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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파이낸셜] 통화정책 효과 좌우하는 기업들 ‘투자 몰아서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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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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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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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기업 투자의사 결정 ‘자체’에 영향
신규 기업일수록 확장적 통화정책 따라 투자 늘려
기업 규모와 연령, 경기 상황 등 고려해야 효과적 통화정책 가능

더 이코노미(The Economy) 및 산하 전문지들의 [Deep] 섹션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술/정책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본사인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통화정책은 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의사 결정에 영향을 줘 국가 경제에 작용한다. 그러나 통화정책은 투자 총량을 변화시키는 것과 함께 기업들의 투자의사 결정 자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장 위주의 신규 기업일수록 경제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해 이러한 특징을 극대화한다. 또한 이들 회사가 ‘투자를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경향’(lumpy investment)도 통화정책 효과의 중요한 변수다.

사진=CEPR

기업들 ‘한꺼번에 투자하기’ 성향, 통화정책 효과에 영향

투자는 통화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매개 수단이지만 대부분 기업의 투자는 시간에 따라 균일하지 않다. 오히려 대규모 지출이 가능할 때까지 자본을 축적한 후 한꺼번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 이는 대규모 투자에 기획 및 인수 비용과 같은 고정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통화정책은 기업들의 투자 규모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투자 여부 자체를 결정하는 데도 영향을 준다. 이러한 경향은 스타트업이나 신규 기업처럼 성장 준비를 끝낸 회사들에서 두드러진다. 당연히 통화정책은 호황기나 경제 활력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처럼 많은 기업이 투자 쪽에 기울어 있을 때 가장 효과가 크다.

통화정책은 경기 순환, 기업 재무 상태, 외부 경제 환경 등 다양한 요소들의 영향을 받는다. 또한 일정한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데, 걸리는 시간도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통화정책이 가져올 효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경기 부양책 시행 시 ‘대규모 투자 비율’ 늘어

다수의 연구 결과도 통화정책 성공이 전반적 경제 환경에 따라 갈린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예를 들어 많은 기업이 투자 쪽에 기울어 있는 경기 확장기에 부양책의 효과가 증폭되는 반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회사들이 투자를 미뤄 정책 효과가 약해진다. 신규 기업 설립 감소와 같은 장기적 추세도 통화정책 효과성에 영향을 미친다.

평상시와 확장적 통화정책 시행 시 기업 평균 투자율 비교
주: 투자율(%)(X축), 기업 비율(Y축), 평상시(청색), 확장적 통화정책 시기(적색), *마이너스 투자율은 자본 매각에 의한 것/출처=CEPR

통화정책이 모든 회사에 비슷하게 작용한다는 전통적인 분석과 다르게 정책 변화는 단순히 평균 투자율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투자 분포 자체를 변화시킨다. 확장적 정책이 시행됐을 때 더 많은 기업이 이전에 하지 않던 대규모 투자를 실행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책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 중 60% 정도가 회사의 대규모 지출 결정에 따른 것이고 나머지 40%만이 기존 투자금의 증액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기업 많을수록 경기 부양책 효과 극대화

또한 통화정책은 신규 기업들의 투자 의사를 더 많이 자극한다. 대부분 소규모에 성장 의지가 강한 이들 기업은 오래된 기존 기업들보다 경기 부양책에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또한 신규 기업일수록 확장적 통화정책 시행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규 기업과 기존 기업 투자율 비교
주: 신규 기업(좌측), 기존 기업(우측), 투자율(%)(X축), 기업 비율(Y축), 평상시(청색), 확장적 통화정책 시기(적색), *신규 기업 기준: 15년 이하/출처=CEPR

이러한 신규 기업들의 투자는 단순히 자금 조달 기회가 주어졌다고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 성장 목표 달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투자 자금 제약상의 차이와 함께 어떤 성장 단계에 있느냐도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패턴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미 최적 규모를 달성한 성숙기 사업체에 비해 투자를 통해 급격한 성장을 원하는 신규 기업들은 금리 변동 및 대출 기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정책 강도가 강할수록 현격히 보여진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 신규 기업들이 극적으로 투자 비율을 높인 반면 기존 회사들은 안정을 유지했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은 통화정책 수립 시 단위 경제 내 기업 구성도 변수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 개입의 효과가 경제 활력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수립 시 기업 규모, 연령, 경기 상황 고려해야

결과적으로 이러한 ‘투자 몰아서 하기’ 성향 때문에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영향 요소들이 결정된다. 먼저 경기 확장기에는 다수의 회사가 투자 쪽으로 기울어 부양책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반면 불확실성이 강한 시기에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꺼려 정책 효과성이 떨어진다. 한편 국가 경제가 젊고 성장하는 기업들로 구성됐을 때 통화정책이 총투자 증가에 더 높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 경제 모델 분석도 1980년대 이후 미국의 경제 활력 감소가 통화정책의 효과를 약하게 만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경제에 많은 신규 기업이 존재하던 80년대에 통화 정책이 투자를 촉진하고 자본재를 늘리는 효과는 11.5%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높은 경제 활력과 낮은 경제 활력 상황에서 확장적 통화 정책의 효과성 비교
주: 통화 정책 시행 후 기간(분기)(X축), 자본재 규모 증가율(Y축), 높은 경제 활력(적색), 낮은 경제 활력(청색), 기준선(녹색)/출처=CEPR

결국 기업들이 통화정책에 각기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획일적인 투자 행동을 가정한 기존 연구로는 복잡성을 잡아내기 어렵다. 기업 규모와 연령, 경기 상황에 따라 투자 결정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통화정책 수립이 가능하다.

원문의 저자는 마티아스 그누크(Matthias Gnewuch) 유럽 안정 메커니즘(European Stability Mechanism) 이코노미스트 외 1명입니다. 영어 원문 기사는 Lumpy investment matters for the (heterogeneous) transmission of monetary policy | CEPR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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