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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전기차 흐름” 도요타, 렉서스 EV 생산 거점으로 상하이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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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혜택 및 토지 제공 논의 단계
日 자동차 점유율 4년 만에 7.1%p 하락
성장세 확인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승부수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4월 18일~27일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 설치된 렉서스 부스/사진=도요타 뉴스룸

일본 최대 완성차 업체 도요타가 중국 상하이에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에 나섰다. 현지 합작 파트너사 없이 100% 단독 출자 형태로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들은 애국소비 바람을 탄 토종 브랜드들의 약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 도요타의 중국 시장 도전기가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테슬라 이어 두 번째 단독 출자 공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상하이 렉서스 전기차 공장 설립과 관련해 중국 당국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도요타는 단독 출자 방식으로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만큼 유연한 세제 혜택과 정책 지원, 토지 제공 등을 상하이 당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과의 논의가 끝나면 즉각 공장 건립에 착수할 계획이며, 오는 2027년 첫 가동을 목표로 제시했다.

렉서스 공장 설립과 관련해 도요타가 중국 당국과 논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도요타는 이미 현지 완성차 기업인 디이자동차(第一汽車·FAW), 광저우자동차(広州汽車·GAC)와 합작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비해 추가 공장 설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도요타는 상하이 당국이 외국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지난 2018년부터 자동차 산업 내 외자 규제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있는 만큼 단독 출자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번 렉서스 상하이 공장 건설 계획이 인가되면, 중국에 진출한 외국 완성차 업체 가운데 두 번째로 단독 출자 공장이 된다. 도요타에 앞서 테슬라가 중국에서 처음 단독 출자 방식으로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설립한 바 있다.

중국 내 日 자동차 점유율 3년 연속 하락

문제는 중국 시장 내 일본 자동차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의하면 지난해 일본 자동차의 중국 내 소매 판매 점유율은 17%로 전년 대비 3%p 하락했다. 2020년 24.1%로 최고 수준을 나타낸 일본 자동차 점유율은 이후 2021년 22.6%, 2022년 20%로 감소한 데 이어 작년에는 20% 아래로 떨어지며 3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이 가운데 도요타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180만 대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일본 자동차가 부진한 사이 중국인들의 애국소비에 힘입은 현지 업체들은 크게 성장했다. 올해 1∼6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판매 점유율은 57%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만 해도 외국계 브랜드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의 58.8%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전기차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꼽힌다. 일본 자동차는 전통적으로 높은 연비와 품질에서 강점을 보여 왔으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연비의 우위가 무의미해진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입지가 확대되는 만큼 수입차 브랜드를 손절하는 양상도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중국에 파견된 외국 회사 임원의 스캔들도 잊을 만하면 터지는 등 수입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현지 여론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가격 경쟁력 앞세운 中 업체들에 시장 잠식

중국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에서도 점점 더 강력한 기세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위협하는 비야디(BYD)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BYD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했고, 이런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게 아니다. 과거에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을 모방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자율주행과 배터리 등 핵심 기술력 분야에서도 쟁쟁한 글로벌 업체들을 제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가격과 기술력 등 여러 강점을 지닌 토종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시장 점유율 하락 등 열세에 몰린 일본 브랜드들은 전기차를 앞세워 다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 시장인 동시에 자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중국을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에는 전기차 보급이 급진전한 중국의 부품 공급망을 이용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도요타의 렉서스 상하이 공장 건립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중국의 전기차 생산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앞세워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도요타의 경우 지난해 중국 판매는 4% 넘게 감소했지만, 렉서스는 전년 대비 3% 증가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요타는 2030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최소 250만 대를 생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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