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딥테크] ‘부동산 위축’과 ‘트럼프 집권’이 중국에 던지는 도전
Picture

Member for

3 months
Real name
김영욱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

수정

중국, 친환경 및 첨단산업 바탕으로 5% 성장 달성
부동산 위축과 트럼프 재집권이 올해 ‘장애물’
미중 갈등 증폭 대비 수출망 다변화와 다자간 협력 추구

더 이코노미(The Economy) 및 산하 전문지들의 [Deep] 섹션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술/정책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본사인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중국 경제는 작년 친환경 에너지 투자와 첨단산업 호황을 선봉으로 주목할 만한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는 부동산 위축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재집권으로 인한 무역 긴장 고조 등 헤쳐나가야 할 도전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부가 안팎의 장애물 극복을 위해 내놓을 정책들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섣부른 예단은 아직 이르다.

사진=동아시아포럼

중국, ‘전기차, 태양 전지판, 배터리’로 ‘성장 모멘텀 유지’

중국은 탄탄한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5% 내외의 GDP(국내총생산) 성장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작년 1~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4.8%로, 세찬 역풍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재시동을 건 모습이다. 산업 지형도 끊임없이 진화해 전기차, 태양 전지판, 리튬 이온 전지 산업이 괄목할 성장을 이루며 ‘새로운 삼각 편대’(new trio)로 자리 잡았다. 2023년 GDP의 9%를 차지한 이들 산업은 작년에도 지속 성장해 신규 성장 동력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현재 중국은 해당 산업 생산을 지배하고 있는데, 점유율이 각각 전기차 68%, 태양광 모듈 86%, 리튬 이온 전지 74%에 이른다. 친환경 기술과 재생 에너지 산업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집중도를 잘 보여주는 성과다.

친환경 산업 급성장 속 부동산이 ‘발목’

중국의 친환경 전환은 작년에 본격적인 추진력을 얻었다. 풍력 및 태양광 발전량이 1,310기가와트를 기록해 당초 계획한 목표를 6년이나 앞섰을 정도다. 이와 함께 중국은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의 2/3를 점유하고 있기도 하다. 친환경 이니셔티브는 2023년 전체 GDP 성장률의 40%에 기여했고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작년부터 본격 시작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구조적 감축도 그 덕에 가능했다. 이렇게 친환경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환경적 진보가 경제 성장과 함께 갈 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해, ‘환경 우선주의’가 성장을 방해한다는 선입견도 뒤집었다.

하지만 부동산 부문은 작년에도 계속 역성장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10.4% 투자 감소를 기록하는 가운데 신규 주택 매매는 바닥 면적 기준으로 14.3%, 매출 기준으로는 19.2%나 줄었다. 그래도 다른 분야 산업들이 선전한 덕에 산업 부가가치(Industrial value added, 산업 부문의 GDP 기여분) 5.8%, 소비재 소매 매출 3.5%, 고정자산 투자 3.3%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수출과 수입도 각각 6.7%, 2.4%씩 늘어 국내외 수요가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첨단 기술 산업도 작년 중국 경제를 이끈 주역인데 작년 한 해 투자가 8.8% 증가해 전체 고정 자산 투자 성장률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신에너지차(new-energy vehicles, NEVs)와 산업용 로봇, 집적 회로 생산량이 작년 1월~11월 기간 각각 51.1%, 29.3%, 8.7% 급증하며 중국을 확고한 글로벌 기술 리더로 안착시켰다. 현재 중국은 ‘중국제조 2015’(Made in China 2025)에 명시한 13개 핵심 기술 분야 중 5개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202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된 이후 작년에는 전기차 110만 대를 포함 자동차 수출 5백만 대를 넘는 금자탑을 이룰 전망이다.

문제는 부동산과 ‘트럼프 관세'

하지만 올해 중국을 둘러싼 대내외의 도전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산업이 계속해서 역성장할 전망이다. 작년 5월부터 주택 매매 감소세가 둔화하기는 했지만 재반등의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가구 수요도 팬데믹으로 야기된 저축 증가와 소득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비를 억누르는 가운데 본 괘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중국 가계의 은행 예금이 8조 7천억 달러(약 1경 2,460조원)나 증가할 정도로 신중한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방 정부 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재무부가 지방 정부 부채 경감을 위한 1조 4천억 달러(약 2천조원) 규모의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재정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외부적으로는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그간 공언해 온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60% 관세가 중국 수출 전망에 심각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물론 중국은 트럼프 1기 때의 경험을 통해 해당 문제를 다루는 데 보다 나은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핵심 광물 수출 규제 강화 등 선별적인 보복 조치로 맞서겠지만 경제에 해를 끼치는 과도한 조치는 자제할 것이다.

미중 갈등 대비 수출 시장 다변화와 내부 개혁 집중할 듯

또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elt and Road Initiative, BRI) 가입국들을 중심으로 한 수출 시장 다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가입국들에 대한 수출은 이미 2023년에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을 합친 규모를 넘어선 바 있다. 중국 기업들도 관세 인상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추가적으로 중국은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창설돼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로 확장된 국가 연합), 상하이 협력 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sation), G20,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rum on China–Africa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의 다자간 공동체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것이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와의 협력 강화도 미국 주도의 경제 정책에 대항마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올해 경제 전략은 경기 부양책과 구조 개혁에 집중될 것이다. 이민자 추방, 부자 감세, 친환경 산업 투자 축소, 보호무역 조치 등으로 요약되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은 중국의 개혁과 글로벌 협력을 촉진해 중국을 의도치 않게 돕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중국은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장기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원문의 저자는 얀량(Yan Liang) 윌라멧 대학교(Willamette University) 교수입니다. 영어 원문 기사는 Green growth, high-tech gains and hard truths for China’s economy | EAST ASIA FORUM에 게재돼 있습니다.

Picture

Member for

3 months
Real name
김영욱
Position
연구원
Bio
[email protected]
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