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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중국이 세계 최대 원전국 될 것”, 매년 10기 증설하는 中, 2030년 美 추월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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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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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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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13GW에서 200GW로 확장
매년 최소 10기 원전 건설 승인
화룽원 3세대 기술 활용해 해외 진출도 가속화

중국이 에너지 패권 재편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원전 강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전략 아래, 건설 비용의 절대적 우위와 초고속 공정 관리 능력을 앞세워 원자로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과 유럽이 정체에 빠진 사이, 러시아의 기술 지원과 압도적 경쟁력을 무기로 원자력 산업의 중심축을 자국으로 끌어당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로사톰' CEO "중국 원자로 개발에 러시아 기술 제공"

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의 알렉세이 리하체프(Alexey Likhachev)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러시아 국영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은 원자력 발전 용량에서 미국을 따라잡아 100기가와트(GW)를 넘는 세계 최대 규모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러시아는 물론 지원할 것이고 이미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원자력 개발에 야심찬 계획을 세웠고 미국을 넘어서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다”며 “우리는 중국의 새로운 세대 폐쇄핵연료주기(closed nuclear fuel cycle) 원자로 개발에도 러시아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미 중국 내 원자로 4기를 건설했고 추가로 4기를 짓고 있다. 리하체프 CEO는 “중국은 앞으로도 대규모의 우라늄과 핵연료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러시아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원전 개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中, 204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 두 배 확대

리하체프 CEO의 이번 발언은 중국의 '원자력 굴기' 정책과 맞닿아 있다. 현재 중국은 204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늘려 세계 최대의 원자력 발전 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원자력협회(CNEA)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10년간 설치 용량을 현재 미국의 두 배 이상인 200GW로 늘리기 위해 수십 개의 새로운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경제의 탈탄소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태양열과 풍력 같은 날씨 의존적 녹색 에너지원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61개의 원자로 중 절반가량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역사상 가장 빠른 원자력 시설 건설에 착수하고 있다. CNEA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은 2024년 말 기준 총 113GW 용량의 102개 원자로를 사용 중이거나 건설 중이며, 이는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해안 지역에 밀집돼 있다.

중국은 지난 2022년 이후 4년 연속으로 해마다 원자로 10기 건설을 승인했으며 올해 원전 투자 총액은 2,000억 위안(약 39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승인된 원전 프로젝트는 총 5개 프로젝트로 광시 팡청강(防城港) 원전 3기(5, 6호기), 광둥 타이산(台山) 원전 2기(3, 4호기), 저장 싼원(三門) 원전 3기(5, 6호기), 산둥 하이양 원전 3기(5, 6호기), 푸젠 샤푸(霞浦) 원전 1기(1, 2호기) 등 총 원자로 10기가 추가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서해안과 마주 보는 중국 해안가를 따라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 58기와 이미 건설 중인 29기에 더해 10기가 새로 추가됐다.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모두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전을 채택했는데, 이 가운데 화룽(華龍) 1호만 8대를 차지한다.

中 원전 건설비용,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

중국은 이 같은 원자력 굴기를 통해 미국을 따라 잡는다는 목표다. 현시점 원전으로 가장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나라는 여전히 미국이다. 미국 전역의 94개 원전은 미국 전체 전력 생산의 20%를 담당한다. 또한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설치 용량만 97GW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의 원자력 발전은 철저히 과거의 유산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는 단 2기의 원전만 신규 건설됐다.

반면 중국은 다르다. 중국의 원전 건설 규모는 독보적인 세계 1위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중국이 건설 중인 원전 발전 용량은 3만1,985MWe(메가와트 일렉트릭)로 2위 러시아 4,903MWe의 6.5배가 넘는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전 세계가 주춤한 사이에도 원전 건설을 멈추지 않았다.

CNEA가 발표한 '중국 핵에너지발전보고 2025'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상용 원전은 57개, 총 설비용량은 5,976만 킬로와트(㎾)로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건설 중인 발전소 설비 용량은 18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NEA는 현재의 속도가 이어지면 2030년까지 중국의 가동 원자력 설비 용량은 1억1,300만㎾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2040년까지 설비용량을 2억㎾로 확대해 지난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4.72%를 1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 설정이 가능한 건 중국 원전 건설 비용이 미국 및 유럽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중국은 원전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파키스탄에 가압수형 원자로 화룽1호를 처음 수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사업에도 참여를 시도하면서 우리나라 등 다른 참여국들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 기간도 다르다. 공사 기간이 하염없이 늘어지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중국은 5년 만에 원전을 건설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공기를 준수한다.

또한 중국은 차세대 원자력 연구개발(R&D)에서도 다른 국가를 앞서고 있다. 기존 원전이 물로 원자로를 식히는 것과 달리, 고온의 헬륨가스로 냉각하는 4세대 원전을 세계 최초로 가동한 것이 대표적 예다. 미래 에너지원인 핵융합에서도 중국은 앞서가고 있다. 핵융합은 기존 핵분열보다 4배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방사성 폐기물도 배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지난 1월 중국은 태양 중심부보다 6배 뜨거운 1억 도씨(°C)에서 세계 최장 시간인 1,066초 동안 핵융합 상태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은 2050년까지 핵융합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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