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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MG손보 가교보험사 매각 절차 착수 “시장 여건 감안하면 성사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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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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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주관사 선정 위한 내부 절차 진행
9월 계약 이전 완료 후 곧바로 매각 착수
앞선 5차례 매각 모두 실패, 최소 1조원 수혈 전망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의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는 예별손보를 통한 MG손보 계약 이전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내년 하반기까지 인수자 찾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매각이 수차례 실패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시간은 지체되고 있는 데다, 회사 재정도 계속 고갈되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떤 변수가 또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별손보' 주관사 선정 절차 돌입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예별손보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예별손보는 예보가 100% 출자해 설립하는 가교보험사로,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MG손보의 자산·부채를 이전받아 보험 계약의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운영된다.

예별손보 경영에는 5개 손보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가 함께 참여할 예정으로, 예별손보는 MG손보의 인력 일부를 채용하고, 전산시스템 등의 물적 설비를 이전받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예보는 MG손보 자산·부채 계약이 예별손보로 모두 이전되면 곧바로 공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예별손보는 다음 달 초 계약 이전을 마치고 영업에 들어간다.

노조 반발에 금융당국 한발 물러서

앞서 예보는 지난달 MG손보의 계약 이전을 위한 가교보험사를 설립하고, 국내 5개 손보사 계약 이전 및 공개 매각 병행 추진을 결정했다. 당초 정부는 MG손보를 청산하고 가교보험사를 통한 계약 이전만 추진하려고 했었다. 다만 가교보험사 설립으로 MG손보 임직원 대다수는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금융당국은 전산 운영, 보험금 지급, 계약이전 준비 등 필수인력 범위에 한정해 최소한의 MG손보 임직원 일부만 남기고 다른 임직원을 정리할 계획이었다.

이에 MG손보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달 MG손보 노조는 대통령실 앞에서 '수도권 전체 임직원 연차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또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위원장, 김동진 사무금융노동조합 부위원장, 배영진 MG손보지부장이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단식 노숙 농성까지 진행했다. 이들은 가교보험사 설립이 아닌 정상 매각을 통해 노동자와 계약자, 영업 가족이 모두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정치권에서 중재에 나섰고, 이달 초 금융당국 및 예보는 MG손보 노조와 내년 말까지 가교보험사를 통한 5개 손보사 계약이전을 진행과 함께 매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금융권에서는 정권 교체를 MG손보 사태의 흐름을 바꾼 변수로 주목했다. 이재명 정부가 이전 정부와 비교해 친노조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노조의 노숙 단식 농성으로 MG손보는 다시 매각 기회를 잡았다. 금융당국은 가교보험사 설립 이후 인수자를 찾으면 가교보험사를 매각하는 방안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기한 내에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계약이전은 당초 밝혔던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이미 수차례 실패 경험에 강성 노조까지, 매각 가능성 낮아

다만 시장에선 매각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MG손보는 수년간의 매각 시도로 건전성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MG손보의 자본 총계는 –2,44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특히 MG손보는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다른 보험사들과 비교해도 열악하다.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18.2%로 법적 기준(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 또한 오랜 부실 누적과 낮은 수익성, 판매채널 경쟁력 부재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보험사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인수자는 예별손보 인수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의 자본 수혈을 해야 한다.

이런 상태에서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강성 노조까지 있어 인수자 입장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앞서 MG손보는 2022년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총 다섯 차례 매각을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매각 적기라는 금리 상승기에도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노조가 실사를 방해하는 등 매각을 반대하면서 메리츠화재가 지난 3월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시스템 이전 및 법적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계약을 이관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노조의 반발과 정치권의 중재로 계획이 변경된 것이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보다 MG손보의 자본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수혈해야 한다”며 “인수자가 나서더라도 정부에게 대규모 지원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 없이 인수할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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