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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은행권-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접촉 전망, 양측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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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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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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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C 발행사 서클, 韓 4대 은행에 회동 제안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USDC 기반 확장 노렸나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움직임은 여전히 '지지부진'

국내 4대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과 접촉한다. 은행권은 본격적인 가상자산 사업 확장을 위해, 서클은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협력 상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클과 4대 은행의 만남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방한 중인 히스 타버트 서클) 사장과 면담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공통으로 "서클 측으로부터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만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은행권이 서클 측의 NDA(비밀유지협약) 요구에 따라 구체적 일정을 공개하지 못할 뿐, 치열한 가상자산 시장 선점 경쟁 속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선도 업체인 서클과의 만남을 굳이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서클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25.7%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USDT 발행사 테더(점유율 62%)와 함께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클은 테더와 함께 글로벌 결제·송금 네트워크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국내 금융권이 블록체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서클과 접촉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국내 유통·송금과 국제 거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부문에서 공조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국내외 규제가 급변하는 추세인 만큼, 시장 환경 변화를 주제로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서클에 돌아오는 이익은?

국내 은행권과의 협력은 서클에 있어서도 전략적 호재가 될 수 있다. 최근 서클은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EURC,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JPYC 등 글로벌 현지 통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각국의 금융 환경과 규제에 부합하는 맞춤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서클의 이번 한국 방문 역시 이러한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 시장에 USDC를 유통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서클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우리나라 은행권에 스테이블코인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대신 USDC의 시장 기반을 확장하는 것이다. USDC를 활용하는 국가가 늘어나면 서클 측은 더 많은 준비자산을 보유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이자 수익 역시 증가하게 된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서클의 행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한국에서 달러와 1:1로 연동된 USDC 사용이 보편화할 경우, 달러 패권이 강화됨과 동시에 원화의 영향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해 원화 가치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여당 스테이블코인 논의 공회전

다만 이 같은 서클의 '야망'이 당장 시장에 드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책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과 더불어민주당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정책 논의에서 계속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양측 모두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정책의 세부 사항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정반대 의견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논의의 맹점으로는 초기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권자 선정이 꼽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화폐에 프로그램 기능을 넣기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꼭 필요하지만, 은행부터 도입한 뒤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에 열린 '원화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원화 시대 개막' 간담회에서 "미국처럼 비은행권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것이 글로벌 정합성에도 맞다"며 "은행권 중심의 발행은 혁신보단 안정에 중심을 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통화 정책에 대한 견해 역시 엇갈리는 추세다. 이 총재는 이전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통화 정책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통화량을 줄여야 할 때 비은행이 담보로 잡은 국채를 매도할 경우 시장이 충격을 입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오히려 통화 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졌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초고화질 거시 건전성 정책과 과학적인 화폐 금융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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