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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 시각) 일본 IT(정보통신) 스타트업 조시스(Josys)가 9,300만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브레인(Global Brain) 등 기존 투자자와 글로비스 캐피탈 파트너스(Globis Capital Partners) 등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클라우드 기술로 업무 효율성 높인 조시스
2021년 모회사 라쿠스루(Raksul)에서 분사한 조시스는 '새로운 시대의 기업을 위한 원스톱 IT 운영 플랫폼'을 표방한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기업체의 원격 근무를 지원하기 위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계정과 기업용 IT 디바이스 통합적 관리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재택근무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소규모 정보 시스템의 업무 과부하가 늘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SaaS 계정의 발급과 삭제를 수작업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모됐고 처리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IT 부서 내 정보시스템 담당자를 1명 배정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탓에, 담당 직원이 격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미 퇴직한 직원의 계정을 일일이 삭제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퇴직자 계정에서 여전히 운영 비용이 발생해 추가 지출을 야기하기도 했다. 또 IT 전략 수립 및 대응에 원활히 대처할 수 없어 보안 문제에도 취약했다.
이에 조시스는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의 SaaS 계정이나 IT 디바이스 관리를 시각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직원과 연결된 IT 및 SaaS의 원장 관리, 입사 및 퇴사 시 SaaS 계정의 발급 및 삭제, 퇴직자가 삭제하지 않은 계정 감지, PC 구매, 헬프 데스크 아웃소싱 등 정보 시스템 부서의 운영을 간소화했다. UX/UI 디자인에도 중점을 둔 조시스는 좋은 고객 경험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아 지난해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조시스 급격한 성장의 배경
현재 조시스의 고객사는 일본 금융회사 노무라부동산개발과 영화배급사 쇼치쿠 등을 비롯해 약 300개사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 90개사에서 1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월 매출액(MRR) 또한 지난해 1분기 말부터 4분기 말까지 9개월 동안 무려 29배나 상승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관련 시장의 급격한 확장이 있다. 일본의 IT 전문 컨설팅 기업 ITR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원격 데스크톱 및 제어 시장의 매출액은 2019년 13억5,000만 엔(약 121억5,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4% 성장했다.
아울러 고객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서비스 개발 역량도 한몫했다. IT 디바이스 관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의 페인 포인트는 제품의 수명주기다. 수명주기가 지난 IT 디바이스는 보안에 취약하며, 많은 비용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에 조시스는 직관적으로 장치 수명주기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원천 방지했다. 또한 노트북이나 모바일 저장장치의 구매부터 배송, 수리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사이클을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는 IT 아웃소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현재 조시스의 소프트웨어는 일본을 비롯해 한국, 미국, 베트남,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창립 초기 팀을 구축할 때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외국인의 비중을 높였다. 조시스에는 약 12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이 중 일본인이 30명, 인도 70명, 베트남 10명, 나머지는 실리콘밸리 출신이다. 대부분의 시스템은 인도에서 개발됐으며, 전반적인 서비스 설계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직원들이 담당한다. 일본을 넘어 글로벌 표준에도 유연하게 호환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조시스의 목표는 2025년까지 100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마츠모토 야스카네 조시스 CEO는 시장 확대를 위해 주요 지역 업체 및 현지 단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기업체 신규 직원의 IT 온보딩 시간을 절약하는 솔루션으로 고객 편익을 확대하는 것이 조시스의 포부다.
올해는 인도 방갈로르를 거점으로 두고 영어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이번 투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제품 및 엔지니어링 팀을 2배로 확장하는 한편, 신속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리형 서비스 제공업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 미국 및 APAC 지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