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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산업 경쟁 우위가 “국가 경쟁력” “과학 기술 인력, 디지털 인프라, 시장 규모, 규제 완화” AI 기술 개발 ‘파괴적 경쟁’은 지양해야
더 이코노미(The Economy) 및 산하 전문지들의 [Deep] 섹션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술/정책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본사인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인공지능(AI)이 세계 산업 지형을 바꾸는 가운데 AI 집약적 산업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일은 각국 정부와 산업계의 현안이 되고 있다. 1999~2019년 기간 대미 수출 자료를 분석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높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졸업생 수, 탄탄한 디지털 인프라, 대규모 시장, 디지털 거래 관련 최소한의 규제를 갖춘 국가들이 경쟁 우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AI 혜택의 공정한 배분과 파괴적 경쟁의 방지도 중대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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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집약적 산업’ 경쟁 우위, 국가 경쟁력과 직결
AI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은 글로벌 경제의 핵심 구성 요소로 ‘예측 유지보수’(predictive maintenance), 품질 관리, 주문 생산, 공급망 관리, 재고 물량 최적화, 가격 전략, 고객 서비스 등의 영역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기술을 빅데이터와 결합해 제품·서비스 확장과 효율성 개선에 활용한다. 결과적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산업들은 글로벌 무역에서 초고속 성장 분야로 떠올랐고 이러한 AI의 무역 촉진 효과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AI 집약적 산업에서 국가적 차이를 만들어 내는 요소에 대한 관심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 산업 및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AI 도입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실행 가능한 경쟁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도 말이다. 물론 AI의 중요성을 인식한 각국 정부의 투자는 급증하고 있다.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최근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AI Action Summit)에서 2천억 유로(약 303조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0년간 68개 국가와 79개 산업으로부터의 미국 수입 현황을 분석한 최근 연구는 국가적, 산업적 수준에서 AI 도입을 촉진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은 산업별 AI 집약도를 나타내는 공식 통계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이를 산업 내 고용된 AI 관련 인력 비중으로 대체했다. 즉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가진 전문 인력 비율로 AI 집약도를 평가한 것이다.
AI 기반 산업 성장률, 타 산업 대비 평균 27% 높아
해당 기준으로 보면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높은 AI 집약도를 가진 산업에는 데이터 처리와 금융 서비스가 포함되고 제조업 분야에는 통신 장비, 전자제품, 컴퓨터 하드웨어 등이 포함된다. 연구는 이렇게 산업별 AI 집약도를 파악한 후 해당 산업들의 글로벌 무역 양상을 분석했다.
첫 번째 연구 결과는 시장 성장에 관한 것이다. 대미 수출 결과로 볼 때 AI 집약적 산업들의 성장률은 다른 산업들보다 평균 27% 높았다. 또한 높은 AI 역량을 보유한 국가들이 해당 산업들에서 비교 우위를 나타내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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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짙은 색일수록 높은 경쟁력을 의미/출처=CEPR
“과학 기술 인력, 디지털 인프라, 시장 규모, 규제 완화”
그렇다면 AI 기반 산업에서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바로 과학, 기술, 공학, 수학(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STEM) 분야의 고급 인력들이다. AI 개발에 있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수 있는 고숙련 데이터 분석가와 엔지니어는 필수 요소이자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도록 도와주는 인터넷 보급률과 첨단 기술 네트워크도 중요했다. 당연히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일수록 AI의 산업 내 통합과 생산성 개선에 유리했다.
한편 시장 규모가 클수록 대량의 데이터를 생성함으로써 AI 모델의 효과성 개선에 유리했다. 수출 규모가 큰 국가일수록 AI에 기반한 프로세스를 확장할 여지가 커 기술 개선 역시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거래를 촉진하고 데이터 이동 규제를 최소화하는 정책도 AI 경쟁력 강화에 한 축을 담당했다. 디지털 서비스 무역 제한 지수(Digital Services Trade Restrictiveness Index, DSTRI)에 대한 분석 결과는 디지털 거래 제한이 적은 국가일수록 AI 집약적 제품과 서비스의 대미 수출이 많았음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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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STEM 졸업생 수(좌상단), 인터넷 접근 인구 비율(우상단), 수출 규모(좌하단), 디지털 서비스 무역 제한 지수(우하단), AI 비집약적 산업(Non AI Intensive), AI 집약적 산업(AI Intensive)/출처=CEPR
결국 AI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싶은 국가라면 STEM 교육 및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무역 친화적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한 AI 집약적 산업이 강력한 규모의 경제를 발휘하기 때문에 과감한 초기 투자가 장기에 걸친 경제적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나아가 AI가 각 사업 기능에 급속히 통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규제와 혁신 사이에서 최적 균형을 유지해야 장기적인 산업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국가가 아닌 글로벌 경제의 측면에서 보면 AI 개발이 불안정을 야기하는 소모적 경쟁으로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AI로 인한 경제 발전의 혜택이 공정한 방식으로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어야 안정적인 장기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문의 저자는 알레산드라 봉피글리올리(Alessandra Bonfiglioli) 런던 퀸 메리 대학교(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 교수 외 3명입니다. 영어 원문 기사는 Geopolitical risk to oil production is not a major driver of the economy | CEPR에 게재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