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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도매물가 예상밖 하락, 연준 금리인하 명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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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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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선행지표 8월 PPI -0.1%
지난달 급등 국면서 하락 전환
내주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확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전월비·계절조정, 단위: %)/출처=미국 노동부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에 따른 과잉 공급으로 유가가 떨어진 것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변동을 반영하기 때문에 해당 지수가 낮아지면 기업 원가 부담 완화와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높아진다.

8월 생산자물가 전망치 크게 밑돌아

10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7월 0.7% 상승, 6월 0.1% 상승에 이어 3개월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전월 대비 0.3% 상승을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도 크게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6%로 역시 전문가 전망치(3.3%)를 하회했다.

PPI 하락을 주도한 것은 전월 대비 0.2% 하락한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으로, 도매업자와 소매업자가 받는 마진 변화를 측정하는 거래(Trade) 서비스가 1.7% 하락한 게 큰 요인이었다. 지난 4월(-0.3%)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특히 도매·소매업체가 받는 마진을 반영한 무역 서비스 지수가 1.7% 급락했다. 품목별로는 기계 및 차량 도매 마진이 3.9% 떨어지며 8월 서비스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전문·상업용 장비 도매, 화학제품 도매, 가구 소매, 식품 및 주류 소매, 데이터 처리 서비스 등 다수의 품목에서 가격이 내렸다.

반면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는 2.0% 상승했고, 화물 운송과 의류 도매 마진도 올랐다. 재화 부문에서는 PPI가 0.1% 소폭 상승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라 전망치(0.3%)와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OPEC+ 추가 증산 합의, '공급 과잉' 유가 변수로 작용

에너지 가격 하락도 전체 PPI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8월 에너지 가격은 0.4% 내렸는데, 이는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서 기인했다. 1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63.79달러에 거래됐다. 전월 69.26달러에서 8%가량 하락한 수치다.

국제유가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는 건 과잉 공급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 소속 8개 회원국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총 250만 배럴(전 세계 수요의 약 2.4%) 증산을 단행했다. 최근 수년간 OPEC+는 가격 방어를 위해 감산 기조를 유지했지만 전기차 확산과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미국의 원유가 인하 압박이 계속되자 증산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들 국가가 지난 4월 이후 증산하기로 한 양은 2023년 이뤄진 감산분(하루 220만 배럴)을 모두 만회할 만한 수준이다.

석유 생산량이 계속 증가했지만 유가는 올해 들어 12%(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서방 국가의 러시아·이란 제재와 여름철 여행 수요가 가격을 떠받쳤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증산 추세를 유지한 건 앞으로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거란 OPEC+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올해 4분기부터 원유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OPEC+가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4만 배럴 가까이 늘리기로 하면서다. 유가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월 금리인하 전망/출처=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힘 받는 금리인하 전망

8월 고용지표에 이어 PPI도 예상보다 둔화한 것이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한층 더 커졌다. 월가 대부분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전망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9월, 12월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9월, 10월 12월 등 올해 남은 FOMC에서 모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또 2026년에는 추가로 2차례 더 인하해 최종 금리가 3~3.325%가 될 것으로 봤다.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란 견해를 유지해 온 뱅크오브아메리카도 8월 경제 지표들이 나온 뒤 9월과 12월 두 차례 인하로 예상을 바꿨다. 그동안 올해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봤던 모건스탠리도 9월, 12월 두 차례에 걸쳐 25b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위험은 추가 완화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밝혔다.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얘기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도 다음 주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25bp인하에 92%, 50bp 인하에 8%를 베팅하고 있다. 또한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해 3~3.5% 대로 내려올 가능성을 64.1%로 반영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43.1%에서 32.8% 높아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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