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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무너진다" 美 메이시스, 66개 매장 폐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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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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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 매장 정리 나선 메이시스, 올해 66개 점포 문 닫는다
업황 악화하며 인력 감축 등 다방면에서 구조조정 단행
"메가 점포만 살아남는다" 국내 백화점 업계도 위기
사진=메이시스

미국 백화점 업계가 쇠퇴하고 있다. 쇼핑 문화의 변화, 대형 할인 매장의 급성장 등 악재가 누적되며 백화점의 시장 입지가 좁아진 결과다. 이에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는 인력 감축, 폐점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활로 모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이시스, 대규모 폐점 결정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이시스는 매출 부진을 이유로 올해 미국 전역에서 66개 매장을 폐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2월 발표된 “볼드 뉴 챕터(Bold New Chapter)” 전략에 따른 조치다. 당시 메이시스는 3년 동안 약 150개의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2026년까지 350개의 핵심 매장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폐점 대상 매장은 콜로라도를 포함해 20여 개 주에 걸쳐 있으며, 대부분 올해 상반기 중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번 폐점 결정과 관련해 토니 스프링 메이시스 CEO는 “고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원활한 쇼핑 경험과 지속적인 개선”이라며 “비효율 매장을 정리함으로써 핵심 매장과 디지털 채널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시스의 구조조정 움직임

메이시스는 이번 대규모 폐점 발표 이전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체질 개선에 힘써 왔다. 지난해 1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2,350명 규모 감원 소식을 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회사는 메모를 통해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와 시장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더욱 능률적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인력을 3.5%(계절직 임시고용 제외)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메이시스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최근 미국 백화점 업계가 쇠퇴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셰인 등 전자상거래 업체의 성장, TJ맥스와 타깃 등 대형 할인 매장들의 저가 공세 등으로 인해 백화점의 입지가 눈에 띄게 좁아진 상황"이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고물가·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자 이탈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백화점 업계는 '양극화'

이 같은 백화점의 경쟁력 약화 흐름은 국내 유통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최근 국내 백화점 업계는 온라인 환경을 중심으로 한 쇼핑 문화 재편, 복합 쇼핑몰의 급성장 등으로 인해 실적 악화 위기를 맞닥뜨린 상태다. 실제 지난해 국내 5대 백화점 68개 점포의 전체 거래액은 39조8,002억원으로 전년(39조4,281억원) 대비 0.9% 느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내 백화점 업계 내 양극화가 심화하며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 수요가 몰리는 소위 '메가 점포'만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중소형 점포는 본격적인 생존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5대 백화점 68개 점포 전체 거래액 중 절반 이상(53%)이 거래액 1조원 이상 대형 점포 12개에서 발생했다.

점포별 매출 성장세를 살펴보면 이 같은 양극화 기조는 한층 뚜렷하게 드러난다.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28일에 매출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액 3조원 돌파 시기가 전년 대비 약 3주가량 빨라진 것이다. 2023년 2조7,000억원대 거래액을 올린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3조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매출 하위권 점포들의 매출은 역성장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하위권(31위~68위)을 기록한 국내 5대 백화점 점포 중 2023년 대비 매출이 증가한 점포는 7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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