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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모스크바서 젤렌스키와 만날 것, 필요하면 무력으로 전쟁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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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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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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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영토 할양 조건으로 종전 가능성 언급
우크라이나, 즉각 거부하며 '제3국 개최' 촉구
외신 "우크라 측, 모스크바 수용하지 않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우 정상회담'의 개최지로 모스크바를 제안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영토 할양 등 핵심 쟁점에서 러시아 측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필요하다면 무력으로도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하며 제3국에서의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푸틴 "협상 전에 영토 문제 국민투표 진행해야"

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80주년 전승절 열병식 참관 등 중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만약 무력 사용 만이 전쟁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우리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상식을 택한다면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백기 투항을 종용한 것으로,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즉각적인 휴전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우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을 한 번도 배제한 적이 없다"며 "회담이 준비되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알래스카에서 회동한 지 2주 만에 나온 입장이다. 다만 "현재 상태라면 회담을 갖는 것은 헛된 길"이라며 "양국 간 협상에 진전이 있으려면 우크라이나가 영토 문제에 대한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협상의 핵심 쟁점인 돈바스 지역의 영토 할양이 휴전의 성립 조건임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답변 과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의 행정부 수반 대행’이라고 격하해 지칭하며 “임기가 끝났는데도 계엄을 이유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행정부 수반 대행과 회의를 갖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다면 이를 거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협상 대표단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양국 간 직접 협상 대표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 측 협상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 보좌관의 역할에 만족을 표했다.

우크라 "젤렌스키 암살 시도 여러 차례 적발해"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 X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을 하며 모두를 농락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최소 7개국이 전쟁 종식을 위한 러·우 정상회담 개최 의향을 밝혔다"며 "오스트리아 빈, 스위스 제네바, 튀르키예 이스탄불, 교황청, 걸프 3개국 등이 후보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는 진지한 제안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언제든지 이곳에서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CNN방송도 "우크라이나가 제3국이 아닌 모스크바에서의 회담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며 "우크라이나는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러시아의 음모를 여러 차례 적발했다고 주장해 왔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4월 폴란드 당국은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 계획에 가담한 폴란드 국적의 러시아 스파이를 체포했다. 5월에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시도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러시아는 최근까지도 공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3일 푸틴 대통령이 열병식을 참관하는 동안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펼쳤다. 이번 공습으로 주로 중부와 서부 지역의 주거용 주택과 민간 기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중부 키로보흐라드주 즈나미얀카의 철도 노동자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수십 편이 최장 7시간 지연을 겪었다. 현지 구조 당국은 즈나미얀카에서 이들 노동자 4명을 포함해 총 5명이 다쳤고 주택 28채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생각보다 어렵지만 합의 이끌어 낼 것"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직접 회담 가능성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합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3일 CBS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들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지만,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외교 협상 방식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혹은 다른 전쟁 중인 국가들도 핵심 지도자를 한 자리에 모아 실시간으로 합의하게 하고, 가끔 협상 과정에서 자신이 지침을 제공하며,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식은 빠른 해결책을 모색할 때조차 인내심을 요구하지만, 올해 타결된 다른 평화 협상에서는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세에 대해서는 "솔직히 러시아 문제는 내가 중재했던 분쟁 중 쉬운 편에 속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분쟁보다 조금 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면서도 "결국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많은 경우 너무 오랫동안 싸우다 보니 평화를 생각하지 못하고 삶의 방식이 돼 버린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른 분쟁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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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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