 전체 지분법손실은 204억원인데 이 중 요기요를 통한 손실액(191억원)은 93.6% 비중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GS리테일이 요기요 지분투자를 시작한 2021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지분법 손실은 무려 1,921억원이다. 이로 인해 GS리테일이 보유한 요기요 지분 30%에 대한 장부가격도 뚝 떨어졌다. 2021년 장부가액은 2,972억원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 기준 1,153억원으로 61.2%나 쪼그라든 상태다.

요기요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 3사 중에서 유일한 적자 기업이기도 하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3조4,155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 65% 증가하는 성과를 냈으며 쿠팡이츠 역시 지난해 매출액(7,925억원)과 영업이익(77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9.6%, 450%씩 확대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요기요의 영업손실은 2022년 1,116억원, 2023년 655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 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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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아한형제들

GS리테일 '적과의 동침' 선택

요기요의 적자는 거래나 광고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보다 지급수수료 등의 영업비용이 더 큰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요기요는 CDPI 이전 모회사였던 독일딜리버리히어로에 계약 기한의 문제로 작년 초까지 지급수수료를 지급했는데, 지난해 지급한 수수료만 1,187억원 수준이다.

다른 배달 플랫폼들과의 출혈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점도 적자 원인으로 거론된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는 십수년째 지켜왔던 2위 자리를 최근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에 내줬다. 원년 멤버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체면을 구긴 셈이다. 모바일인덱스가 분석한 요기요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553만2,37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205만 명) 감소한 반면, 쿠팡이츠 MAU는 753만7,8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6% 늘었다. 두 달 연속 70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이달 800만 명대를 가뿐히 넘을 것이라 보고 있다.

결국 요기요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판단한 GS리테일은 배민에 손을 내밀었다. 그간 자사 앱인 우리동네GS와 요기요에서 운영하던 퀵커머스(즉시배송) 네트워크를 배민으로까지 확장한 것으로, 품안의 자식을 두고 경쟁사와 손을 잡은 셈이다. GS리테일은 물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1만8,000여 개의 자사 매장과 MAU 3,000만 명이 넘는 배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업계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도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배민장보기 쇼핑에서 GS25를 통해 주문 가능한 상품은 편의점 대표 상품인 도시락, 김밥, 주먹밥 등 간편식과 차별화 상품 등 5,000여 종에 달한다.

배달앱 3사 중 유일한 적자, 자구안 전망도 '흐림'

하지만 GS리테일이 편의점, 슈퍼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기업인 만큼 배민을 통한 퀵커머스 서비스가 요기요 점유율이나 이용자수 이탈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현재 배민은 장보기·쇼핑 사업 영역을 키워나가는 단계로, 자체 퀵커머스인 B마트를 운영하는 동시에 유통 채널 입점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요기요가 배달앱 3사로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경영 불안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요기요가 주주 간 갈등으로 내부 혼란이 지속돼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만큼 내홍을 먼저 봉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요기요는 지난 2년간 세 차례 대표 교체를 겪으며 경영 불안을 지속해 왔다. 요기요에 지난 2022년 5월 취임한 서성원 대표는 1년 반 만에, 이정환 대표는 2개월 만에 사임했다. 현재 요기요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전준희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기요는 올해 두 건 제휴를 통해 자구안을 펴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요기요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를 맺고 요기패스X 혜택을 강화했다. 요기요에 따르면 ‘요기패스X with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기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최대 5% 적립은 물론, 라이프 혜택 선택권에 더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또 요기요는 이달부터 뉴빌리티 로봇 배달을 인천시 송도를 시작으로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달 주행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무료 배달을 시작하면서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요기요가 쿠팡이츠를 역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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