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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임종룡 회장 재임 중에도 불법대출 확인" 엄정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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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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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현 회장 재임 당시 부당대출 추가건 발견"
다음 달 중 검사 결과 발표, 무관용 대응 강조
책임진다던 임종룡 회장, 거취 고민 시작되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기간 중에도 '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유사한 형태의 불법대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던 임 회장을 향한 사정당국의 칼날이 한층 더 매서워지는 모습이다.

우리금융, 금융사고 '또' 있었다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일정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불법대출 등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데 현 행장과 현 회장 재임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대출 거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같은 부분들을 검사 사항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이사회에 보고가 됐는지, 이사회 통제는 작동했는지,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에 대해 점검해볼 것”이라며 "다음 달 중으로 이날 밝힌 내용을 포함해 검사 결과를 언론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조 행장과 임 회장이 부당대출과 관련해 잘못이 있고 보고가 지연된 것에 대해 비리나 문제를 확인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명확히 말했지만 현 회장, 현 행장 재직 시 유사한 대출 거래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이나 위규,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려고 한다"며 "법에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검찰과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금융·우리은행의 징계와 관련해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사실상 임종룡 회장 겨냥

금융권에서는 이날 이 원장의 깜짝 발표가 사실상 임 회장을 겨냥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이 원장이 전한 추가 불법 행위의 핵심은 임 회장과 조 행장의 재임 기간에 발생한 사실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재임기간에 회사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이에 따른 책임소재를 최고 경영진에게 묻겠다는 의중이 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 내 추가 불법행위가 있음을 알리기 직전에도 이 원장은 임 회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원장은 최근 시범운영 중인 책무구조도와 관련해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지주회장이 그룹 전체 내부통제 총괄책임자로 자회사 내부통제 작동 여부까지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주회장들과의 만남이 아닌,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굳이 책무구조도 상 최종 책임권자를 지주회장으로 명확히 한 것이다. 올해 들어 금융사고로 가장 홍역을 앓고 있는 곳이 우리금융지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임 회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이 원장의 발언 시기가 차기 우리은행장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금융권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현재 조 행장은 지난 26일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런데 차기 은행장 결정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의사를 개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불법 행위에서 자유롭지 못한 임 회장이 의견개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중이 깔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임 회장도 피의자 전환 가능성

이 원장이 임 회장을 향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임 회장 역시 거취를 고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조짐은 이 원장이 압박 수위를 올리기 전부터 이미 나타났다. 검찰이 임 회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조 행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시작하면서다.

금융사 최고경영자는 금융사고 발생 시 수사기관에 사전에 보고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음에도 조 행장이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 원장이 내부통제 최종 책임자로 지주회장을 거론한 점 등을 고려하면 검찰이 임 회장에게도 이와 같은 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임 회장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임 회장 취임 이후 시작한 우리금융의 종합금융사로의 도약 비전도 당분간 교착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임 회장은 증권사를 인수해 10년 만에 우리투자증권을 재출범시켰고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계획대로라면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심사 신청을 하는 등 일정을 진행해야 하지만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서 인수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의 심사 이후 금융위원회 승인이 이뤄지게 되는데, 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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